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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1의 게시물 표시

홈메이드 묵파티

어쩌면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가끔씩 오래된 물건들을 빨리 치워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얼마전에 냉동실을 보다가 냉동실에 자리잡은지 한 참 된 묵가루를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신선한 음식을 매번 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해묵은 음식을 질 처리하는거도 중요하다 생각하여 옆지기가 묵을 쑤기 시작하였다. 가루가 묵으로 변경되는 과정은  봐도 봐도 대단히 신기하다. 가루가 물을 만나 반응하며 걸쭉하게 녹았다가 식히면 그대로 모양을 유지한다. 이걸 잘라서 양념을 해서 먹는다. 간단하지만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양념을 해서 먹기도 하고, 묵사발을 해서 시원하게 먹기도 한다. 지금은 3월이지만 더운 여름에 간편하게 이렇게 끼니를 해결하면 참 좋을거 같다. 가끔 여름에 생각날 때 묵을 저어야겠다.

오븐에서 잘 익힌 파스타 그라탕

옆지기가 요즘 부쩍 새로운 이탈리안 요리를 도전한다. 옆지기 요리가 맛있어 요즘은 점점 내가 직접 요릴 하는 횟수가 줄고 있다. 항상 느끼는 점은, 내가 만든 내 음식보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배는 맛있다. 오늘도 그렇게 옆지기의 요리가 완성되길 눈빠지게 기다린다. 오늘의 새 메뉴는 파스타 그라탕이다. 요즘 이 그라탕 그릇을 엄청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한동안 식기를 모아둔 한 곳에 사용되지 않고 있었는데 요즘은 계속 식탁의 어딘가에 놓여있다. 필요에 의해 구매한 제품을 자주 활용하는 건 참 기쁘다. 뭔가 필요하였던 용도에 정확하게 잘 사용하는 느낌?   요즘 집에서 일주일에 주기적으로 두세병의 와인을 반주로 마시고 있다. 홈오피스가 사람을 주정뱅이로 만들지도 모르겠구만.

새로운 도전: 아시아풍 볼로네즈 파스타

음식의 다양성이 없으면 삶이 참 지루해질 듯 싶다. 그건 사먹는 요리 뿐 아니라 해먹는 요리도 마찬가지라서 해먹는 음식에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게 좋을 듯 싶다. 매운 맛 학플라이시 버섯 파스타는 옆지기가 새로이 도전한 음식으로, 일단 뻘개 보이는 비주얼이 합격점. 토마토 배이스를 써서 보이는 것 만큼 엄청 맵지는 않으나  살짝 아시아풍의 볼로네즈 파스타라고 할까나?   레드와인과 꽤나  잘 어울린다.

홈메이드 콩나물로 한 상 차림

옆지기가 어디선가 인터넷에서 콩나물 기르는 법을 보고와서 고아시아에서 산 콩을 불렸다. 응? 이 콩이 콩나물로 자랄까?하는 의문으로 시작된 콩나물 재배는 의외로 잘 자라나서 하면 되는구나를 뼛속 깊이까지 새겨주었다. 물론 이 콩나물을 키우기까지의 노고는 엑스트라다. 매일매일 물로 적셔주고, 암막으로 가려주고, 이게 한 이 주 이상 걸린 듯 싶다. 두개의 바구니에 나눠서 길렀는데 한곳은 샛노란색이 이쁘게 나왔고, 다른 한 쪽은 녹색빛을 많이 띄워서  어쩐지 이걸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자란 콩나물은 콩나물밥과 콩나물국으로 한번에 사라졌다. 맛은 살짝 비린 감이 있었으나 그래도 어쨌든 먹을만했다. 맛도 사먹는 콩나물이랑 엇비슷했다. 다시 한 번 재배해 볼거냐고 물으면,  콩나물 재배기계가 없으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