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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 2019의 게시물 표시

추석도 역시 모듬전이다

추석이 왔다. 독일이라 쉬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기분을 100프로 잘 내기 위해선 음식이 필요하다. 한국의 가족은 올해 음식 준비를 안한다는데 나는 이번에도 전을 준비한다. 이번엔 최대한 간단히 준비를 하기로 해서 준비부터 완료까지 거진 세네시간이 소요되었다. 여럿이 음식을 준비해서 먹으니 명절 분위기 잘 난다. 항상 빠지지 않는 동그랑땡, 그리고 만들기 쉬운 두부전 버섯전도 만들었는데 말린 버섯을 물에 불려 먹었는데도 엄청 맛난다. 갈비는 압력솥으로 요리를 했는데 너무 오랜기간동안 요리를 하였는지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되었다. 아는 동생이 준비한 잡채는 입맛을 더더욱 돋구어 주었다. 올해 핫한 이슈였던 꼬치전, 대전에서 온 나는 단무지를 사용한다. 음식들을 모아서 한 컷!! 추석하면 빠지지 않는 송편과 떡들, 독일에서도 잘 챙겨 먹는다. 독일 친구가 준비해온 브라우니는 넘 맛있어서 담날도 몇개 먹었고, 얼려서 우유랑도 같이 먹었다. 올해는 설도 잘 챙겼고, 그리고 추석도 잘 챙겼다. 얼마나 오랬동안 매번 이 명절들을 챙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귀찮아지면 분명히 안할텐데  아직은 여유도 좀 있고, 부지런해지려고 노력도 하고 있다. 이런다고 정체성이 잘 보존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십년간 해오던 것들을  쉽게 잊고 싶진 않다.  내년에도 귀차니즘에 빠지지 않고 잘 준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