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월 2, 2019의 게시물 표시

올해 설도 전과 함께

매년 새해 쯤이 다가오면 설음식을 해먹고 싶은데 시간이 여의치 않거나 같이 음식을 해먹을 사람이 없거나 해서 아쉽게도 가끔씩은 해먹지 못한다. 작년부터 만나던 한국분들을 잘 설득하여 이번 설에는 같이 음식을 해먹을 수 있게 되었다.  설음식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인데 이걸 나 혼자를 위해 만들고 다 먹어 치우기에는 부담이 많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꼭 해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혼자서는 무리다.  전두어가지와 떡국을 끓여 먹었는데 집에서 해먹는 음식들이라 그런지 더더욱 맛나는 듯 싶다. 예전에 집에서 해먹던 조리법들을 머리속에서 집어내고, 음식을 해먹으면서 생각나는 부족한 맛을 보충하고 나니 얼추 비슷하게 음식이 준비 되었다. 이주전에 담근 깍두기, 어제 담근 김치, 오늘 만든 갈비로 부족할 것 같은 음식을 보충하였다. 다행히도 음식은 모자라지 않은 듯 하였고 다들 음식을 맛나게 먹어주어 나름 기분이 좋아졌다.  올해 설은 이렇게 보내었는데 다음 설은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내년 설에는 더 즐거운 소식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동그랑땡과 산적을 만들었다. 산적은 일단 밀가루를 뒤집어 씌웠고, 계란물을 적셔서 프라이팬에 굽기 시작하였다. 조촐하지만 이렇게 보내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라 생각한다.

상해 음식에 빠지다

1월에 출산을 한 친구는 요즘 sns에 아이 사진을 올리는데 푹 빠져있다. 뜸하다 싶으면 사진을 올리고, 다시 뜸하다 싶으면 사진을 올린다. 아이는 중국인 엄마의 눈을 쏙 빼닮았고, 독일인 아빠의 코를 쏙 빼닮았다. 언제쯤 아이를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까 하였는데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여러가지 많은 음식을 준비한다고 해서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애가 무리를 해서 음식을 준비하나 생각하였는데 알고보니 친구의 친정 어머니가 음식을 다 준비한다고 한다. 물론 친구도 옆에서 거들기는 하였지만 대부분의 음식은 그녀의 어머니의 손맛이 잘 배여 있었다.  나는 중국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아니 간단하게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정도는 할 줄 안다. 그래서 집에 초대되었을 때 음식을 만드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하여 약간 긴장을 했다. 그래도 음식 조리법은 말이 필요없이 몸으로 설명해도 잘 이해가 된다. 십몇여년을 계속 음식을 해와서 그리 대화가 통하나 보다. 중국사람 다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엄청 푸짐하게 음식을 준비하셨다. 마치, 오늘 너희들이 무리해서 먹어도 다 못먹을 만큼 준비했으니 노력해봐라 라고 하시는 듯 하다. 음식들이 하나같이 너무 맛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상해식 오리구이, 살이 너무 부드러웠다. 내가 반이상 먹은 게요리 이번 최고의 수확은 어떻게 이 새우 요리를 만드는지 배운 것이다. 윈터멜론과 베이컨으로 만든 국 야채요리는 별로인데 이건 맛났다. 드렁큰 치킨도 준비해 주셨고. 이 삼겹살 요리도 너무나 맛났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정말 잘 먹는다. 올해는 아마 내 인생의 최고 몸무게를 찍을 듯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