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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와 같이온 두번째 리옹 ( Fête des Lumières 2021)

리옹의 빛의 축제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몇해전에 친구와 같이 왔었을 때의 기억은 좋긴 좋았다만,

살짝 아쉽기도 하였었다.

그때는 시커먼 남자 둘이 왔었던 터라서 이 아름다운 광경을 이녀석과 봐야한다니.. 하며 안타까워 했으나, 

두번째 기회는 언제든 찾아온다.


올해 다시 빛의 축제를 즐기러 왔다.

그것도 나의 사랑하는 옆지기와 함께!!!!




리옹에서의 첫끼는 아무래도 부숑을 먹어야하지 않을까 하여
오기전에 미리 레스토랑을 예약하였다.
첫 레스토랑은 Les cuottes Longues 이다.


고기편육같은게 잘 채워진 특선음식, 양이 넘 많다.

소스가 기막힌 생선요리


이 레몬케이크는 넘 양이 많아서 먹다가 퍼지는 줄 알았다.


원래 프랑스 음식이 이렇게 양이 많았나? 
좀처럼 음식을 남기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이 점심은 어쩔 수 없었다.



저녁도 유명한 부숑 레스토랑을 예약했는데
이런, 아직 점심이 소화가 다 되진 않았었다.
그래도 우린 리옹에 먹자여행을 하러 왔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만 한다.
두번째 레스토랑은 Daniel&Denise 라는 레스토랑으로, 리옹에 총 네개의 체인이 있다. 다른 체인은 다 예약이 풀이었고, 간신히 한 자리가 남은데가 있어서 예악하고 찾이갔다.


햄이 들어간 요리인데 짭쪼름하니 괜찮았다.

사이드로 나온 감자튀김과파스타 그라탕.
여기도 역시나 음식양이 많아…

디져트로 먹은 플로팅 아일랜드 라는데 넘 달고 양도 넘 많다.



프랑스에서 단 두끼만 먹었을 뿐인데 벌써 살이 팍팍 찐 듯 하다.
앞으로 3일 더 먹어야 하는데 이거 큰일이네..


저녁 먹은 것을 소화할 겸 걸어다니면서 
이곳 저곳의 빛 조형물을 구경하였다.



큰 광장 앞의 건물 전체를 사용한 전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용은 좀 난해해서 뭘 우리에게 전달하려는지는 모르지만 큰 건물 전체를 캔버스로 사용한 이 전시회는 어마하고도 어마했다.






벨쿠흐 역 근처에 하얀 천막으로 전시해놓은 이 구조물은 바람의 영향을 받으며
마치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 줬으나, 첫날에만 괭장히 큰 감명을 남겼고, 둘째, 셋째날에는 바람이 너무 세서 천막들이 다 엉켜져 버려서 머랄까 을씨년스러운 서낭당의 모습을 보여줬다. 바람을 좀 고려했어야할 듯 한데, 아쉽다.


셋째날 점심은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다. 오늘의 엑티비티는 여기에서 천천히 음식들을 즐기는 것이었다.

옆지기와 나의 첫 미슐랭 레스토랑은
Le Gourmet de Sèze 로, 아담하고 예쁜 레스토랑이다.

이건 아뮤즈 부쉬 나온 작은 한입거리.
왼쪽의 작은 비스킷 같은거는 비스킷 위에 푸아그라를 얹었는데 한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없어졌다.
한 세네개 먹었으면 좋았을 듯 하다.

첫번째 메뉴로 나온 완두콩 요리


두번재로 나온 닮가슴살 요리,
위에 올려진 밀풰유 과자가 바삭함을 더해줬다.

메인으로 나온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디져트인데 작은 투명한 물방울 같은건 레몬이 들어가서 상큼했다. 아름답고도 맛나는 디져트였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온 굿바이 스낵? 이거도 괜찮았다.

둘째날에 이런저런 많은 걸 보았더니 셋째날엔 그리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았다.
두세개 큰 거만 보고 저녁을 즐기러 이동하였다.




넷째날엔 리옹 서쪽으로 이동하였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눈에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데
여긴 그냥 쏘쏘.

프랑스식 잼통 같은거에 호박죽을 담아서 서빙하였다.
약간 추운 날씨라서 몸을 잘 덥혀 주었다.

메인으로 시킨 연어구이는 나름 괜찮았다.
사이드로 올려놓은 껍질있는 감자구이가 나랑은 좀 안맞아서 이건 약간 별로였다.




식사를 마치고 노트르담 성당으로 올라갔다.
날씨가 좀만 더 좋았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살짝 아쉬웠다.








리옹에서 먹는 마지막 저녁은 소박하지만 아담하고 예쁜 가게를 골랐다.

Le Bistrot des Fauves 라는 레스토랑으로,
이 가게를 고른 이유중에 하나는 한 한국인이 남긴 구글 리뷰의 인상이 너무 강렬하였기 때문이었는데,
그 리뷰가 정말로 맞았다. 여긴 별 기대없이 온 곳이었지만 음식이 너무너무나 맛있었고 다음에도 다시 올 의향 100프로다.
다시 한 번 강렬한 리뷰를 남긴 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약간 부족한 프랑스어 실력으로 이 녹색을 어찌 만든지는 모르겠으나, 녹색빛을 띄는 채소들로 이런 상큼하고 고소한 맛을 짜내다니, 대단하다.


다른 레스토랑과 전혀 다를게 없는 스테이크였을 뻔 하였으나 
소스가 진짜 진짜 맛있었다.
여기 소스맛집이네.

이렇게 4박5일의 여행을 잘 마쳤다. 잘먹고 잘 즐기다온 오랬만의 해외여행이었다. 다음엔 또 어디로 떠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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