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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20의 게시물 표시

비어캔 치킨 리턴즈

 크리스마스 때 실패한 비어캔치킨 때문에 별로 없긴 하지만 옆지기에게 항상 뽐내던  내 음식솜씨의 명성에 금이 가 버렸다. 올해가 가기 전에 명성을 회복하리라 맘먹다가 올해 마지막 날에 재도전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꼭 영계를 사리라 마음 먹었는데 집근처 레베에도 없고 페니에도 없고 심지어 가금류 전문점에도 닭한마리가 없덴다. 간신히 리들에서 마이스헨셴을 구해서 비어캔을 재도전할 수 있었다. 결과는, ㅎㅎㅎㅎㅎㅎ 대성공이었다. 닭이 이렇게나 부드러워질 수 있을까? 어깨가 살살 올라가는 성공이었다. 또르띠아에 닭고기를 말아서 같이 먹었는데 이거 꽤나 괜찮았다. 앞으로도 자주 먹어봐야겠다.

크리스마스 특선 요리

올해 크리스마스는 어디 가진 못하고 집에서 보내려 한다. 집밖은 위험하다는게 우스개소리가 아니라 진지하게 이런 말을 할 날이 올 줄이야... 옆지기에게 맛있는 크리스마스 이브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비어캔 치킨을 만들기로 하였는데 영계가 없어서 노계를 선택한 것이 실수였다. 거진 두시간동안 오븐에서 요리를 하였는데 닭고기가 너무 질겨서 조금 먹다가 그냥 눈물을 머금고 버리기로 하였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우리의 전통으로 크리스마스날에는 알렉스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하였는데 이 전통이 두번째 해부터 코로나로 인해 바로 뽀개지게 되었다. 아쉬운데로 집 alex를 준비하였다. 뭐 나름 나쁘진 않았다. 크리스마스의 저녁은 옆지기가  롤라티니와 소고기버섯볶음을 준비해 주었다. 양념에 잘 재운 소고기 볶음은 자꾸만 흰쌀밥을 부르곤 하였다. 빵이랑도 어울리지만 밥이랑도 엄청 잘 어울릴 듯 하다. 처음 만들어봤다는 롤라티니는  가지를 재료로 하는 신세계를 보여줬다. 어렸을 때는 가지를 부담스러워 했는데 크면 클수록 가지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되는 듯 싶다. 이쁘게 배치해놓고 한 컷! 내년 크리스마스 음식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매해 행복이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원한다.

다이어트는 쿠키 때매 망했다.

요즘 옆지기가 쿠키에 빠졌다. 프렌치파이도 만들고, 마가레트도 만들고, ,, 집에 달달한 냄새가 가득하다. 초대형 마가레트는 파는 것과 맛이 매우 흡사한데 양은 거의 두배되는 듯 싶다. 아,, 살빼야 하는데 쿠키는 맛있고, 하나만 먹어야지 하다가 거의 한번에 한줄은 먹는거 같다. 올 겨울에 토실토실하게 오른 뱃살의 주원인은 아마도 쿠키가 아닐까 싶다. 내가 만든 초승달 에디션.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혼났다....

Venos 다녀온 김에 해산물 스페셜

얼마전부터 계속 Xiang의 마늘새우요리가 먹고 싶어졌다. 거기서 픽업으로 사오면 집에 도착할 때 이미 새우가 식어서 별로 맛이 없을 것 같았다. 뭐 어쩔 수 있나, 따뜻한거 먹을라면 집에서 해먹어야지. 그래서 Venos에서 식재료를 사왔다. 새우를 사는 김에 홍합탕도 먹어보자 해서 한팩 같이 사왔다. 추운 날 새우 똥 하나하나 떼내느라 엄청 손이 시렸다. 새우 좀만 먹을 걸.. 홍합탕은 참 신기하다.  뭐 특별히 뭘 안해도 끓이기만 하면 그 홍합탕 특유의 맛이 난다. 참 요리하기 쉽다. 남은 새우로 옆지기가 새우파스타를 해줬는데 파스타보다 새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양념이 잘 배여서 아주 단백하고도 맛있었다.

잔인한 이름의 오야꼬동, 혹은 치킨마요

일본음식중에 가장 잔인한 이름을 꼽자면 아마 오야꼬동이 아닐까 싶다. 닭고기과 계란을 부모와 자식이란 관계로 엮어서 이름을 짓다니.. 그래서 그런지 일본 이름보다는 치킨마요라는 이름이 더 좋다. 마요네즈를 많이 뿌릴수록 그 특유의 느끼함에 매료된다. 보슬보슬한 스크램블 애그 위에 닭튀김을 올려놓고, 그 위에 간장과 설탕으로 조리한 양념 양파를 곁들인 뒤, 마요네즈로 마지막 터치를 해줬다. 약간 저연령이 좋아할 것 같은 음식이나 마음만은 저연령인 나에게 행복감을 무진장 주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