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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선교사 보니페이스의 길(Weilbach)

날씨가 좋아 하이킹을 갔다.  한 네시간 정도 걸은 다음에 와인fest에 가서 와인을 몇잔 마시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Hochheim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라서 새롭다. 나름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닌 것 같은데 아직도 못가본 곳이 참 많다. 날씨가 참 좋아서 다행이다.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쾌적한 날씨다. 오늘 하이킹 루트는 선교사인 보니페이스가 걸었던 길을  되돌아보는 여정이었는데 곳곳에 이런 저런 신기한 조형물들이 많아서  짧은 구간을 걷기에는 좋은 장소인 듯 하다. 내 도시 프랑크푸르트가 이렇게 작게 보인다 길을 걷다 보면 와인밭도 나오고, 이상한 돌무더기도 보이고 그리고 여러 조형물들이 곳곳에 서있다. 글라디에이터 찍어도 되겠는데? 미로도 나오고 작은 교회도 보이고, 패러글라이딩 연습을 하는 사람도 보인다. 어디선가 유리 틈으로 보인 타지마할 철제 나무가 을씨년하게 서있다. 저 멀리 종착지가 보인다. 도착한 마을에서 또 세시간 정도 수다를 떨며 와인을 마셨다. 아아, 내일이 월요일이라는게  갑자기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일요일은 가능하면 집에 빨리 가서 푸욱 쉬는게 좋다.

룩셈부르크: 드디어 들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독일에 사니 외국이라 칭하겠다) 중  아직 룩셈부르크는 들리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까? 아무튼 프랑크푸르트에서 산 5년동안 몇번이나 갈까말까 하다 이제야 들렀다. 2000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나는 노래방에만 가면 사람들과 말달리자를 목청터지게 불렀고, 그래서 그런지 크라잉넛의 노래는 모든 좋아했다. 룩셈부르크는 그래서 머리에 자주 기억된 나라였다. 룩룩룩셈부르크...의 가사는 계속 잊지 않을테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대중교통으로 가려니 의외로 먼 곳이다. 가장 잘나온 사진?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없을수록 도착해서 느끼는 감명이 크다. 룩셈부르크는 그저 그런 유럽 도시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역에서 나와 길을 걷다가 갑자기 마주친 도시의 모습에 쇼크를 받았다. 다른 유럽의 도시와는 많이 다른 요새와 같은 모습에 놀랐다. 돌산을 깎아서 그 위에 집들을 지은 듯한 요새 나름 신선한 모습이었다. 돌아다니다 어딘가에서 많이 부서진 건축물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돌아가서 정보를 찾으려 했으나 귀찮아서 아직 못찾아보고 있다. 알트슈타트에서 다른쪽의 성 비스무리한게 보였는데 귀찮기도 하고, 멀게 느껴지기도 해서 다음에 다시 와서 보기로 했다. 다음에 오면 꼭 여기 찾아봐야겠다. 입장료를 내고 성채내부를 들어가 안에서 보이는 경치를 감상했다. 약간 더운 날이었는데 내부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쾌적하고 사람들도 많지 않은 편이라 좋았다. 입장료를 낼 때 내 앞에 영국사람이 있었는데 카드가 안된다고 하니 파운드로 지불을 해달라고 한다. 유로만 된다고 하니 엄청 화를 내면서 돌아가는데 이놈이 이상한 놈이지 다른 나라에 와서 지나라 돈 안받는다고 왜...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오버우어젤의 Forellengut

4월에 한국에 다녀온 이후로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기로 하였는데 어디가 좋을까 물색을 하다 이번엔 야외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송어 및 물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Forellengut은 전에 하이킹을 가며 몇번 식사를 해본 곳이긴 한데 가본지 많이 오래된 것 같다. 저녁 6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여 3시에 들르기로 하였다. 오버우젤의 Hohemark에서 걸어서 30분 정도의 거리라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예약은 실내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웬만하면 밖에서 먹고 싶어서 도착한 이후에 한 20분정도 기다렸다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벌이 많이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전식은 캐비어를 시켰는데 비리지 않고 괜찮았다. 여러 물고기들을 잘 조합하여 주문하였는데 내 입맛에는 장어가 가장 맛있었다. 이 민물장어도 양념을 하면 괜찮을 거 같은데 그게 좀 아쉽기는 하다. 생선구이는 처음에는 좋은데 먹다보면 좀 질린다. 소스가 녹인 버터와 소금밖에 없어서 그건 좀 아쉽다. 우리 테이블 주변으로 신기하게 생긴 닭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다음에 여기에 오면 닭요리를 먹어야 하는가? 우리가 뭔 이야기를 하는지 알길이 없는 닭들은 오늘도 평화롭게 손님들 사이사이를 돌아다닌다. 생선구이를 주문할 때 필요한 독일어를 알아보자. Forelle 송어 Lachsforelle 바다송어 Karpfen 잉어 Schleie 유럽잉어? 텐치라고 부른다 Stör 철갑상어 Hecht 곤돌메기 Zander 농어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에쉬본 통닭집 샤카치킨

처음 유럽에 왔을 때엔 의식적으로 피하진 않았으나 주변에 한국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도 공부도 해야하고 영어랑 독일어도 늘려야 해서 괜찮다고 생각하였다. 그때는 언제든 마음먹으면 한국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쉽게 만나지는 못한다. 그것도 한국사람이 제일 많이 산다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말이다. 교회를 다니거나 한인회에 가면 좋을텐데 너무 많은 한국사람들을 한번에 알아가는게 부담이 된다. 심지어 한국회사에 다니는데도 회사 동료는 다 외국사람들뿐. 주변에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을 다 끌어모아 한달에 한번 정도 같이 식사를 하는데 이런게 외국에서 사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이 든다. 언제든 한국과 끈을 놓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머리속 어디엔가 적어 놓았다. 이번엔 이 사람들과 같이 샤카치킨이라는 곳을 방문하였다. 치킨 전문점이긴 한데 치킨보다 다른 분식이 더 맛있다고 한다. 치킨은 한마리만 시키고 다른 것들을 같이 시켰다. 짬뽕, 매우 만족했다. 하지만 매운걸 자주 안먹는 나로썬 내일이 많이 걱정되는 매운 음식이었다. 치킨은 순살보다 양념이 더 괜찮았다. 순살은 약간 실망스러웠고, 역시 소스가 필요한 듯 싶다. 매운갈비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사용된 소스가 밥을 계속 불렀다. 밤을 주문하려다가 같이온 동생이 김밥에 이 소스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 하여 김밥 두줄을 시켜서 소스를 찍어먹어봤다. 아주 좋은 선택이다. 갑자기 더워져서 요즘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이 레스토랑의 밖은 시원하게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더위를 잊으며 즐겁게 담소를 나눌 수가 있었다. 오랬만에 여러 한국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힐링이 되었다. 너무 자주 만나는 것은 그렇지만 이렇게 주기적으로 만나 계속 교류를 쌓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어디를 가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