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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진미의 파리 여행

파리는 기차로 네시간 걸린다.

생각보다 참 가까운 거리이다.

한국이었으면 서울에서 부산 가는 거리일까?


이번 여행의 테마는 잘먹고 오자였다.

어디서 어떤걸 먹어야할지 미리미리 많은 부분을 체크하고 왔다.


도착한 날은 8월의 어느 좋은 날씨였다.



오르세미술관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만들었던 오리요리는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식당에서 먹은 오리가슴살 요리는 정확히 먹고 싶었던 그 맛을 구현해 주었다.


뷔프부르기뇽을 먹어보니 내가 만든 것도 그리 썩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열심히 정진해야 겠다.


파리의 어느 식당에서 먹은 것도 다 맛있었다.
역시 대도시에 갈수록 맛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듯 하다.


와인을 한잔 하고플 때엔 같이 곁들일 안주로 자주 치즈 플레이트를 주문했다.
입에서 꼬랑내가 진동할 듯 하구만


스페인에서 먹은 가스파초와 비슷한 음식도 음미했는데
프랑스어를 완전히 이해하긴 힘들어서 
잘못 시킨 듯 한데 맛있었다. 
아무래도 스페니쉬 레스토랑에 간 듯 한데 뭐 어때?





미슐랭 레스토랑도 한 번 들렀다.
미슐랭은 개인적으로 기회가 있을 때 자주 가고픈 곳이다.
플레이팅의 아름다움을 극도로 올린 하나하나의 메뉴들을 보며
언젠간 나도 이런거 하나쯤은 만들어봐야지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면서 계속 나태해지고만 있는 듯 하다.

달걀 껍질을 활용한 플레이팅이 매우 신선하였다.
같이 곁들여 나온 새우 세비체도 상큼하였다.

식재료는 조금씩 올려놔야 이쁜 듯 하다.
물론 다 먹어도 허기는 채워지지 않겠지만
그게 또하나의 예술인가보다 싶다.




중간에 입가심을 위해 샤베트가 나왔다.
위 코스 요리들의 맛이 입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다음 코스인 스테이크는,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지만
너무 작아서 감질맛 난다.
난 그냥 큰 스테이크를 우적우적 먹는게 더 어울릴텐데 말이다.


여기의 단연 최고는 디져트였던 것 같다.
총 5개의 디져트를 먹어서 
배고픈건 그래도 살짝이나마 감소하였다.


식사후에 에펠탑의 야경을 보러 갔다.
파리는 참 낭만적인 도시다.



전날밤에 베르사유의 장미 유튜브 요약본을 보고 
다음날 베르사유에 들렀다.
광활한 정원을 다 보기엔 좀 피곤하여 중요한 이곳 저곳만 좀 보고
충분히 잘 쉬다가 돌아왔다.


몽마르트 언덕은 저번에도 구글로 잘못 찾아갔다가
이번에도 구글로 잘못 찾아갔다.
도중에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가다가 멈췄는데
저번에도 그랬던 기억이 난다.
실패는 학습되지 않는구만.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에 구글 평점이 매우 높았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타르타르를 시켰는데 이게 양이 좀 많네?
한국에서 육회 시키면 적은 양으로 나오는데 
여긴 진짜 육회로 배채울 만큼 나온다.

이번에 옆지기가 에스카르고에 눈을 떴다.
생각보다 이 맛이 잘 맞는가 보다.

더운 날이었으나 양파수프는 꼭 먹어봐야할 듯 해서 같이 시켰다.
역시 따뜻한 음식이 몸에 맞나보다.

6일동안 파리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결코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괜찮았지 않았나 싶다.
이젠 여행도 좀 길게 가야할 듯 하다.



다른 종류의 오리고기도 맛볼 기회가 있었다.
오리 가슴살보다는 오리다리가 부드러워 나에게 더 맞는 듯 하다.




이번엔 에스카르고를 세번정도? 먹은 듯 한데
다음엔 좀 더 많이 먹을 듯 하다.
가끔은 특정 음식에 꽂히는 옆지기가 부럽긴 하다.
난 뭘 먹든 두번 이상은 지겹던데 말이다.

프랑스는 가까워서 여행다니기 참 편하다.
그나저나 내 프랑스어가 좀 늘어야할텐데 말이다.
아직까지는 대화에 부담이 커서 좀만 하다가 바로 영어로 바꾸게된다.
다음엔 자신있게 프랑스어로만 소통을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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