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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 2017의 게시물 표시

스위스 마테호른 살짝 보고 오기: 둘째날

잠에서 깨니 몸이 무사하다. 다행히 어제 밑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았나보다. 아침 일곱시에 밖으로 나가 빵집을 찾았다. Fuch's라는 빵집인데 빵값이 대부분 독일의 두배이다.  커피 한 잔에 달콤한 빵 하나를 아침으로 대신하며 등산을 시작했다. 처음엔 Riffelberg라는 곳으로 향했다. 약 2시간반이 소요되는 난이도 상의 코스이다. 네팔에서 트래킹을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산을 올랐다. 가는 길에 위에도 아래에도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아 약간 긴장은 되었다. 아무래도 남들이 잘 안가는 코스인거 같다. 가다가 도중에 Gletschergarten 이라는 곳에 잠깐 들렀다. 엄청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장소지만 그런거 관심없는 나는 본듯 만듯 대충 지나쳤다. 자연이 만든 진귀한 조각이라는데 별 감흥이 없네. 도중에 길을 잘못 들은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러다 실종되나 싶다. 혼자 산을 타는 건 위험하긴 하다. 약 세시간에 걸친 등산에 몸이 약간 늘어졌다. 따로 물받는 곳이 없어 물을 사려하니 헉, 5유로다. 이돈으론 절대 물을 못사먹겠다. 대신에 그 돈 주고 콜라와 커피를 마셨다. 안개에 쌓인 마테호른 산. 좀 무섭다. 앞은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저 뿌옇다. 조금 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고 급히 서둘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휴식으로 체력을 안배한 이후에 다음 장소인 Riffelalp 로 향했다.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안개에 가려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지가 않는다. 계속 보이는게 길이고 또다시 길이다. 그래도 난이도 중의 길이라서 수월하게 도착을 하였다. 잠깐 휴식을 취한 뒤에 바로 수네가로 향하였다. 또다시 2시간의 긴 거리이다.  걷다가 방목되어 길러진 소들도 보구.. 배고파 5개 호수중 하나도 지나치고. 드디어 수네가에 도착.  수네가에는 5개의 호수길이라는 유명한 하이킹 장소가 있다.

스위스 마테호른 살짝 보고 오기: 첫날

토요일 새벽 다섯시는 정말 일어나기 힘든 시간이다. 저렴한 티켓을 구하기 위해 새벽 6시 40분 기차를 예매하여 졸린 눈을 비비며 5시에 일어났다. 프푸의 에스반은 하도 연착이 많아서 이렇게라도 일찍 일어나서 중앙역에 나가지 않으면 여행이 완전히 꼬이는 수가 있다. 푸프에서 체르마트까지 총 7시간이 걸린다. 이번 여행에는 세권을 가지고 왔는데 두권정도는 오고 가다가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첫권을 좀 읽다가, 가져온 주전부리를 좀 먹다가 하니 이미 도착해있다. 숙소로 가는 길에 마테호른의 경치가 뚜둥하고 나왔다.  도착하자 마자 본 마테호른 아, 드디어 이 고대하고 고대하던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보는구다. 실제로 본 산중에는 가장 충격이 큰 풍경이라고 할까나 아무튼 인상적이었다. 8월의 스위스는 좀 더운 편이라서 아무 시간이나 맘놓고 놀러다니긴 좀 어려운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오후 4시에 체크인이라 한다. 한 두시간정도 남아서 여기저기 돌아당기다가 공원에 있는 침대형 벤치에서 좀 잤다. 7시간은 역시 쉬운 시간이 아니다. 해외에 가면 꼭 하는게 그 장소를 달리는 것이다. 내일 산도 타야하고 해서 가볍게 8키로를 달렸다. 강을 따라 달렸는데 어느 구간에 가면 엄청 추운 바람이 불어서 땀이 바짝 마르곤 했다. 달리는 도중에는 좀 땀이 났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옷이 뽀송뽀송 말라 있었다. 물론 냄새는 남기고.. 내일 등산 계획도 짜고 책도 좀 보다 하니 잠들 시간이 되었다. 이층침대인데 옆으로 구름을 막는게 전혀 없다. 자다가 구르면 안되는데.. 무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