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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생일

  내가 참 복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이 여럿 있는데 매해 돌아오는 생일날들이 그중 한부분의 날들이다. 생일날마다 꼬박꼬박 밥을 챙겨주는 옆지기가 너무 고맙다. 아침에 일어나자 생일상 챙겨줘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에 들기 전에 귀여운 레드벨벳 컵케잌 생일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매해 돌아오는 생일이지만  이제 혼자가 아닌 곁에 있는 사람과 같이 하루를 보낸다는게 나에겐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한다. 즐거운 하루다.

화학전공자의 피자는 이러합니다.

  전자과 출신인 나에게 가끔씩 뭐 좀 고쳐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반도체 전공이라서 고치는거와는 전혀 상관없는데 그래도 어쩐지 전자라는 이름이 학문에 들어가는 관계로 간간히 이런저런 질문들을 받긴 하였다.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피자를 참 잘 만든다고 하였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는 말이 그리 많지 않던 남자친구분은  피자 이야기가 나오면 꽤나 할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이번 저녁도 남자친구분이 준비를 해주었는데 피자가 오븐에서 익는 동안 자신이 피자를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그 프로세스에 대하여  정말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피자도우가 어떤 식으로 어떻게 부풀어 오르는지에 대하여  과학적 방식으로 접근을 하며 설명을 해 주었는데 이래서 화학자인가 싶긴 하였다. 생각해보니 내가 제품 고치는거와 상관없이 이 친구도 피자 만드는거와 전공이 상관없는데 어째 화공 전공자의 피자는 맛있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기대감이 어디선가 스멀스멀 나왔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정확하였다. 화공 전공이 만드는 피자는 어째 앞으로도 꽤나 맛있을 듯 하다. 맛없으면 만드는 사람이 그리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나보다 하고 쉽게 생각해도 될 듯 하고.

옆지기 아침 생일상

가끔씩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은데 항상 붙어있어서 그럴 겨를이 없을 때가 있다. 몰래 꽃이랑 음식이랑 준비하려고 해도 어디에 어떻게 숨겨야하나 좀 난감할 때가 있다. 꽃은 미리미리 준비해서 지하창고에 준비하였고 음식은 새벽에 일어나 준비한다만 달그락 달그락 거리는 소리는 없에기가 힘들다. 다들 그렇게 알면서도 모른척 해주는 거겠지??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언제나 깔끔한 Maison de Ban

  아는 분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보켄하임의 Maison de Ban에 왔다. 마침 온 날에 Leipziger Str.의 와인축제가 있어서 식당 앞이 정말 정말 시끄러웠다. 레스토랑 안에서도 밖의 노래소리가 좀 시끄러워 조용한 곳에서 대화를 하기 위해 이곳의 선택이 실수였지 싶다. 그래도 음식들은 여전히 깔끔하고 맛있다. 분짜는 항상 대표메뉴이다. 고기에 깃들은 불맛이 참 좋다. 하노이에서 자주 먹었던 분보남보.  다낭에서 자주 먹었던 반쎄오를 에피로 시켰는데 그바싹함이 약간 부족하다.  그리고 점 많이 큰편이라 나눠먹기에 좀 애를 먹었다. 

산해진미의 파리 여행

파리는 기차로 네시간 걸린다. 생각보다 참 가까운 거리이다. 한국이었으면 서울에서 부산 가는 거리일까? 이번 여행의 테마는 잘먹고 오자였다. 어디서 어떤걸 먹어야할지 미리미리 많은 부분을 체크하고 왔다. 도착한 날은 8월의 어느 좋은 날씨였다. 오르세미술관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만들었던 오리요리는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식당에서 먹은 오리가슴살 요리는 정확히 먹고 싶었던 그 맛을 구현해 주었다. 뷔프부르기뇽을 먹어보니 내가 만든 것도 그리 썩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열심히 정진해야 겠다. 파리의 어느 식당에서 먹은 것도 다 맛있었다. 역시 대도시에 갈수록 맛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듯 하다. 와인을 한잔 하고플 때엔 같이 곁들일 안주로 자주 치즈 플레이트를 주문했다. 입에서 꼬랑내가 진동할 듯 하구만 스페인에서 먹은 가스파초와 비슷한 음식도 음미했는데 프랑스어를 완전히 이해하긴 힘들어서  잘못 시킨 듯 한데 맛있었다.  아무래도 스페니쉬 레스토랑에 간 듯 한데 뭐 어때? 미슐랭 레스토랑도 한 번 들렀다. 미슐랭은 개인적으로 기회가 있을 때 자주 가고픈 곳이다. 플레이팅의 아름다움을 극도로 올린 하나하나의 메뉴들을 보며 언젠간 나도 이런거 하나쯤은 만들어봐야지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면서 계속 나태해지고만 있는 듯 하다. 달걀 껍질을 활용한 플레이팅이 매우 신선하였다. 같이 곁들여 나온 새우 세비체도 상큼하였다. 식재료는 조금씩 올려놔야 이쁜 듯 하다. 물론 다 먹어도 허기는 채워지지 않겠지만 그게 또하나의 예술인가보다 싶다. 중간에 입가심을 위해 샤베트가 나왔다. 위 코스 요리들의 맛이 입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다음 코스인 스테이크는,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지만 너무 작아서 감질맛 난다. 난 그냥 큰 스테이크를 우적우적 먹는게 더 어울릴텐데 말이다. 여기의 단연 최고는 디져트였던 것 같다. 총 5개의 디져트를 먹어서  배고픈건 그래도 살짝이나마 감소하였다. 식사후에 에펠탑의 야경을...

고소한 가지 고기 덮밥

 밥을 지을 때 쌀과 어떤 다른 것들을 섞어야 하는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검은 콩 아니면 완두콩이 들어간  흰쌀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가끔 얇게 썰은 무우가 들어간 무밥도 지어서 먹었던 기억도 있다. 어떤 야채를 섞느냐가 참 중요하다.  그래서 가지밥은 찐가지의 부드러움이 잘 어울어진 괜찮은 조합이다. 가지만 먹기엔 약간 밍숭맹숭하기 때문에 여기에 소고기 학플라이시를 볶아서 올려주고, 그리고 소스로 양념간장을 위에 둘러준다. 양념간장과 계란 노른자와 알맞게 볶아진 고기와 그 아래에 놓인 가지밥!!! 정말 정말 부드러워 입안에 쏘옥 들어가  사르르 녹아버린다.

고난의 뒤셀도르프 여행

 9유로 티켓이 실행된 이후에도  딱히 어딘게 먼 곳으로 여행을 가려는 생각이 안들다가 갑자기 이번 주말에 문뜩 뒤셀도르프에 가자는 결심이 섰다. ICE로 갈 때에는 얼마 안걸렸으나 RB로 가는 경우에는 대략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고 발을 나선게 고난의 시작이었다. 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기차가 정체해서 시간을 버리고, 또 기차가 취소되고, 또 연결편이 없고 해서 정말 정말 힘들게 뒤셀도르프에 도착하였다. 아아.. 아마 다신 이런 먼거리 여행을 RB로 오진 않을 듯 싶다. 그래도 뒤셀에 와서 맛나는 일식은 참 많이 즐기고 돌아왔다. 나는 이 고등어스시의 살짝 비린 맛이 좋다 일본식 가지 요리는 달콤했고 도리카라아게는 언제나 옳았다. 약간 오코노미야키 변형 형태였는데 맛있었다. 기름기 가득 담은 고등어는 바싹하였고 장어덮밥은 맛있었으나 장어가 좀 작아서 살짝 아쉬웠다. 다음날 다시 프랑크푸르트에 돌아올 때에도 약간의 고생은 하긴 하였으나 그래도 전날보다는 괜찮은 편이었다. 저렴한 여행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타쿠미에서 라멘 한 그릇 해치우고 돌아왔다. 프랑크푸르트의 타쿠미와는 살짝 맛이 다른 듯 한데 어쩐지는 모르겠다. 내가 잘못 생각하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