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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명이도 절이고, 제사도 지내고, 바쁜 하루다

4월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마다 작은 제사상을 차리는데 올해는 옆지기가 곁에서 같이 음식을 준비해 주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시커먼 아들이 홀로 챙긴 상이 아니라 올해는 더 잘 드시지 않으셨을라나 싶다.  오늘은 이 제사상 이외에도 명이를 절이는 일 때문에 엄청 바뻤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서 생각보다 좀 많이 명이를 채취하지 않았나 싶다. 1 흠, 생각보다 더 많은 듯 싶다. 모든 명이를 절이고, 자르고, 갈아서 위와 같은 결과를 내었다. 흠,,,, 흠,,  조금 많나? 다음번엔 욕심 부리지 말구 조금만 해야겠다. 정말로.

홈메이드 묵파티

어쩌면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가끔씩 오래된 물건들을 빨리 치워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얼마전에 냉동실을 보다가 냉동실에 자리잡은지 한 참 된 묵가루를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신선한 음식을 매번 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해묵은 음식을 질 처리하는거도 중요하다 생각하여 옆지기가 묵을 쑤기 시작하였다. 가루가 묵으로 변경되는 과정은  봐도 봐도 대단히 신기하다. 가루가 물을 만나 반응하며 걸쭉하게 녹았다가 식히면 그대로 모양을 유지한다. 이걸 잘라서 양념을 해서 먹는다. 간단하지만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양념을 해서 먹기도 하고, 묵사발을 해서 시원하게 먹기도 한다. 지금은 3월이지만 더운 여름에 간편하게 이렇게 끼니를 해결하면 참 좋을거 같다. 가끔 여름에 생각날 때 묵을 저어야겠다.

오븐에서 잘 익힌 파스타 그라탕

옆지기가 요즘 부쩍 새로운 이탈리안 요리를 도전한다. 옆지기 요리가 맛있어 요즘은 점점 내가 직접 요릴 하는 횟수가 줄고 있다. 항상 느끼는 점은, 내가 만든 내 음식보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배는 맛있다. 오늘도 그렇게 옆지기의 요리가 완성되길 눈빠지게 기다린다. 오늘의 새 메뉴는 파스타 그라탕이다. 요즘 이 그라탕 그릇을 엄청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한동안 식기를 모아둔 한 곳에 사용되지 않고 있었는데 요즘은 계속 식탁의 어딘가에 놓여있다. 필요에 의해 구매한 제품을 자주 활용하는 건 참 기쁘다. 뭔가 필요하였던 용도에 정확하게 잘 사용하는 느낌?   요즘 집에서 일주일에 주기적으로 두세병의 와인을 반주로 마시고 있다. 홈오피스가 사람을 주정뱅이로 만들지도 모르겠구만.

새로운 도전: 아시아풍 볼로네즈 파스타

음식의 다양성이 없으면 삶이 참 지루해질 듯 싶다. 그건 사먹는 요리 뿐 아니라 해먹는 요리도 마찬가지라서 해먹는 음식에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게 좋을 듯 싶다. 매운 맛 학플라이시 버섯 파스타는 옆지기가 새로이 도전한 음식으로, 일단 뻘개 보이는 비주얼이 합격점. 토마토 배이스를 써서 보이는 것 만큼 엄청 맵지는 않으나  살짝 아시아풍의 볼로네즈 파스타라고 할까나?   레드와인과 꽤나  잘 어울린다.

홈메이드 콩나물로 한 상 차림

옆지기가 어디선가 인터넷에서 콩나물 기르는 법을 보고와서 고아시아에서 산 콩을 불렸다. 응? 이 콩이 콩나물로 자랄까?하는 의문으로 시작된 콩나물 재배는 의외로 잘 자라나서 하면 되는구나를 뼛속 깊이까지 새겨주었다. 물론 이 콩나물을 키우기까지의 노고는 엑스트라다. 매일매일 물로 적셔주고, 암막으로 가려주고, 이게 한 이 주 이상 걸린 듯 싶다. 두개의 바구니에 나눠서 길렀는데 한곳은 샛노란색이 이쁘게 나왔고, 다른 한 쪽은 녹색빛을 많이 띄워서  어쩐지 이걸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자란 콩나물은 콩나물밥과 콩나물국으로 한번에 사라졌다. 맛은 살짝 비린 감이 있었으나 그래도 어쨌든 먹을만했다. 맛도 사먹는 콩나물이랑 엇비슷했다. 다시 한 번 재배해 볼거냐고 물으면,  콩나물 재배기계가 없으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방구석 배달음식 기행

남이 해준 맛나는 음식을 먹고는 싶으나 가게들은 배달밖에 안되니, 어쩔수 없이 오늘도 리퍼란도 앱을 켠다. 3일동안 어디 안돌아다고 집콕 방구석 휴가를 보내기로 하였다. 집근처에서 리퍼란도로 시킬 수 있는 괜찮은 음식들은 다 시킨거 같다. 나마스테에서 주문한 인도 음식(2월20일) 뢰델하임의 신흥 치킨 배달집 어머니치킨(2월20일) 한국 치킨 프렌차이즈의 정수 비비큐(2월21일) 집근처의 미국맛 시카코 윌리엄스 BBQ(2월22일) 삼일동안 배달음식만 먹으니 편한데 좀 질린다.  이젠 다시 요리를 좀 해봐야겠다.  

특별한 날의 산마루 방어회

특별한 날에는 당연지사 특별한 음식을 먹어줘야 하는데 식당도 다 닫은 이 시국에는 배달 음식이 최선이다. 바다가 먼 프랑크푸르트에서 엄청 신선한 바다요리를 구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회는 먹을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방어회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사장님이 추천해주셔서 한 번 먹어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초밥은 원래 아직 메뉴에 올리진 않은 건데 한번 먹어보라고 아주 괜찮은 가격으로 제공해주셨다.   음식을 먹을 때 미각도 엄청 중요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의 시각도 맛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산마루의 회 세트는 우리에게 충만한 식도락의 기쁨을 제공해 주었다. 회야 좀 가격이 나가니 자주 먹지는 않겠지만  초밥은 만족도가 커서 다음에도 꼭 세트로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