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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18의 게시물 표시

집들이는 피자와 함께

친구가 새 집에 이사를 하게 되어 집들이 겸 집에서 음식을 해먹기로 하였다. 원래는 핫팟을 먹으려고 하였으나 바로 일주일 전에 핫팟을 먹게 되어서 또 먹기는 그렇구, 그래서 피자를 집에서 만들어 먹기로 하였다. 총 6명이 모였는데 각자 1판씩 만들기로 하여 총 6개의 피자를 구워 먹었는데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토핑들을 많이 준비해서 여러가지 다른 맛의 피자를 구워 먹었는데 나는 그중에 살라미가 제일 맛나는 것 같더라.  네가지 다른 맛의 피자, 새우가 맛났다. 피자도우가 좀 남아서 달달한 피자도 만들어 보았는데 약간 더 구워버린 바람에 초콜렛과 누텔라가 약간 타버려서 맛이 별로였다. 하지만 사과와 계피, 그리고 사워크림을 올린 피자는 나름 괜찮았다. 달달한 피자 그런데 만들면서 보니 역시나 유럽음식보다는 아시아음식을 만들어 먹는게 더 좋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든다. 피자는 만들기도 쉽고 해서 별로 정성이 안들어간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 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그저 그런 것 같다. 담에는 아시아 음식으로 바꾸자고 해야겠다. 그리고 친구집에서 본 일본 자동 비데...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살아있는 광어의 밤 한국 레스토랑 고궁(Gogung)

한국에 있을 때에는 거진 한두달에 한번 정도는 회를 먹었던 것 같은데 독일에서는 연어 외에는 이런 싱싱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다. 주변 한국사람들에게 들어보니 고궁이라는 한국 레스토랑에서 괜찮게 생선회를 판매한다고 하니, 또 안들리고는 못배긴다. 고궁은 Steinbach라는 곳에 위치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다. 룸으로 예약하고 장소에 도착해서 보니 웬 호텔 싱글룸을 방으로 개조한 듯한 곳으로 안내를 해준다. 이거 참 신기한 기분이다. 알고 오긴 하였지만 광어회를 130유로를 내고 먹는다는 것이 조금 부담으로 다가온다. 물론 5명을 모아서 왔으니 그나마 괜찮긴 하다만 한국에서 먹어도 한 삼만원 정도 될 것을 그 네다섯배를 내고 먹어야 한다니, 이런건 독일에 살면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게 우리가 시킨 광어이다. 살아 움직이는 광어(약간 혐오스러움) 바닷가에서 자란 분이 이 생선을 보시더니 광어 사촌인 놀래미인 것 같다고 하신다. 이렇게 회를 떠 놓았는데 이 생선이 죽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여 혼이 날아가는 줄 알았다. 신선한 음식도 아무나 먹는 것은 아니지 싶다. 밑반찬? 으로 나온 굴과 생선구이. 굴은 움직이던데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 한다. 일반 코스처럼 회를 다 먹은 이후에는 매운탕이 나왔다. 얼큰하고 좋았다. 이 식당은 분명히 광어회는 먹을만 하였는데 다른 음식들은 그저 그랬다. 시키자 마자 바로 나온 보쌈은 양이 매우 적었고, 양념치킨은 만드시는 분이 치킨을 안드셔 보셨나 뭔가 전혀 다른 음식이 나왔다. 바싹한 양념통닭이 아닌 탕수육 같이 찹쌀이 코팅된 양념통닭은 뭐랄까?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듯한, 돈주고 먹기는 약간 아쉬운 듯한 음식이었다. 다른 음식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한번 궁금하시다면 도전해 보시길 권한다. 다른 음식을 드시고 싶을 분들을 위해 가게의 메뉴판을 사진으로 올린다.

생일 축하해요

해가 가면 갈수록 생일이라는 것에 점점 감각이 무뎌진다. 예전에는 어떻게 어떤 생일을 맞이해야 할까 걱정이 오갔다고 하면 이제는 뭔가 귀찮은 연례의식을 매번 치루는 듯 싶다. 조용히 넘어가기에는 약간 아쉽고, 요란하게 뭔가를 준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그런 늦은 나이의 생일을 올해도 맞이한다.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친해진 친구들 중 많은 3명이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둘과 함께 셋을 위한 생일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친구중의 한명이 곧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해야 하여 그 친구의 집에서 마지막 환송회 겸, 생일 축하를 같이 하였다. 생일을 맞은 우리 세명은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생일 케잌을 만들어준 친구들이 세가지의 다른 문자로 생일 케잌을 준비해 주었다. 케잌에 놓인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가 먹을 수 있는 펜으로 적혀져 있었다. 생일 축하, 하하하 한중일이 녹아든 생일케잌 저녁은 준비하기 용이한 핫팟으로 하기로 하였다. 다들 필요한 음식들을 준비해 왔고, 또 각자 작은 사이드 디시들을 준비해 왔다. 일단 먹을거를 테이블에 놓았다. 대만 친구가 만든 시큼한 맛의 탕에는 여러 맛나는 재료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동양식으로 재해석한 이 빵은 안에 붉은 팟이 앙금으로 들어 있었다. 푸아그라를 준비해온 친구도 있었구, 사람이 많아서 부르스타를 두개 준비해서 먹었다. 언제부턴가 점점 체중관리에 소홀하게 되었다. 매번 먹어야 하는 음식들은 엄청 많고, 다이어트 한다고 이 음식들을 삼가하는 것은 인생의 큰 영역을 차지하는 내 가장 큰 즐거움을 뺏는 것이라서 나 자신과의 어느정도 타협이 필요하였다. 그 타협점을 오늘은 기분이 좋아 무시하게 되었고, 집에서 몸무게를 재니 평소보다 3키로나 더 나가게 되었다. 물론 알콜을 좀 마시기는 하였으나 하루사이에 3키로 갑자기 느는건 쉽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올해도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서 즐거운 생일을

Venos의 참치와 게

보켄하임에 위치한 Venos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나마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곳인데 열고 닫는 시간이 그렇게 편한 편은 아니라서 자주 들리지는 못하였다. 스페인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는 않았으나 다시 굴을 먹고 싶어서 들렀다. 애석하게도 신선한 굴은 판매하지 않았으나 대신에 신선한 참치회를 판매하고 있었다. 회로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확신이 서지는 않았으나 가게 일하는 분이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하여 큰 두덩이를 집어왔고, 사는 김에 게도 한마리 같이 구매를 하게 되었다.   살아있는 게를 요리한 적은 없어서 많이 애를 먹었다. 아가미에 칼을 꽂아 놓으면 된다고 하는데 아가미에 칼을 넣으려고 하니 아가미가 괴물처럼 크게 열려져서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전전긍긍하다가 가장 쉬운 뜨거운 물에 입수를 시켰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요리법은 굉장히 잔인한 요리법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채수구를 가득 채운 엄청 큰 게다. 그리고 살아 있었다. 살아 움직이는 게 참치 두덩이는 내 얼굴보다 큰 도마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 컸다. 꽃게는 결국 뜨거운 물에 잠겨지게 되었고, 다시 아름다운 꽃게탕으로 태어났다.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China Haus,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

전에 한 번 가보았던 음식점을 다시 가보면 그때와 많이 달라졌음을 많이 느낀다. 전보다 음식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와서 음식을 잘 시킬 때도 있고, 그리고 처음에만 음식이 맛나고 나중에는 별로인 경우도 있다. 이번 저녁에 갔던 China Haus 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가게를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처음으로 이 가게에 들렀는데 그 당시에는 메뉴가 전부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그저 중국계 친구들이 시키는 음식만 하염없이 먹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시키는 입장이 되었다. 다행히도 메뉴가 사진과 같이 깔끔하게 준비가 되어 있어서 중국어를 못하는 고객들도 쉽게 음식을 주문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음식의 맛은 그전과 비슷한 것 같다. 이렇게 음식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당장 자주 가는 한국식당들만 보더라도 어느 땐 정말 맛나고 어느 땐 그럭저럭이라서 주방장이 바뀌었나 하고 여러번 어리둥절하곤 하였다. 여기선 다른 음식은 다 차치하고라도 이 Water boiled fish는 정말 추천한다. 이 매운 맛은 중독성이 강해서 시간이 지나면 또 생각나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각나곤 한다. 마파두부는 조금 실망이었다. 안시키는게 좋을 듯 하다. 뼈가 있는.닭튀김은 먹기는 약간 불편하지만 맥주 안주로 제법이다. 짭짤한 맛이 맥주를 더 불러들이는 듯 하다. 가격은 다른 중국식당들처럼 푸짐하고 매우 저렴하다. 가기 먼 Xiang 보다 집에서 가까운 이 식당을 자주 애용할 듯 싶다. Water boiled fish 뼈있는 닭튀김, 맥주안주로 그만이다. 마파두부는 쏘쏘 했다 쿵파오 치킨, 한국어로는 궁보계정이라 한다.

외국 친구가 만들어준 한국 음식, 그리고 태국 음식, 그리고 그릴

산티아고 순례길의 하나의 맹점은 아마도 아시아 음식을 접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잘 찾아보면 중국 음식점을 접할 수 있다든지, 아니면 직접 음식을 해먹는다든지를 할 수 있었겠으나 휴가까지 와서 음식을 해먹는다는 것도 약간 탐탁지 않고, 그리고 이주정도는 그다지 아시아 음식이 없다고 해도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허나 뼛속까지 아시아인인 나는 며칠만 지나자마자 매운 음식을 찾기 시작하였다. 매운 사천음식이 먹고 싶었고, 그리고 매운 한식이 자주 생각났다. 이런 나의 간절한 마음을 들은 친구들이 내가 돌아오는 주의 금요일에 한식파티를 하자고 한다. 다들 각자 알아서 음식을 준비해 오기로 하였는데, 나는 보쌈과 보쌈김치를 준비해 오기로 하였고, 폴란드 친구는 돼지불고기, 그리고 중국 친구는 김삼복(삼겹살 대신에 양고기를 이용하였다)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보쌈김치는 시간이 약간 소요되어서 집에서 미리 준비하였고, 보쌈은 재료를 전부 준비하여 압력솥에 담아 바로 친구의 집으로 향하였다. 친구집에도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할 수 있는 인덕션이 4개 있었고, 모두가 음식을 준비하느라 이 4개의 인덕션이 쉴 시간이 없었다. 음식이 하나씩 하나씩 계속 만들어졌고, 그 음식들을 맛보느라 내 허기진 뱃속은 금새 차곡차곡 음식에 쌓여져 갔다. 내가 만든 보쌈 폴란드 친구가 만든 돼지불고기 중국친구가 만든 김삼복 초대해준 친구의 와이프는 태국분으로, 이 곳 프랑크푸르트에 언니와 친한 친구가 살아서 자주 놀러오는 것 같다. 이 언니와 친구도 음식을 매우 잘하는 분들이라서 이번에 태국 음식도 많이 먹을 수가 있었다. 태국음식이 한국음식 보다는 약간 더 매운 것 같다. 음식들이 너무나 맛났다. 태국 레드 커리 파파야 샐러드, 이싼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엄청 맵다. 이외에 추가로 그릴도 같이 해서 야채들을 구워 먹었다. 구운 야채는 부분부분 검게 그을려서 먹음직 스럽게 준

산티아고 주변 여행: 비고 그리고 산티아고

비고라는 도시를 검색하였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게 박주영선수이다. 박주영선수가 뛴 셀타비고가 이 도시 비고의 연고축구팀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축구에 1도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지 다른 느낌은 없다. 그저, 어제는 아코류나를 갔으니 오늘은 다른데를 간다하는게 이번 여행의 결정요소였다. 딱하나 내 맘을 잡는 것은...비고에는 굴 거리가 있어서 굴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이거 참.. 기쁘다. 비고에 도착해보니 어제와 다르게 도시가 너무 따뜻하다. 북풍에 온몸을 던진 아코류나와는 다르게 바람이 잘 막혀지나 보다. 날씨가 따뜻하여 오전부터 반팔로 돌아다니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이 날씨면 바닷가에서 수영도 충분히 가능한거 같은데 어제 날씨를 생각하고 수영복을 안가져왔다. 이런... 도심을 여행하다가 보니 금방 배가 고파진다. 길을 돌아다니다가 보니 어떤 가게에서 TV촬영을 하는게 보인다. 유명한 집인가보다 하고 완전히 걸려들었다. 다른 집들에 비해서 맥주가 2배 비싸다. 다행히 맥주 1잔만 마셨지, 두잔 마셨으면 기분 매우 꿀꿀할 뻔 했다. 그래도 주문하였던 굴은 매우 맛났다. 오후엔 바다에 갔다. 잠깐 발을 담궜는데 발이 끊어질 듯 차가웠다. 이 날씨에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다들 강철피부를 가지고 있나 보다. 타올을 깔고 몇시간 햇빛을 받으며 뒹굴뒹굴하니 다시 배가 고파졌다. 대단하다 나의 식욕. 바닷가 근처의 한 식당에 갔는데 영어로 대화가 어려워 스페인어로 주문을 하였다. 주문해서 받아본 음식은 역시나 내 생각과 많이 다르다. 그런데 이 양의 음식이 이렇게 저렴하다니... 역시 스페인은 사랑이다. 늦은 점심에 배가 불러 이상태로는 저녁을 먹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배를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비고의 가장 높은 언덕으로 향했다. 약 한시간정도 걸었더니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아 이거 푸타 욕인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