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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마테호른 살짝 보고 오기: 둘째날

잠에서 깨니 몸이 무사하다. 다행히 어제 밑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았나보다.
아침 일곱시에 밖으로 나가 빵집을 찾았다. Fuch's라는 빵집인데 빵값이 대부분 독일의 두배이다. 
커피 한 잔에 달콤한 빵 하나를 아침으로 대신하며 등산을 시작했다.

처음엔 Riffelberg라는 곳으로 향했다. 약 2시간반이 소요되는 난이도 상의 코스이다.
네팔에서 트래킹을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산을 올랐다. 가는 길에 위에도 아래에도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아 약간 긴장은 되었다. 아무래도 남들이 잘 안가는 코스인거 같다.
가다가 도중에 Gletschergarten 이라는 곳에 잠깐 들렀다. 엄청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장소지만 그런거 관심없는 나는 본듯 만듯 대충 지나쳤다.



자연이 만든 진귀한 조각이라는데 별 감흥이 없네.

도중에 길을 잘못 들은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러다 실종되나 싶다. 혼자 산을 타는 건 위험하긴 하다. 약 세시간에 걸친 등산에 몸이 약간 늘어졌다. 따로 물받는 곳이 없어 물을 사려하니 헉, 5유로다. 이돈으론 절대 물을 못사먹겠다. 대신에 그 돈 주고 콜라와 커피를 마셨다.




안개에 쌓인 마테호른 산. 좀 무섭다.

앞은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저 뿌옇다. 조금 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고 급히 서둘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휴식으로 체력을 안배한 이후에 다음 장소인 Riffelalp 로 향했다.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안개에 가려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지가 않는다.


계속 보이는게 길이고 또다시 길이다.

그래도 난이도 중의 길이라서 수월하게 도착을 하였다. 잠깐 휴식을 취한 뒤에 바로 수네가로 향하였다. 또다시 2시간의 긴 거리이다.

 걷다가 방목되어 길러진 소들도 보구.. 배고파

5개 호수중 하나도 지나치고.

드디어 수네가에 도착. 

수네가에는 5개의 호수길이라는 유명한 하이킹 장소가 있다. 허나 날씨가 좋지 않아 다 안봐도 될 것 같고, 그리고 긴 하이킹으로 몸이 무척 피곤해서 3개 호수만 봤다. 가장 유명한 수네가 옆의 Leisee에서 수영을 하려고 수영복도 준비하였는데 물도 더럽고 아무도 수영을 하지 않아서 그냥 패스했다.
Leisee는 조금 더럽다. 전혀 수영할 맛이 안난다.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가 하산하는 길에 다리가 너무 아팠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로 휴식한 시간을 빼고 거진 10시간을 하이킹한 것이다. 대충 어림 짐작하여 나의 최대 하이킹은 7시간 이내로 해야할 것 같다.

무리에는 보상이 필요해서 좀 거금을 들여 스위스 음식을 먹으러 갔다. 아직 한번도 퐁듀를 먹은 적이 없어 처음으로 시도를 해 보았다. 맛이 좋기는 한데 계속 먹기는 질리는 맛이다. 



퐁듀는 뭐 한번 먹으면 다시는 안먹을 듯.

저녁 좀 먹고 오케스트라 공연 들으며 맥주 한 잔 하니 둘째날도 다 가버렸다. 이젠 다시 7시간을 들여 돌아가야 하는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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