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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에쉬본 통닭집 샤카치킨

처음 유럽에 왔을 때엔 의식적으로 피하진 않았으나 주변에 한국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도 공부도 해야하고 영어랑 독일어도 늘려야 해서 괜찮다고 생각하였다. 그때는 언제든 마음먹으면 한국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쉽게 만나지는 못한다. 그것도 한국사람이 제일 많이 산다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말이다. 교회를 다니거나 한인회에 가면 좋을텐데 너무 많은 한국사람들을 한번에 알아가는게 부담이 된다. 심지어 한국회사에 다니는데도 회사 동료는 다 외국사람들뿐. 주변에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을 다 끌어모아 한달에 한번 정도 같이 식사를 하는데 이런게 외국에서 사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이 든다. 언제든 한국과 끈을 놓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머리속 어디엔가 적어 놓았다. 이번엔 이 사람들과 같이 샤카치킨이라는 곳을 방문하였다. 치킨 전문점이긴 한데 치킨보다 다른 분식이 더 맛있다고 한다. 치킨은 한마리만 시키고 다른 것들을 같이 시켰다. 짬뽕, 매우 만족했다. 하지만 매운걸 자주 안먹는 나로썬 내일이 많이 걱정되는 매운 음식이었다. 치킨은 순살보다 양념이 더 괜찮았다. 순살은 약간 실망스러웠고, 역시 소스가 필요한 듯 싶다. 매운갈비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사용된 소스가 밥을 계속 불렀다. 밤을 주문하려다가 같이온 동생이 김밥에 이 소스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 하여 김밥 두줄을 시켜서 소스를 찍어먹어봤다. 아주 좋은 선택이다. 갑자기 더워져서 요즘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이 레스토랑의 밖은 시원하게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더위를 잊으며 즐겁게 담소를 나눌 수가 있었다. 오랬만에 여러 한국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힐링이 되었다. 너무 자주 만나는 것은 그렇지만 이렇게 주기적으로 만나 계속 교류를 쌓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어디를 가야하나? ...

에드 시런 콘서트에 가다: Hochenheimring

평소에 음악을 귀에 달지 않고 사는 나도 에드 시런은 안다. 라디오든 티비든 그의 음악을 많이 들어봤다. 귀에 익숙한 곡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그의 콘서트를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노을이 지는 풍경의 콘서트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2시간 떨어진 Hockenheim이라는 데에서 콘서트를 한단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약간 애매한 곳인데 맥주도 마셔야하고, 운전도 싫으니 기차로 간다. 기차가 매 한시간마다 있어서 여유가 없는 편인데 사람들은 너무 많다. 한차례 기차를 놓치고 나니 정신이 확 든다. 다음 기차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해서 기차 플랫폼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Hockenheimring 은 F1 경기장이라서 엄청나게 컸다. 드디어 공연장에 도착하여 일단 고픈 배를 채웠다. 맥주도 한잔 했는데 에드시런굿즈 컵을 줘서 기념으로 집에 가져왔다. 커리부어스트&포미스가 8유로였다. 넘 비싸.. 에드 시런은 아마 많이 지각을 한 것 같다. 초대 가수들이 각각 거진 1시간씩 공연을 해줬다. 첫번째 초대 가수는 Zara Larsson 두번째 초대가수는 James Bay 공연시작이 6시반이었는데 에드시런은 9시에나 나타났다. 오니까 비가 그친다. 절묘한 타이밍이네. 9만7천명이 들른 대규모 콘서트였다. 공연이 끝난 시각이 거의 밤 11시였는데 집에 가는 막차를 잡아 돌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조금 일찍 공연장에서 빠져나와 여유롭게 집에 돌아갈 수 있었는데 늦게 공연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궁금하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다. 아 힘들어.

보덴제(Bodensee)로의 여행: 독일과 스위스 Lindau와 Romanshorn

프리드리히스하펜에 멀지않은 곳의 린다우라는 도시에 들렀다. 아주 작은 도시라서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쯤 들러볼만 한 그런 곳이었다. 날씨가 좀 더 좋았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다. 하늘에 떠있는 제플린이 보였다. 사람이 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약간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겐 무리다. 오후에 할 일이 없어 잠깐 스위스를 들르기로 하였다. 독일에서 배로 50분 걸리는 스위스의 Romanshorn은 흠... 독일과 그닥 차이가 없는 곳이다. 배를 타고 스위스로 향했다. 돌아다니다 발견한 한적한 곳에서 책을 읽으며 좀 쉬었다. 아무도 없는 이 곳에서 여유를 즐기려 하였는데 갑자기 흑인 아주머니가 내 근처에 앉으시더니 엄청 시끄럽게 통화를 하신다. 이봐요... 수줍디 수줍은 나는 암말 못하고 그 자리를 떳다. 생각해보니 공공장소에서 전화를 하든 뭘하든 남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조건은 생성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꽤 괜찮은 장소라고 생각하였는데 그게 몇분 가지 않아서 아쉽긴 하다. 독일로 돌아오는 배편에서 멀리 다시 제플린이 보인다. 언젠가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열기구를 꼭 타보리라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고소공포증이 맞기는 맞나 헛갈리긴 한다. 적당히 높은 곳은 무서워서 못가는데 아주 높은 곳은 또 괜찮다. 어쩌면 의사의 진단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보덴제(Bodensee)로의 여행: 프리드리히스하펜(Friedrichshafen)

징검다리 휴일이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회사에 휴가를 내고 긴 휴가를 즐긴다. 작년에는 많이 여행을 다녔는데 이번에는 일정이 약간 안맞아서 어딜 가기가 애매하다. 이번 징검다리 휴일에도 토요일에 약속이 잡혀 일박이일의 짧은 여행만 갈 수가 있게 되었다. 어딜 갈까 하다가 이번엔 호수를 보러 가기로 하였다. 독일 남부에 위치한 보덴제는 독일에서 가장 큰 호수로, 독일, 스위스 그리고 오스트리아 세 나라에 둘러쌓인 곳이다. 전에 한번 콘스탄츠를 방문한 적이 있어 이번엔 프리드리히스하펜을 들렀다. 약 5시간의 장거리 여행이었다. 도중에 잠깐 스위스 바젤에 들릴 수가 있었는데 이걸로 국경을 이미 넘게 되었다. 유럽에선 다른 나라 들르기 참 쉽다. 바젤의 어디엔가 다시 약 2시간의 기차를 타고난 후에야 프리드리히스하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른 독일 도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조금 더 휴앙도시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좋다. 점심은 제플린뮤지엄의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독일 만두인 마울타셴을 이렇게 다른 방법으로 조리한다는게 놀랍다. 그리고 맥주가 별로 맛없다는게 또 놀랍다. 식사를 마친 이후에 숙소에서 좀 쉬었다가 저녁 6시경에 밖에 나왔다. 다행히 날씨가 매우 맑았다. 변화무쌍한 요즘 날씨라서 잠시도 긴장을 풀면 안된다. 제플린 형태의 인어상은 정말 못생겼다. 우리집 근처의 발로 만든 동상이 생각났다. 추함도 예술로 승격시킬 수 있다는 것인가? 인상은 강렬하긴 하다. 요즘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 해산물 샐러드를 먹었다. 좀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긴 하였으나  음식을 다 먹어도 여전히 배가 차지 않는다. 저멀리 스위스의 산이 보인다. 그리고 백조 가족도 보인다. 백조새끼들이 회색이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되었다. 털갈이를 심하게 하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