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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 2018의 게시물 표시

새로운 고향, 광명

광명은 10년 전에는 어디에 위치한지도 모르는 미지의 장소였다. 내가 해외에서 생활하는 사이에 한국에 있는 가족이 몇번인가 이사를 갔고, 현재 사는 위치가 광명이다. 집애서 KTX 광명역까지 그리 멀지가 않라서 나도 이 도시를 좋아하는 편이다.  집근처에 시민 운동장이 있어서 몇번인가 여기의 트랙을 돌았던 기억이 있다. 고무로 제작된 트랙을 뛰어다닐 때 느낄 수 있는 폭신폭신한 발의 감각을 좋아했었다고 기억한다.  이번에 다시 광명을 들르니 여기저기에 광명동굴을 홍보하는 광고를 쉽게 볼수가 있었다. 전에도 가려다가 말았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갈 수가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라서 동굴과 같은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참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한국의 지인들은 비오는데 어딜 그리 돌아다니냐 한다. 독일에서 비를 끼고 살아서 날씨에 그리 영향을 안받는가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동굴은 생각외로 잘 꾸며놓았다. 이전에는 새우젓도 저장하고 그랬다는데 그 말을 듣고 더 새우젓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동굴에는 수족관도 있고, 식물도 키우고, 음식도 저장하고, 그리고 와인도 판다. 동굴 본연으로는 매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이것 저것 좀 끼워 맞춘 느낌이 든다. 동굴에 생성된 호수이다. 스쿠버들이 안을 탐사하면 정날 오싹할 거 같다. 용 모형도 있다. 한국에 안맞게 왜 서양용(목이 좀 짧고 몸통이 큰...)이 있는 것일까? 통일이 된다고 하면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까지 기차로 여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베리아 고속철도보다도 더 끌린다. 근데 집에 가려면 최소 일주일응 기차로 이동해야 하니, 가다가 힘이 다 빠질 듯 싶다. 티켓 예매를 한다고 하는데 귀찮아서 관뒀다. 한 이십년 후에는 가능할라나? 광명동굴 근처에는 이케아가 있다. 그리고 롯데아웃렛도 있다. 독일 이케아는 그럭저럭 쇼핑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광명이케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 답답핟. 쇼핑은 관두고 점심을 먹으러 푸드코

고향에 가다

이번에 한국에 들린 이유는 돌아오는 아버지의 기일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아버지의 기일은 음력으로 세기 때문에 매번 날짜가 바뀌고, 그래서 좀처럼 일자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아버지를 모신 곳은 대전에서 약간 외각지역으로, 대전과 세종시의 경계에 위치한 듯 싶다. 이전에는 대전에 속해 있었고 지금은 세종시에 편입되었다고 얼핏 들은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한국에 살지 않는 나로써는 여기나 거기나 마찬가지이다.  오랬만에 동창 친구들을 만났다. 일년만에 만나는 얼굴들인데 며칠전에 만난듯 편안하다. 다들 얼마나 먹고 다니는지 얼굴이 퉁퉁 불어서 꼭 시바견처럼 생겨졌다. 그렇다고 귀여운 것은 전혀 아니다. 한국에 오랬만에 온 친구가 먹고싶은 것을 먹으러 가야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싶지만,  내 의견은 듣지도 않고 지들이 먹고 싶은 회를 먹으러 갔다. 정겨운 놈들... 바다라곤 코딱지도 볼 수 없는 대전에서 회를 먹는다... 신선함 같은 것은 찾지 않는게 좋을 듯 싶다만 그래도 나름 맛은 좋았었다. 언젠가 바다에서 사는 친구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바다에서 육지로 이동하는 길에 생선들이 차멀미를 엄청 하기 때문에, 그래서 육지에서 먹는 회는 맛이 없다고. 그럼 나는 지금 아픈 생선을 먹는 것인가?? 마음이 혼란스럽다. 모듬회 한판, 이 회를 위해 생선 세마리가 희생되었을까? 아니면 누가 먹고 남긴 생선이 우리에게 왔을까? 역시 마무리는 매운탕이다. 회를 먹고 난 이후에 일식주점에 들렀다. 이모님이 오뎅탕을 추천해 주셨는데 농담이 아니라 정말 맛있었다. 같이 시킨 생선구이도 어찌니 맛있던지.. 이런 허름한 식당에서 엄청난 맛을 찾아냈다. 오뎅탕의 가스오부시 국물은 몇해동안 먹은 것 중 최고였다.  이번 한국여행에선 바다음식을 엄청 많이 먹었다. 작은 아버지의 가족이 있는 세종시에 들렀다.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옮기게된 이후부터 이 작은 도시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고, 이젠 정말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