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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도 전과 함께

매년 새해 쯤이 다가오면 설음식을 해먹고 싶은데 시간이 여의치 않거나 같이 음식을 해먹을 사람이 없거나 해서 아쉽게도 가끔씩은 해먹지 못한다. 작년부터 만나던 한국분들을 잘 설득하여 이번 설에는 같이 음식을 해먹을 수 있게 되었다.  설음식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인데 이걸 나 혼자를 위해 만들고 다 먹어 치우기에는 부담이 많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꼭 해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혼자서는 무리다.  전두어가지와 떡국을 끓여 먹었는데 집에서 해먹는 음식들이라 그런지 더더욱 맛나는 듯 싶다. 예전에 집에서 해먹던 조리법들을 머리속에서 집어내고, 음식을 해먹으면서 생각나는 부족한 맛을 보충하고 나니 얼추 비슷하게 음식이 준비 되었다. 이주전에 담근 깍두기, 어제 담근 김치, 오늘 만든 갈비로 부족할 것 같은 음식을 보충하였다. 다행히도 음식은 모자라지 않은 듯 하였고 다들 음식을 맛나게 먹어주어 나름 기분이 좋아졌다.  올해 설은 이렇게 보내었는데 다음 설은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내년 설에는 더 즐거운 소식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동그랑땡과 산적을 만들었다. 산적은 일단 밀가루를 뒤집어 씌웠고, 계란물을 적셔서 프라이팬에 굽기 시작하였다. 조촐하지만 이렇게 보내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라 생각한다.

상해 음식에 빠지다

1월에 출산을 한 친구는 요즘 sns에 아이 사진을 올리는데 푹 빠져있다. 뜸하다 싶으면 사진을 올리고, 다시 뜸하다 싶으면 사진을 올린다. 아이는 중국인 엄마의 눈을 쏙 빼닮았고, 독일인 아빠의 코를 쏙 빼닮았다. 언제쯤 아이를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까 하였는데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여러가지 많은 음식을 준비한다고 해서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애가 무리를 해서 음식을 준비하나 생각하였는데 알고보니 친구의 친정 어머니가 음식을 다 준비한다고 한다. 물론 친구도 옆에서 거들기는 하였지만 대부분의 음식은 그녀의 어머니의 손맛이 잘 배여 있었다.  나는 중국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아니 간단하게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정도는 할 줄 안다. 그래서 집에 초대되었을 때 음식을 만드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하여 약간 긴장을 했다. 그래도 음식 조리법은 말이 필요없이 몸으로 설명해도 잘 이해가 된다. 십몇여년을 계속 음식을 해와서 그리 대화가 통하나 보다. 중국사람 다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엄청 푸짐하게 음식을 준비하셨다. 마치, 오늘 너희들이 무리해서 먹어도 다 못먹을 만큼 준비했으니 노력해봐라 라고 하시는 듯 하다. 음식들이 하나같이 너무 맛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상해식 오리구이, 살이 너무 부드러웠다. 내가 반이상 먹은 게요리 이번 최고의 수확은 어떻게 이 새우 요리를 만드는지 배운 것이다. 윈터멜론과 베이컨으로 만든 국 야채요리는 별로인데 이건 맛났다. 드렁큰 치킨도 준비해 주셨고. 이 삼겹살 요리도 너무나 맛났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정말 잘 먹는다. 올해는 아마 내 인생의 최고 몸무게를 찍을 듯 싶구나.,

프라이데이 프라이푸드

무엇이든 다 튀겨먹는 프라이푸드 데이가 왔다. 그것도 날을 잘 맞춰서 프라이데이에 먹을 수 있었다. 이년전에 사둔 튀김기는 자주 먹은 편은 아닌데도 기름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조금 더러워 보였다. 나름 열심히 세척을 하긴 하였는데 외관상으로는 그다지... 그래도 안이 중요한거고, 안은 꽤나 깔끔해서 반정도는 합격을 주었다. 이번에도 이전과 같이 친구들에게 알아서 음식을 준비해 오라고 하였다. 나는 양념치킨과 치킨무를 준비하였는데 치킨무가 역대급으로 맛났다. 오랜 외국 생활에 다른건 잘 안느는 편인데 요리기술은 나날히 느는 듯 싶다.  튀김기에 기름 한통반이 다 들어갔다. 한통에 1리터이니 총 1.5리터의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 번 튀기기에는 기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최소 두세번은 튀김을 하는데 그만큼 기름을 많이 먹으니 자주 음식을 하면 안되겠다.  이번 튀김은 좀 다채롭게 준비를 해서 더욱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양념치킨, 중국식 고추닭 튀김, 고추튀김, 오크라 튀김등을 먹었다. 중국식 고추닭 튀김 오크라도 튀기니 맛난다. 전에 남은 만두속을 활용한 고추 튀김 연근사이에 고기를 넣은 연근 햄버거 튀김 오뎅도 튀기니 색다른 맛이 났다. 오뎅만 튀기면 약간 아쉬우니 김을 테두리에 두르기도 하였다. 튀김은 역시 뭘 튀겨도 맛나며 신발을 튀겨도 맛있을 거 같다. 기름을 많이 섭취해서 그런가 다들 먹는 속도가 느려지더니 어느 순간에 다들 먹는 것을 중단 하였다. 튀김은 3개월에 한번씩 하기로 하였는데 아마 일년에 한번 정도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름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속이 니글니글 거린다. 이런... 마지막으로 바나나를 튀겨 만든 스마일 :)

새해에 빚는 만두들

연말이 되거나 새해가 되면 의례 친구들과 만두를 빚어 먹는다. 전에는 항상 내 집에서 만두를 빚었었는데 요즘은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주변 이웃들이 시끄럽다고 하는 소리를 듣는 것도 싫고, 그리고 매번 집을 치우는게 여간 일이 아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자기 집에서 만두파티를 한다고 한다. 자진해서 이 어려운 일을 맡으려는 독일 친구가 너무 고맙다. 거의 매년 비슷하긴 하지만 우리는 한국 만두, 일본 교자, 중국 딤섬 그리고 폴란드 표로기를 만들어 먹는다. 앞으로 어떤 친구들이 다른 레시피를 보여줄지는 모르겠으나 현재까지는 이 네가지 만두로 만족을 하려한다.  만두를 빚으며 한 해를 시작하든, 한 해를 끝내든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게 너무나 좋다. 가뜩이나 힘든 외국 생활인데 이렇게 누군가와 더불어서 타향살이에 정을 붙이고 사는게 이 추운 겨울에는 너무나 필요하다. 검은 접시에 만두를 놓으니 한 작품 같다. 약간은 지저분해 보이나 준비하는 과정은 어쩔 수 없다. 왕만두가 중국식 찜기 안에서 잘 익혀졌다. 이것은 중국식 만두였는데 속이 꽉 차 있어 너무 맛났다. 교자를 구웠다. 바싹함이 일품이다. 표로기는 이번엔 그냥 슈퍼에서 샀다. 연기가 모락모락!!! 하가우도 만들어 먹었는데 오늘 먹은 만두중에 제일 맛났다.

심천에서의 하루

독일로 돌아가기 하루 남았다. 크리스마스 전에 시작한 휴가는 빛의 속도로 이주가 지나갔고, 이제 집으로 갈 시간이다. 타향에서 머무는 나에게 그리운 집의 음식같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독일사람들은 독일빵을 그리워한다고 하는데 아침식사를 빵으로 해치우는 나이지만 빵이 그립지는 않다. 돌아가면 케밥이나 한 번 먹을까? 홍콩은 딱 1시간반만 있었다. 이 시간들도 비행기에서 내리고 짐 수령하고 심천으로 이동하는데 소요된 시간이다. 언젠가 다시 돌아와 여행할 기회는 오리라고 본다. 심천의 야경은 중국을 더이상 쉽게 보지 못하게 만든다. 아직 개선의 여지는 많이 있지만 크나큰 건물들로 완전히 압도를 당하였다. 중국은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다.  친구가 추천해준 딤섬집에 갔다. 주문 받는 직원과 의사소통이 전혀되지 않아서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전화를 한 다음에 친구를 바꿔줬다. 아직은 인터넷 번역보다 사람이 직접 대화하는 것이 더 우위를 점한다. 허나 곧 번역가들이나 통역가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릴 듯 싶다. 딤섬 네개를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 독일에서 시킨 딤섬 사이즈의 1.5배에서 많게는 두배이다. 꽤나 잘먹는 나도 이건 무리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음식들을 다 먹었다. 식사후에 세시간 정도를 걸었는데도 아직 속이 꽉 차있다. 양이 많긴 엄청 많았나 보다.  이전부터 캡슐호텔이 궁금하였었는데 이번에 경험을 하게 되었다. 크기는 그리 나쁘지 않지만 공용화장실이 더러운 편이다. 앞으로 아마 두 번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 같지만 경험주의적인 나에게 있어서 색다른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심천의 로컬 사람과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코코넛 치킨이라는 것을 먹었다. 코코넛속의 내용물을 끓인 다음에 닭을 넣어서 끓여먹는 코코넛 핫팟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특이하였다. 점...

다낭과 호이안, 여기가 한국이구나

한국에서 살지 않는 나로써는 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지 모르겠으나 다낭과 호이안에는 엄청 많은 한국인의 인파로 붐빈다. 정말 외국인 반 한국인 반인 것 같다. 여기저기 간판들이 다 한국어로 된 번역주석을 달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든다. 그런데 왜 이리 한국인관광객들이 많지? 영어가 서투른 한국인 여행자도 여기는 쉽게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하노이에 비해 다낭은 정돈도 엄청 잘되고 깨끗한 도시이다. 그래서 그런지 물가도 약간 비싸다. 하노이에서 풍족하게 지내던 돈들이 여기서는 약간 부족하게 느껴진다. 하노이에서는 한 칠유로면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택도 없다. 집근처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채식 레스토랑. 육식을 좋아하는 나도 여긴 괜찮았다. 연근차를 마셧는데 의외로 담백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다낭 위쪽으로 올라가면 산속에 지은 절이 보인다. 갈때는 그랩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올라갔는데 올 때는 약간 걷다가 다른 오토바이 여행자가 공짜로 태워줘서 편하게 돌아왔다. 날씨가 흐려서 오랜 시간동안 돌아다니고는 싶지 않은 기분이 든다. 신기하게 생긴 일인용 배? 남쪽으로 가면 오행산이 나온다. 이 돌산의 내부 굴은 많은 불교적 장식물로 꽉꽉 들어차 있어서 지루하지가 않다. 두 선인이 즐기는 게임은 사행성을 조장하는..쿨럭..뭔소리야. 호이안은 두가지로 기억에 남는다. 등과 반미 마담콴의 반미를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느낌이 왔다. 그래 난 이걸 먹으러 호이안에 온거야. 이 베트남식 바케트 샌드위치를 먹고 나서 뭐랄까 베트남 여행의 모든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정말 맛있었다. 하노이에서 알게된 호주의 푸드트레블러 친구가 추천해준 레스토랑에서 치킨 라이스를 먹었다. 반미 하나를 통째로 먹어서 약간 배부른 상태인데도 이 음식은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제서야 베트남을 방문하게 되다니 약간 나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