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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19의 게시물 표시

센 바람을 많이 만났던 Athens

유럽에서 생활한지 10 년이 되었는데 아직 그리스는 한번도 여행한 적이 없었다 . 사이프러스가 약간 그리스를 닮았다고는 하지만 아주 완전히 같지는 않을 것이다 .   따뜻한 날씨가 그리워 떠난 이번 여행에서 생각지도 못한 돌풍을 겪게 될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 도착하자마자 겪게된 줄게찬 빗줄기와 거센 바람에 마음이 진정되질 않는다 .   여행지에서의 첫끼는 그 나라의 첫 인상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괜찮은 음식을 먹으려 노력한다 . 첫끼를 먹은 그리스 레스토랑의 음식은 매우 흡족했다 . 그래도 이 나라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즐길 줄 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Athena's Cook에서 먹은 점심들 새우에 들어간 치즈소스가 죽여줬다. 식사   이후에   아크로폴리스   언덕으로   향했다 .  고대의   건축물이   아직까지   잘   보존해   있다는   것이   참   경이롭다 .  적어도   몇천년   이전에   이어진   건물일텐데   이렇게   잘   보존되고   있다니 ,  역시나   나무보다는   돌로   만든   건축이   괜찮은   듯   하다 .  언덕에서   탁   트인   아테네   시가지를   보니   마음도   시원해진다 .  다만   강풍에   내   모자가   날라갈까봐   조마조마했던   것과 ,  그리고   바람에   밀려서   혹시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지   않을라나   하는   쓸데없는   소심한   걱정이   그   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무르지   못하게   하였다 .   이후에   박물관으로   향하였는데   학생은   관람이   무료라고   한다 .  재정도   어려운   나라가   이렇게   주머니   사정이   곤란한   학생들을   위해   돈을   받지   않고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그린소스 슈니첼은 아직 무리다. Gasthaus zum Schwan

날씨가 좋을 때 집 근처에서 저무는 해를 보았는데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다들 별로라고 하는 프랑크푸르트도 가끔씩 이렇게 좋게 보이는 경우들이 있다. 이럴 때에는 가끔씩 독일 음식을 먹으러 가는데 그중 가장 맘에 드는 독일 음식은 슈니첼이다.  슈니첼을 먹을 때 어떤 것을 곁들여 먹는지 고민을 좀 하는데, 보통 선택하는 소스는 버섯 소스이다. 짭쪼름한 버섯소스를 담백한 슈니첼에 찍어서 한 입 먹고, 그 짠 맛을 없에려고 맥주를 들이키면 독일음식(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오스트리아 음식)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이 있어서 Höchst 에 들른 김에 독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Gasthaus zum Schwan 이라는 레스토랑과 옆에 있는 곰모양 레스토랑 둘 중에 고민을 하다가 백조를 선택했다. 슈니첼과 룰라든이라는 소고기 말이 요리를 시켰는데 슈니첼을 시킬 때 새로운 조합을 시도해보고 싶어서 그린소스를 시켰다. 그린소스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인데 그냥 맛은 그저 그렇고 건강하다는 느낌은 든다. 슈니첼을 그린소스에 찍어먹는 것은 좀,, 별로다.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그나저나 소스는 알라딘 램프를 반으로 자른 듯한 용기에 담아서 나오는데 이렇게 나오면 찍먹인건가? 한국에서 탕수육을 부먹/찍먹 하는 것처럼 독일 사람들도 이걸로 고민을 하는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기회가 되면 아는 독일 사람에게 물어봐야겠다. 해저무는 사진을 잘찍었다. 슈니첼과 그린소스, 실패~~ 룰라든은 고기가 약간 뻑뻑해서 별로.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베트남 음식점 Mai Vien

스키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허기가 져서 밖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보켄하임이라는 지역으로 한정을 하여 먹을 곳을 찾는데 가장 만만한게 배트남 음식점이었다. 베트남에 다녀온제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먹었던 신선한 야채들이 그리웠다. 음식을 주문할 때 야채를 많이 포함하는 분짜 위주로 주문을 하였는데 야채의 종류가 베트남에서 먹던 것과는 다르게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도 근래 먹었던 다른 베트남 식당보다는 여기가 더 괜찮은 듯 싶다. 탱탱한 새우는 역시 냉동새우를 쓴 거 일라나?? 철판에 달구어져 지글지글 익고 있는 소고기가 너무 맛있다. 식사 후에는 집에서 아주 퍼져서 잘 잘 것 같다.

Feldberg: 2박3일의 짧은 스키여행 겸 산장여행

집에 있는 스노우보드 장비와 스키 장비는 집의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언제나 골치거리이다. 나름 심플라이프를 지향하고 있는 상태라서 언제든 물건을 해치우고 싶어 하였는데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 이베이에 물건을 판매하려고 하였는데 물건을 올린지 약 한달만에 간신히 스노우보드를 저렴한 가격에 처리하였다. 구매자가 부츠는 맞지 않는다고 해서 보드만 사갔고, 결국 부츠는 버리기로 하였다. 스키는 올해 한 번 더 타려고 하였는데 스키를 타러 가는 자동차가 너무 작아서 결국 가지고 가지 못하였다. 다시 내년으로 미뤄야 하지 않을까 싶다.  Feldberg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세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데 갈 때는 기차를 타고 갔고, 올때는 차로 이동을 하였다. 호텔은 Hinterzarten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Ferienwohnug으로, 주인이 러시아 사람이었다. 저녁 늦게 도착했을 때 주인이 픽업도 나와주고, 엄청 친절하였다. 집도 엄청 커서 너무 맘에 들었다. Feldberg스키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가 묵은 숙소 전경 스키여행은 스키여행이었지만 우린 좀 더 먹고 마시기 위해서 여기에 온 듯 하였다. 이틀동안 마시려고 준비한 술을 첫날 다 마셔 버렸다. 둘째날은 그리그리 원하던 바베큐 파티를 하였다. 숯불에 굽는 삼겹살의 맛은 이 추위에도 밖에서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준다.  Feldberg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스위스, 프랑스 그리고 독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한다. 주차장이 미어 터져서 결국 도로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우리도 차를 도로에 주차하긴 하였는데 오다 보니 경찰들이 딱지를 떼는게 보인다. 어차피 주차비용을 내나 딱지로 15유로를 내나 그게 그거이기 때문에 갈 길을 계속 갔다. 스키는 그럭저럭 했다. 우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땀이 비오듯 한게 첫 문제였고, 초보자들이 너무 많아서 약간 위험을 느낀게 두번째 문제였다. 아무래도 이렇게

올해 설도 전과 함께

매년 새해 쯤이 다가오면 설음식을 해먹고 싶은데 시간이 여의치 않거나 같이 음식을 해먹을 사람이 없거나 해서 아쉽게도 가끔씩은 해먹지 못한다. 작년부터 만나던 한국분들을 잘 설득하여 이번 설에는 같이 음식을 해먹을 수 있게 되었다.  설음식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인데 이걸 나 혼자를 위해 만들고 다 먹어 치우기에는 부담이 많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꼭 해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혼자서는 무리다.  전두어가지와 떡국을 끓여 먹었는데 집에서 해먹는 음식들이라 그런지 더더욱 맛나는 듯 싶다. 예전에 집에서 해먹던 조리법들을 머리속에서 집어내고, 음식을 해먹으면서 생각나는 부족한 맛을 보충하고 나니 얼추 비슷하게 음식이 준비 되었다. 이주전에 담근 깍두기, 어제 담근 김치, 오늘 만든 갈비로 부족할 것 같은 음식을 보충하였다. 다행히도 음식은 모자라지 않은 듯 하였고 다들 음식을 맛나게 먹어주어 나름 기분이 좋아졌다.  올해 설은 이렇게 보내었는데 다음 설은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내년 설에는 더 즐거운 소식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동그랑땡과 산적을 만들었다. 산적은 일단 밀가루를 뒤집어 씌웠고, 계란물을 적셔서 프라이팬에 굽기 시작하였다. 조촐하지만 이렇게 보내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라 생각한다.

상해 음식에 빠지다

1월에 출산을 한 친구는 요즘 sns에 아이 사진을 올리는데 푹 빠져있다. 뜸하다 싶으면 사진을 올리고, 다시 뜸하다 싶으면 사진을 올린다. 아이는 중국인 엄마의 눈을 쏙 빼닮았고, 독일인 아빠의 코를 쏙 빼닮았다. 언제쯤 아이를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까 하였는데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여러가지 많은 음식을 준비한다고 해서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애가 무리를 해서 음식을 준비하나 생각하였는데 알고보니 친구의 친정 어머니가 음식을 다 준비한다고 한다. 물론 친구도 옆에서 거들기는 하였지만 대부분의 음식은 그녀의 어머니의 손맛이 잘 배여 있었다.  나는 중국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아니 간단하게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정도는 할 줄 안다. 그래서 집에 초대되었을 때 음식을 만드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하여 약간 긴장을 했다. 그래도 음식 조리법은 말이 필요없이 몸으로 설명해도 잘 이해가 된다. 십몇여년을 계속 음식을 해와서 그리 대화가 통하나 보다. 중국사람 다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엄청 푸짐하게 음식을 준비하셨다. 마치, 오늘 너희들이 무리해서 먹어도 다 못먹을 만큼 준비했으니 노력해봐라 라고 하시는 듯 하다. 음식들이 하나같이 너무 맛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상해식 오리구이, 살이 너무 부드러웠다. 내가 반이상 먹은 게요리 이번 최고의 수확은 어떻게 이 새우 요리를 만드는지 배운 것이다. 윈터멜론과 베이컨으로 만든 국 야채요리는 별로인데 이건 맛났다. 드렁큰 치킨도 준비해 주셨고. 이 삼겹살 요리도 너무나 맛났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정말 잘 먹는다. 올해는 아마 내 인생의 최고 몸무게를 찍을 듯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