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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의 게시물 표시

2021년의 마지막 날

 2021년은 상당히 빠르게 지나갔다.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올해는 아마도 내 평생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한 해인 듯 싶다. 카운트다운을 들을 준비를 하고,  그리고 올해 마지막 음식은 샤브샤브를 준비하였다.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며 옆지기와 이런저런 많은 즐거운 일이 가득하였던 한 해를 보냈다. 내년에 코로나가 풀리게 되면 다시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겠지만 그래도 가끔씩 집에서 즐거운 기억들도 하나하나씩 쌓아가고 싶다. 내년에도 어떤 재밌는 일들이 우리에게 생길까 기대하며 이렇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한다.

친구 생일 축하 라클렛

독일에선 매 10자리 생일, 예로 20이나 30, 40이 되는 나이의 생일이 꽤나 의미가 있어서  친구의 깜짝 파티를 준비하기로 하였다. 외딴 곳에 사는 친구라서 어떻게 파티를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하였다만 어떻게든 생일을 맞은 친구를 밖에 보내서 이 친구가 나간 찰나를 틈타 지하실로 숨어 들었다. 친구가 REWE에서 장을 보고 오는 동안 열심히 풍선을 불고 데코를 붙였는데  시간이 촉박하니 계속 실수만 하고 애꿎은 풍선들만 너무 불어서 몇개는 벌써 터져 버렸다. 친구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여기저기에서 서프라이스를 외치면서 나왔는데 대충 뭔가가 준비되었다는건 눈치챘었나 보다...이런... 암튼 서프라이즈가 끝난 다음에 다들 음식을 준비하여  올해 마지막이 될 라클렛을 오손도손 나눠 먹었다. 이젠 전통에서 살짝 빗겨나간 아시아식 라클렛을 자주 먹는데 이게 또 우리한테는 잘 맞는 듯 하다. 담에는 마늘도 듬뿍 넣어서 먹어야겠다.

크리스마스 한식 코스 메뉴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여파가 있어서 그런지  뭔가 적은 양의 괜찮은 음식을 준비하고 싶어졌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좋은 날에 먹기로 하여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는 각자 코스요리를 준비하기로 하였다. 내 옆지기는 한국식 코스요리를 준비하였는데  총 5가지 코스요리로,  첫 요리는 4시반에 먹기 시작하여 6시에 마지막 요리를 받게 되었다. 첫 요리: 라이스페이퍼를 머금은 김부각 두번째 요리: 명이간장을 머금은 호박전 세번째 요리: 황금빛 크림새우 네번째 요리: 오랜시간 숙성한 양념 불고기 + 명이나물 밥말이   다섯번째 요리: 이건 밤양갱 반쪽 ㅋㅋㅋㅋ 다른 요리 4개를 하시느라 힘을 다 쓰셔서 마지막 디져튼 그냥그냥 넘어갔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음식을 준비하느라 다 보낸 듯 하다. 지나간 시간의 사진들을 보니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나 하고  그때의 소중한 순간순간이 기억난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또 어떻게 보내야하나??  

추운 몸을 데워줄 따뜻한 밤쨈 라테

프랑스 갈 때 어떤 선물을 사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들 어떤 것들을 사오나 인터넷 검색을 뒤지다가 프랑스산 밤쨈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리옹 갔을 때 유명하다는 밤쨈 가게에서 선물용 및  우리 먹을걸 몇개 사왔었다. 언제 이거 써먹나 하다가 이번에 라테를 만들 때  쓸 수 있게 되었다. 날이 빨리 지는 추운 겨울에는 밖에 나갔다고 오면 온몸이 꽁꽁 얼어가지고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따스한 음료들이 절실하다. 밤쨈을 이용한 밤쨈 라테를 한 잔 하고나니 추워진 몸이 빠르게 덥혀진다고 할까? 아무튼 아주 기분이 좋아지는 라테 한잔이었다.  

드디어 크로플을 먹어봤다.

옆지기가 갑자기 크로플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크로플은 크로와상 생지를 와플기기에 얹어서 구운 크로와상 와플을 줄여서 부르는거 같은데 생각보다 만드는게 간단하다. 물론 와플기계가 있어야 한다. 이게 없으면 불가능함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에 크로플을 조식으로 먹게 되었다. 근처 터키마트에서 산 석류는 한 알에 천개는 넘는듯한 수없이 많은 석류알이 있어서 휴일 내내 주구장창 어딘가에 넣어 먹었다. 그중에 가장 괜찮았던게 이 크로플에 올린 석류였다. 석류는 샐러드에 넣어도 괜찮아서 앞으로 자주 애용할 듯 싶다.  

와인으로 익힌 배추 삼겹살찜

 가끔 티비에서 요리하는 영상을 보면 어떤 맛일까 에 예측이 되지 않는 음식들이 있다. 화이트 와인 배추 삼겹살찜이 그 좋은 예이다. 삼겹살을 와인에 졸인다니?? 특이하구만 생각해보니 예전에 한 때 한국에서 와인숙성 삼겹살이 유행을 타던 시기가 있었으니  나에게 완벽히 새로운 음식은 아닌 샘이다. 와인이 삼겹살의 잡내를 잘 잡아 주었다. 알코올이 다 날라간 따뜻한 와인이 삼겹살에 잘 배여져  꽤나 괜찮은 맛을 내주었다. 요리법도 그리 어려운게 아니니 술한잔 할 때 안주로 준비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프랜치 홍합찜과 크림홍합 파스타

Kosmedis 라는 종합 식품점에 가면 살아있는 광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회 먹은지도 한참 김 시간이 지난 듯 하여 회나 한접시 해볼까 하고 갔는데 더이상 광어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너무 나와 그런가??? 엄청 많은 기대를 했는데 바람빠진 풍선처럼 기운이 빠진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먹을건 먹어야지. 신선해 보이는 참치 조금이랑 홍합 한 팩을 사왔다. 홍합 한팩이 2키로 였었는데 이 많은 홍합의 수염을 떼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정성스레 손질하고, 화이트와인과 손질된 홍합을 같이 끓여서 먹을만한 프랑스식 와인 홍합찜을 만들었다. 홍합 특유의 능력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물 한 스푼을 뜨고 나면 바로 술생각이 난다. 탱탱한 홍합살에 와인 한 잔을 기울이니 참 행복한 주말이다.

중국식 프렌치 요리 도전

얼마전에 중국계 친구 집에 초대받았을 때  그 친구가 동파육을 만드는걸 보니 그렇게 엄청 어려지는 않아 보여서  이번에 요릴 할 때 좀 써먹어 볼려고 하였다. 이번에 만든 요리는 아보카도 바질 퓌레 동파육으로 중국식 프렌치 요리로 내 창작 요리긴 하다만 다행히 살짝 괴식으로 가진 않았다. 기름으로 동파육을 튀긴 다음에 소스를 얹었는데 소스가 생각보다 잘 배이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이번건 10점 만점에 5점!!  

추운 날 뜨뜻하게 먹은 손수제비

12월 중순의 추운 하루이다. 추운걸 싫어하는 옆지기가 따뜻한 국물이 마시고 싶다면서 수제비를 만들어 주었다.   멸치 육수로 국물을 낸 이 손수제비는 추운 날씨에 움츠려든 몸 안쪽을 따뜻하게 데워준 소중한 음식이었다. 수제비 만드는데 좀 시간이 걸리긴 한데  다음에도 추울 때 또 먹었으면 좋겠다.

동아시아식 고기양파 카레

올해 5월인가에 인도의 달 특집을 하면서 주구장창 커리만 만들었는데 옆지기가 이 인도식 커리가 질린지 이젠 한국식 카레를 먹고 싶다고 한다. 옆지기가 준비해준 아시아식 커리는 한국식 보다는 일본식에 가까운 양파를 많이 넣은 커리로, 들어가는 고기는 또 소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라서 악긴 짬뽕이 된 아시아식 카레지 않을까 싶다.   맛은 언제나처럼 너무너무나 맛난다.  카레는 요리한 다음날이 더 맛있다고 하는데 내일이 참 기대된다.

프렌치 파인 다이닝 스타트

리옹 여행을 다녀오고 와서 마음속에 잔잔한 불길이 일었다. 예전부터 파인다이닝을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하였는데 여적까지 생각에만 머무르다가  이제는 구체화를 할 시기가 왔다고 느껴졌다.  처음 만들어본 요리는 당근퓌레 닭가슴살 요리로, 비록 비주얼은 생각한 것과 근접하지 않으나,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십접 만점에 4점 주겠다. 크리스마스 때 프랑스 코스 요리 만들어야 하는데 부지런히 연습을 해봐야겠다.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만게츠에서 점심을

 회사에서 보너스를 두둑하게 받은 옆지기가 점심을 쏜다고 한다. 집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는데 오랜만에 일식이 땡긴다. 만게츠는 항상 저녁만 먹었는데 점심도 세트 구성이 참 좋다.

옆지기와 같이온 두번째 리옹 ( Fête des Lumières 2021)

리옹의 빛의 축제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몇해전에 친구와 같이 왔었을 때의 기억은 좋긴 좋았다만, 살짝 아쉽기도 하였었다. 그때는 시커먼 남자 둘이 왔었던 터라서 이 아름다운 광경을 이녀석과 봐야한다니.. 하며 안타까워 했으나,  두번째 기회는 언제든 찾아온다. 올해 다시 빛의 축제를 즐기러 왔다. 그것도 나의 사랑하는 옆지기와 함께!!!! 리옹에서의 첫끼는 아무래도 부숑을 먹어야하지 않을까 하여 오기전에 미리 레스토랑을 예약하였다. 첫 레스토랑은 Les cuottes Longues 이다. 고기편육같은게 잘 채워진 특선음식, 양이 넘 많다. 소스가 기막힌 생선요리 이 레몬케이크는 넘 양이 많아서 먹다가 퍼지는 줄 알았다. 원래 프랑스 음식이 이렇게 양이 많았나?  좀처럼 음식을 남기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이 점심은 어쩔 수 없었다. 저녁도 유명한 부숑 레스토랑을 예약했는데 이런, 아직 점심이 소화가 다 되진 않았었다. 그래도 우린 리옹에 먹자여행을 하러 왔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만 한다. 두번째 레스토랑은 Daniel&Denise 라는 레스토랑으로, 리옹에 총 네개의 체인이 있다. 다른 체인은 다 예약이 풀이었고, 간신히 한 자리가 남은데가 있어서 예악하고 찾이갔다. 햄이 들어간 요리인데 짭쪼름하니 괜찮았다. 사이드로 나온 감자튀김과파스타 그라탕. 여기도 역시나 음식양이 많아… 디져트로 먹은 플로팅 아일랜드 라는데 넘 달고 양도 넘 많다. 프랑스에서 단 두끼만 먹었을 뿐인데 벌써 살이 팍팍 찐 듯 하다. 앞으로 3일 더 먹어야 하는데 이거 큰일이네.. 저녁 먹은 것을 소화할 겸 걸어다니면서  이곳 저곳의 빛 조형물을 구경하였다. 큰 광장 앞의 건물 전체를 사용한 전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용은 좀 난해해서 뭘 우리에게 전달하려는지는 모르지만 큰 건물 전체를 캔버스로 사용한 이 전시회는 어마하고도 어마했다. 벨쿠흐 역 근처에 하얀 천막으로 전시해놓은 이 구조물은 바람의 영향을 받으며 마치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 줬으나, 첫날에만 괭장히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