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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바람을 많이 만났던 Athens

유럽에서 생활한지 10년이 되었는데 아직 그리스는 한번도 여행한 적이 없었다. 사이프러스가 약간 그리스를 닮았다고는 하지만 아주 완전히 같지는 않을 것이다.  

따뜻한 날씨가 그리워 떠난 이번 여행에서 생각지도 못한 돌풍을 겪게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겪게된 줄게찬 빗줄기와 거센 바람에 마음이 진정되질 않는다. 

여행지에서의 첫끼는 나라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괜찮은 음식을 먹으려 노력한다. 첫끼를 먹은 그리스 레스토랑의 음식은 매우 흡족했다. 그래도 나라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즐길 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Athena's Cook에서 먹은 점심들

새우에 들어간 치즈소스가 죽여줬다.


식사 이후에 아크로폴리스 언덕으로 향했다고대의 건축물이 아직까지  보존해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적어도 몇천년 이전에 이어진 건물일텐데 이렇게  보존되고 있다니역시나 나무보다는 돌로 만든 건축이 괜찮은  하다언덕에서  트인 아테네 시가지를 보니 마음도 시원해진다다만 강풍에  모자가 날라갈까봐 조마조마했던 것과그리고 바람에 밀려서 혹시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지 않을라나 하는 쓸데없는 소심한 걱정이  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무르지 못하게 하였다. 





이후에 박물관으로 향하였는데 학생은 관람이 무료라고 한다재정도 어려운 나라가 이렇게 주머니 사정이 곤란한 학생들을 위해 돈을 받지 않고 박물관을 개방한다니어려운 사람이  쉽게 다른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듯한 생각이 든다.




다음날에는 바다가 보고 싶어 바다로 향했다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바다를 보려 하였으나 구글에서 나오는 정보들은 대부분이  안맞는다이상한 항구에 가서 아주 살짝 바닷바람을 맞은 다음에 해산물을 먹으러  유명한 식당을 갔다구글에서 리뷰가 좋은 식당에 어렵게 도착했는데 오후 두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예약이 꽉차서 받을 수가 없다고 한다결국 근처에 와인바라고 되어있는 곳 Warehouse edge에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하였는데 여기 음식에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메뉴중에 장어 호무스는 정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장어 호무스, 너무너무너무 맛났다.

생선요리도 일품이었다.

디저트도 너무 좋았어. 이러니 살찌지.


아크로폴리스에서 야경을 보고 싶어 온몸을 옷가지로 꽁꽁 감고 나서 다시 밖으로 향했다일부러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많이 어두운 편이라서 조금 무섭기는 하였으나 우리 이외에도 몇몇의 사람들이  언덕으로 향하고 있어서 괜찮겠다 싶기도 하였다. 




조명이라는게  중요하다고 여러번 생각이 든다낮에는 그럭저럭 별로라고 생각하였던 건물들이 밤만 되면 아름답게 변신한다멀리서도그리고 가까이에서도 아름답다.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다시   해산물이었는데 식당에 손님이 거의 없어서 잘못 들어왔나 싶었다음식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는 식당에서 우리만 자리를 잡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다행히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다른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앉기 시작하였고웨이터의 집중적인 서비스를 더이상 받지 않아도 되어 마음이  가벼워졌다.

Aiolou 68에서 시킨 참치 사시미, 양이..

시샤모는 한국께 더 낫다.

오징어는 그럭저럭

문어는 많이 실망했다. 이렇게 작을 줄이야.

2박3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테네는 이걸로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적당히 즐겁게 보내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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