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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 2018의 게시물 표시

Bad Münster 하이킹

요즘 5월의 독일 날씨는 하루하루가 너무 좋아서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워 볕을 쐬러 많이 밖으로 향한다.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 그런지 도시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나고, 그래서 사람이 드문 산으로 가고 싶어졌다.  요즘은 meetup 등산이벤트가 매우 많아졌다. 한주에도 두세개의 이벤트를 찾을 수가 있어 그중에 내 취향에 맞는 소규모의 이벤트만 고르면 된다. 토요일에 가는 이벤트가 있는데 사람수가 열명남짓이라서 조용한 등산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중앙역에서 10시반에 출발하여 Bad Münster역에 거진 정오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보이는 경치에 많이 놀랐다.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이런 괜찮은 곳이 있는지 이제야 알았다.  역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에서 보이는 바스타이 수차도 하나 돌아가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라서 그런가 어디에 고개를 돌려도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날씨는 조금 더운 편이었다. 아침에는 쌀쌀해서 세겹의 옷을 끼어 입었는데 하이킹 중에는 반팔만 입어도 땀이 계속 흘렀다.  위로 계속 올라갈수록 강길을 따라 형성된 돌산과 마을들을 더욱 넓게 볼 수가 있었다. 이삼월경만 해도 하이킹 다녔던 산들은 잎사귀가 다 떨어진 갈색으로 치장되어 있었는데 이젠 모두가 녹색으로 뒤덮혀있다. 과거에는 녹색을 그리 반겨하지는 않았으나 이젠 그 살아있음을 좋아한다.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 여러군데 경치를 관람할 수 있는 쉼터가 세워져 있었다. 쉼터에서 내려다보는 아래 경치는 자연과 인위적인 건물들이 어울어져 눈길을 붙든다. 녹색의 한가운데 푸르게 빛나는 수영장이 유독 눈에 뜨였다.  저기 수영장에 뛰어들고 싶다 다른 쉼터에 가면 다른 측면의 바스타이가 펼쳐진다. 작은 산들이라 뭐 특별한 감동이라든가를 얻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 여기에 머물며 조용히 계속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