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과 출신인 나에게 가끔씩 뭐 좀 고쳐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반도체 전공이라서 고치는거와는 전혀 상관없는데
그래도 어쩐지 전자라는 이름이 학문에 들어가는 관계로
간간히 이런저런 질문들을 받긴 하였다.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피자를 참 잘 만든다고 하였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는 말이 그리 많지 않던 남자친구분은
피자 이야기가 나오면 꽤나 할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이번 저녁도 남자친구분이 준비를 해주었는데
피자가 오븐에서 익는 동안
자신이 피자를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그 프로세스에 대하여
정말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피자도우가 어떤 식으로 어떻게 부풀어 오르는지에 대하여
과학적 방식으로 접근을 하며 설명을 해 주었는데
이래서 화학자인가 싶긴 하였다.
생각해보니 내가 제품 고치는거와 상관없이
이 친구도 피자 만드는거와 전공이 상관없는데
어째 화공 전공자의 피자는 맛있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기대감이 어디선가 스멀스멀 나왔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정확하였다.
화공 전공이 만드는 피자는 어째 앞으로도 꽤나 맛있을 듯 하다.
맛없으면 만드는 사람이 그리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나보다 하고 쉽게 생각해도 될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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