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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 2018의 게시물 표시

감자탕의 고기엔 살이 별로 없고...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감자탕집을 하셔서 감자탕은 참 많이 먹었던 것 같다. 가끔 그맛이 생각나도 독일에서는 감자탕을 하는 식당을 찾기 어렵거나 아니면 찾는다 하더라도 가격이 후덜덜하여 좀처럼 손에 가질 않는다. 집에서 만든 감자탕. 나름 들깨가루도 넣고 정성을 다했다. 엇그제 잠깐 갤러리아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지하 식당코너에 가니 돼지고기 등뼈를 판다. 그리하여 이번 금요일에는 감자탕을 만들어 먹기로 하였다. 갤러리아에서 찾은 감자탕 감자탕을 집에서 먹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초벌로 삶고, 압력솥으로 다시 끓이고, 다시 중불로 계속 끓이고.. 피 빼는 과정을 포함하면 거진 5시간 정도를 이 음식에 매달린 것 같다. 피빼는거 세시간 빠면 거진 두시간? 아무튼 그렇게 노력을 해서 만든 감자탕은 한국에서 먹었던 맛과 거의 흡사하게 카피를 하였으나... 고기 자체가 달라서 그런지 이 살이 별로 없는 등뼈를 발라먹다가 좀 화가 인다. 어쩜 이리 정성스럽게 고기를 뼈에서 바르셨는지 그리 먹을게 많이 있지는 않다. 허나 뼈에서 우러나온 깊은 국물맛은 정말이지, 매우 괜찮았다. 내가 만들고도 머리를 탁 치게하는 맛있는 감자탕 요즘 들어서 음식 스킬이 나날히 늘어가는 것 같다. 조만간 가게를 차려도 될 정도로 열심히 요리를 해야겠다. 결국 세상은 먹고 사는게 가장 중요하고, 요리는 평생 배워도 배울게 많고 쓸데가 많은 좋은 기술중에 하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