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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 2018의 게시물 표시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싶을 땐? 삼계탕!!

요즘 날씨는 눈왔따리 비왔따리 오락가락하고,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하니 몸도 약간 축나는 것 같다. 이럴 땐 몸보신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 삼계탕 거리를 사러 한인마트에 들렀다. 한인마트에 삼계탕거리를 한봉투에 2.6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봉투안에는 수삼, 당귀, 대추들이 들어있어 이대로 국물을 우려내면 된다. 닭은 원래 주먹 두개만한 영계가 가장 좋은데 슈퍼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큰 닭을 구매하였다. 여러 재료가 가득 담긴 솥 안에서 부글부글 끓고 익고 있는 닭을 보니 갑자기 온천이 가고 싶어진다. 노천온천에서 반은 물에 몸을 담그고 반은 물위의 차가운 바람을 쐬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다. 거기에 맥주도 있어 한잔 들이키면서 느끼는 그 몽롱한 기분을 여기 독일에선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약간 서글프긴 하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해 희생되고 있는 닭님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이런저런 쓸데없는 감상에 젖는다.  초벌로 30분, 그다음 약재가 담긴 솥에 30분 더 끓여서 닭한마리가 완성되었다.  온천을 막 마친 닭님 비도 오고, 그리고 닭만 먹기엔 뭔가 부족한 듯함이 느껴져서 호박전도 같이 만들어 먹었다. 비올 때 전을 지지면 전이 구워지는 소리가 비오는 소리와 동화되어서, 그래서 사람들이 비오면 전을 생각한다고 하는데 맞는 소리인지 아니면 헛소리인지.. 갓 구운 호박전을 양념 가득한 간장에 퐉!!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저녁을 끝마쳐야 하는데 곱게 우려낸 삼계탕의 국물을 버리기엔 이게 너무너무 아쉽다. 이 육수들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게 닭칼국수지만, 아쉽게도 칼국수는 준비가 되지 않아서 닭죽을 끓여 먹었다. 밥 한톨 한톨에 잘 스며든 닭육수의 맛이 너무나도 좋다. 이번에 음식을 준비하며 마리아주로 막걸리를 준비하였고, 막걸리가 다 떨어져서 맥주를 마셨는데 다음날 머리아플 때 이 닭죽을 먹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닭가슴살이 잘 발라진 닭죽. 영양은 정말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