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째 몸도 마음도 게을러진 탓인지 요리를 자주 하진 않는다. 옆지기가 해주는 맛나는 음식에 길들여져 그런지, 아니면 집 밖을 나가면 바로 펼쳐지는 수많은 음식들에 눈을 떼기 힘들어서 그런지 음식을 하기가 좀 싫어진 듯 하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다시 요리를 하기로 하였다. 여러 반찬들을 만들어서 도시락도 싸가고, 저녁에 공부할 때 간단히 먹기도 해야지. 밑반찬을 준비하기 위해 우선 김치를 만들었다. 김치는 참 오랬만에 만드는 듯 하다. 귀찮아서 자주는 못하는데 이번 가을에 먹을 김치를 한 세포기 정도 준비하였다. 김치를 준비하려 하니 또 두부김치가 떠오른다. 두부김치만 먹으려고 하니 아 뭔가 아쉽다. 고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여 또 보쌈을 준비하였다. 며칠전에 사놓은 막걸리가 있어 두부김치, 보쌈에 제격이다. 거진 9시간 이상이 소요된 김치는 이번엔 속이 적지 않게 잘 준비되어 다행이다. 엄청 맵지는 않지만 소금에 잘 절여진 김치 하나에 보쌈을 올려서 한 입 해보니 그 부드러움에 저절로 미소가 떠올려진다. 여기에 막걸리 한 잔… 이게 행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