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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친구네 집들이 두번째: 붕어빵을 굽자

저번에 집들이를 한 친구가 이번에는 다시 크게 집들이를 한다고 한다. 저번에는 다른 그룹의 친구들과 만났고 이번에는 또 다른 그룹의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나는 두 그룹에 모두 몸을 담고 있어서 두번이나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친구가 이번에는 작정을 하고 여러가지 많은 음식들을 준비했다. 7가지의 음식을 먹으면서 마음도 빵빵해지고 내 배도 빵빵해졌다. 파스타는 처음 집에서 만들어 보았다. 아래의 그림과 같은 장비에 파스타를 늘린 다음에 다시 그 안에 도우를 집어넣어서 잘린 가닥들을 만든다. 보기에는 쉬워 보였으나 그리 생각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번엔 해산물을 풍부하게 먹을 수 있었다. 키조개와 홍합이 듬뿍 담긴 프랑스식 요리도 먹었고, 그리고 구운 새우 요리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고기지만 해산물도 가끔씩 보충을 해줘야한다.  석류와 쿠스쿠스가 들어간 샐러드도 먹었는데 독특한 맛에 깜짝 놀랐다. 깜짝 놀란 마음은 아마 다음에 다시 이 음식을 찾지 않게 해줄 듯 싶다. 맛은 좋았으나 취향은 전혀 아니다. 양고기가 들어간 터키식 볶음밥은 일품이었다. 이것도 따지면 밥이라서 거진 한공기 이상을 먹은 것 같다. 다음은 내 차례였다. 집에서 미리 붕어빵 도우를 준비하였고, 신선한 붕어빵을 위해서 식사 후에 바로 굽기 시작하였다. 모인 사람들이 총 11명이라서 여섯번이나 구워야 하였는데 나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른 친구가 호박케잌을 준비해왔는데 비주얼도 무척 좋고 맛도 엄청났다. 노력을 별로 들이지 않은 내 붕어빵과는 약간 차이가 나는 듯 싶다. 그래도 붕어빵은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여름에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별미라서 그래서 나름 뜻깊지 않았나 싶다.

자브뤼켄도 살짝 발을 담그고 고대 로마의 도시 트리어(Trier)에 가다.

시간과 돈이 허락된다면 매월 한번씩 여행을 가고 싶다. 하지만 저축도 해야하고,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아마도 주말을 이용한 독일 내 여행인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해센주의 대부분의 도시들은 다 여행을 다녀왔다. 이제는 조금 먼 도시로 여행을 떠날 차례이다. 트리어라는 도시는 독일에 살면서 몇번인가 들어본 적이 있는 곳으로 언젠가 기회가 오면 한번쯤은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여행지였다. 아무런 휴일도 없는 회색빛 날씨가 그득한 11월이 문뜩 떠나고자 했을 때 이 도시가 다시 생각이 났다. 독일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여행을 가야 저렴한 곳이다.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Schönes Wochenende 티켓은 사람이 많을 수록 티켓값이 저렴해지는데 친구와 단둘이 여행을 가게된 이번에는 이 티켓으로 많은 재미를 볼 수는 없었다. 트리어로 가는 기차가 갑자기 마인츠에서 멈추어 버렸다. 인재로 인해서 구간이 블록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여 그리 새롭지도 않다. 트리어로 가는 기차가 거의 한시간 이상 늦춰지게 되어 트리어로 가는 대신에 방향을 자브뤼켄으로 옮겼다. 자브뤼켄에서 몇시간을 보내고 잠은 트리어에서 잔다는 완벽한 계획이었다. 자브뤼켄으로 가는 기차도 거진 30분정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도착해서 역 밖으로 나가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온 도시가 안개로 휩싸였다. 돌아다니기엔 그리 아름답지는 않은 날씨이다. 오래된 다리가 유명하다고 하여 가봤는데 정말 볼게 없었다. 다리를 건너 가보니 여기엔 좀 볼게 있었다. 다시 역근처로 이동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인터넷에서 잘 찾아보지 않아서 확실히 이야기할 수는 없겠으나 도시가 깔끔하고 약간 독일과 프랑스가 섞인듯한 느낌을 준다. 짧은 시간이 주어져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하였으나 당잉치기로 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자브뤼켄에서 트리어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수제맥주와 KFC 치킨을...

프랑스식 홍합요리와 비어캔치킨

홍합철이 왔다고 한다. 프랑스음식을 자주 요리하는 한 친구가 프랑스식 홍합요리를 준비하겠다고 하여 다시 돌아오는 주말에 모이게 되었다. 나는 어떤 음식을 해가야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비어캔치킨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그날 오전에 아는 친구들과 같이 볼던을 하러 갔는데 안쓰는 근육들을 다 사용하여 그런지 몸이 무척이나 뻐근하고 힘들었다. 다행히 준비해야 하는 음식을 간단한 것으로 선정하여 부담없이 저녁 식사에 갈 수가 있었다. 친구네 오븐은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약 15분 이후부터 안에서 연기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치킨을 넣은지 거진 한시간 후에 빼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계속 오븐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면서 연기를 빼내었다. 결국에는 잘 익은 편이었지만 안에는 완전히 익지는 않은 편이었다. 그래도 닭이 부드럽고 맛나더라. 오븐에 들어가기 전의 치킨. 홍합을 준비하기로 한 친구는 홍합을 5키로나 사왔다. 우리가 총 6명 이었으니 명당 800 그램 이상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홍합을 엄청 좋아해서 아마 내가 한 1.5키로는 먹은거 같다. 껍질을 빼면 한 200그램정도 먹었을라나? 앞으로도 겨울이면 이 친구가 만들어주는 홍합을 기다릴 것 같다. 홍합이 한가득, 이 양으로 5번 먹었다.

냉동굴로 보쌈김치를 만들고 에어프라이어로 삼겹살을 굽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에서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글을 엄청 접하게 되었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가질 수 있는 여러 장점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실제로는 얼마나 음식이 괜찮을지 많이 궁금하긴 하였다. 그래도 몇번 쓰지 않을 것 같아서 구입을 망설였는데 결국엔 하나 집에 들이게 되었다. 저번주에 집에 들이면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 보았는데 정말 만두는 기가 차게 맛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신세계를 발견한 듯 싶다. 겨울이 오니 갑자기 김치가 하고 싶어진다. 김치를 하려고 하니 또 보쌈을 만들어야 하고, 보쌈을 만드려고 하니 또 굴보쌈 김치가 생각난다. 김치를 만들 때 자투리들을 따로 남겨서 겉절이를 만들었고, 여기에 어제 사온 냉동굴을 버무려서 매운 보쌈김치를 만들었다. 보쌈은 이번엔 잠시 쉬기로 하고 에어프라이어로 삼겹살과 갈비를 돌렸는데 이게 또 꽤나 괜찮게 음식이 되었다. 에어프라이어로 돌린 삼겹살과 갈비 같이 준비한 굴보쌈김치 준비된 음식에 산사춘을 곁들여 마셨다. 매운 김치를 중화시키느라고 산사춘을 연거푸 들이키니 약간 취기가 오르고 기분은 더더욱 두둥실 떠오르게 되었다. 에어프라이어, 정말 좋은 선택인 것 같다. 그리고 냉동굴도 해동해서 가끔씩 먹을 것 같다. 한상 차림 준비 완료!!

집들이는 피자와 함께

친구가 새 집에 이사를 하게 되어 집들이 겸 집에서 음식을 해먹기로 하였다. 원래는 핫팟을 먹으려고 하였으나 바로 일주일 전에 핫팟을 먹게 되어서 또 먹기는 그렇구, 그래서 피자를 집에서 만들어 먹기로 하였다. 총 6명이 모였는데 각자 1판씩 만들기로 하여 총 6개의 피자를 구워 먹었는데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토핑들을 많이 준비해서 여러가지 다른 맛의 피자를 구워 먹었는데 나는 그중에 살라미가 제일 맛나는 것 같더라.  네가지 다른 맛의 피자, 새우가 맛났다. 피자도우가 좀 남아서 달달한 피자도 만들어 보았는데 약간 더 구워버린 바람에 초콜렛과 누텔라가 약간 타버려서 맛이 별로였다. 하지만 사과와 계피, 그리고 사워크림을 올린 피자는 나름 괜찮았다. 달달한 피자 그런데 만들면서 보니 역시나 유럽음식보다는 아시아음식을 만들어 먹는게 더 좋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든다. 피자는 만들기도 쉽고 해서 별로 정성이 안들어간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 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그저 그런 것 같다. 담에는 아시아 음식으로 바꾸자고 해야겠다. 그리고 친구집에서 본 일본 자동 비데...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살아있는 광어의 밤 한국 레스토랑 고궁(Gogung)

한국에 있을 때에는 거진 한두달에 한번 정도는 회를 먹었던 것 같은데 독일에서는 연어 외에는 이런 싱싱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다. 주변 한국사람들에게 들어보니 고궁이라는 한국 레스토랑에서 괜찮게 생선회를 판매한다고 하니, 또 안들리고는 못배긴다. 고궁은 Steinbach라는 곳에 위치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다. 룸으로 예약하고 장소에 도착해서 보니 웬 호텔 싱글룸을 방으로 개조한 듯한 곳으로 안내를 해준다. 이거 참 신기한 기분이다. 알고 오긴 하였지만 광어회를 130유로를 내고 먹는다는 것이 조금 부담으로 다가온다. 물론 5명을 모아서 왔으니 그나마 괜찮긴 하다만 한국에서 먹어도 한 삼만원 정도 될 것을 그 네다섯배를 내고 먹어야 한다니, 이런건 독일에 살면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게 우리가 시킨 광어이다. 살아 움직이는 광어(약간 혐오스러움) 바닷가에서 자란 분이 이 생선을 보시더니 광어 사촌인 놀래미인 것 같다고 하신다. 이렇게 회를 떠 놓았는데 이 생선이 죽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여 혼이 날아가는 줄 알았다. 신선한 음식도 아무나 먹는 것은 아니지 싶다. 밑반찬? 으로 나온 굴과 생선구이. 굴은 움직이던데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 한다. 일반 코스처럼 회를 다 먹은 이후에는 매운탕이 나왔다. 얼큰하고 좋았다. 이 식당은 분명히 광어회는 먹을만 하였는데 다른 음식들은 그저 그랬다. 시키자 마자 바로 나온 보쌈은 양이 매우 적었고, 양념치킨은 만드시는 분이 치킨을 안드셔 보셨나 뭔가 전혀 다른 음식이 나왔다. 바싹한 양념통닭이 아닌 탕수육 같이 찹쌀이 코팅된 양념통닭은 뭐랄까?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듯한, 돈주고 먹기는 약간 아쉬운 듯한 음식이었다. 다른 음식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한번 궁금하시다면 도전해 보시길 권한다. 다른 음식을 드시고 싶을 분들을 위해 가게의 메뉴판을 사진으로 올린다.

생일 축하해요

해가 가면 갈수록 생일이라는 것에 점점 감각이 무뎌진다. 예전에는 어떻게 어떤 생일을 맞이해야 할까 걱정이 오갔다고 하면 이제는 뭔가 귀찮은 연례의식을 매번 치루는 듯 싶다. 조용히 넘어가기에는 약간 아쉽고, 요란하게 뭔가를 준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그런 늦은 나이의 생일을 올해도 맞이한다.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친해진 친구들 중 많은 3명이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둘과 함께 셋을 위한 생일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친구중의 한명이 곧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해야 하여 그 친구의 집에서 마지막 환송회 겸, 생일 축하를 같이 하였다. 생일을 맞은 우리 세명은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생일 케잌을 만들어준 친구들이 세가지의 다른 문자로 생일 케잌을 준비해 주었다. 케잌에 놓인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가 먹을 수 있는 펜으로 적혀져 있었다. 생일 축하, 하하하 한중일이 녹아든 생일케잌 저녁은 준비하기 용이한 핫팟으로 하기로 하였다. 다들 필요한 음식들을 준비해 왔고, 또 각자 작은 사이드 디시들을 준비해 왔다. 일단 먹을거를 테이블에 놓았다. 대만 친구가 만든 시큼한 맛의 탕에는 여러 맛나는 재료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동양식으로 재해석한 이 빵은 안에 붉은 팟이 앙금으로 들어 있었다. 푸아그라를 준비해온 친구도 있었구, 사람이 많아서 부르스타를 두개 준비해서 먹었다. 언제부턴가 점점 체중관리에 소홀하게 되었다. 매번 먹어야 하는 음식들은 엄청 많고, 다이어트 한다고 이 음식들을 삼가하는 것은 인생의 큰 영역을 차지하는 내 가장 큰 즐거움을 뺏는 것이라서 나 자신과의 어느정도 타협이 필요하였다. 그 타협점을 오늘은 기분이 좋아 무시하게 되었고, 집에서 몸무게를 재니 평소보다 3키로나 더 나가게 되었다. 물론 알콜을 좀 마시기는 하였으나 하루사이에 3키로 갑자기 느는건 쉽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올해도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서 즐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