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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19의 게시물 표시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오버우어젤의 Forellengut

4월에 한국에 다녀온 이후로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기로 하였는데 어디가 좋을까 물색을 하다 이번엔 야외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송어 및 물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Forellengut은 전에 하이킹을 가며 몇번 식사를 해본 곳이긴 한데 가본지 많이 오래된 것 같다. 저녁 6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여 3시에 들르기로 하였다. 오버우젤의 Hohemark에서 걸어서 30분 정도의 거리라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예약은 실내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웬만하면 밖에서 먹고 싶어서 도착한 이후에 한 20분정도 기다렸다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벌이 많이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전식은 캐비어를 시켰는데 비리지 않고 괜찮았다. 여러 물고기들을 잘 조합하여 주문하였는데 내 입맛에는 장어가 가장 맛있었다. 이 민물장어도 양념을 하면 괜찮을 거 같은데 그게 좀 아쉽기는 하다. 생선구이는 처음에는 좋은데 먹다보면 좀 질린다. 소스가 녹인 버터와 소금밖에 없어서 그건 좀 아쉽다. 우리 테이블 주변으로 신기하게 생긴 닭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다음에 여기에 오면 닭요리를 먹어야 하는가? 우리가 뭔 이야기를 하는지 알길이 없는 닭들은 오늘도 평화롭게 손님들 사이사이를 돌아다닌다. 생선구이를 주문할 때 필요한 독일어를 알아보자. Forelle 송어 Lachsforelle 바다송어 Karpfen 잉어 Schleie 유럽잉어? 텐치라고 부른다 Stör 철갑상어 Hecht 곤돌메기 Zander 농어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에쉬본 통닭집 샤카치킨

처음 유럽에 왔을 때엔 의식적으로 피하진 않았으나 주변에 한국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도 공부도 해야하고 영어랑 독일어도 늘려야 해서 괜찮다고 생각하였다. 그때는 언제든 마음먹으면 한국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쉽게 만나지는 못한다. 그것도 한국사람이 제일 많이 산다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말이다. 교회를 다니거나 한인회에 가면 좋을텐데 너무 많은 한국사람들을 한번에 알아가는게 부담이 된다. 심지어 한국회사에 다니는데도 회사 동료는 다 외국사람들뿐. 주변에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을 다 끌어모아 한달에 한번 정도 같이 식사를 하는데 이런게 외국에서 사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이 든다. 언제든 한국과 끈을 놓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머리속 어디엔가 적어 놓았다. 이번엔 이 사람들과 같이 샤카치킨이라는 곳을 방문하였다. 치킨 전문점이긴 한데 치킨보다 다른 분식이 더 맛있다고 한다. 치킨은 한마리만 시키고 다른 것들을 같이 시켰다. 짬뽕, 매우 만족했다. 하지만 매운걸 자주 안먹는 나로썬 내일이 많이 걱정되는 매운 음식이었다. 치킨은 순살보다 양념이 더 괜찮았다. 순살은 약간 실망스러웠고, 역시 소스가 필요한 듯 싶다. 매운갈비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사용된 소스가 밥을 계속 불렀다. 밤을 주문하려다가 같이온 동생이 김밥에 이 소스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 하여 김밥 두줄을 시켜서 소스를 찍어먹어봤다. 아주 좋은 선택이다. 갑자기 더워져서 요즘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이 레스토랑의 밖은 시원하게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더위를 잊으며 즐겁게 담소를 나눌 수가 있었다. 오랬만에 여러 한국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힐링이 되었다. 너무 자주 만나는 것은 그렇지만 이렇게 주기적으로 만나 계속 교류를 쌓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어디를 가야하나?

에드 시런 콘서트에 가다: Hochenheimring

평소에 음악을 귀에 달지 않고 사는 나도 에드 시런은 안다. 라디오든 티비든 그의 음악을 많이 들어봤다. 귀에 익숙한 곡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그의 콘서트를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노을이 지는 풍경의 콘서트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2시간 떨어진 Hockenheim이라는 데에서 콘서트를 한단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약간 애매한 곳인데 맥주도 마셔야하고, 운전도 싫으니 기차로 간다. 기차가 매 한시간마다 있어서 여유가 없는 편인데 사람들은 너무 많다. 한차례 기차를 놓치고 나니 정신이 확 든다. 다음 기차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해서 기차 플랫폼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Hockenheimring 은 F1 경기장이라서 엄청나게 컸다. 드디어 공연장에 도착하여 일단 고픈 배를 채웠다. 맥주도 한잔 했는데 에드시런굿즈 컵을 줘서 기념으로 집에 가져왔다. 커리부어스트&포미스가 8유로였다. 넘 비싸.. 에드 시런은 아마 많이 지각을 한 것 같다. 초대 가수들이 각각 거진 1시간씩 공연을 해줬다. 첫번째 초대 가수는 Zara Larsson 두번째 초대가수는 James Bay 공연시작이 6시반이었는데 에드시런은 9시에나 나타났다. 오니까 비가 그친다. 절묘한 타이밍이네. 9만7천명이 들른 대규모 콘서트였다. 공연이 끝난 시각이 거의 밤 11시였는데 집에 가는 막차를 잡아 돌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조금 일찍 공연장에서 빠져나와 여유롭게 집에 돌아갈 수 있었는데 늦게 공연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궁금하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다. 아 힘들어.

보덴제(Bodensee)로의 여행: 독일과 스위스 Lindau와 Romanshorn

프리드리히스하펜에 멀지않은 곳의 린다우라는 도시에 들렀다. 아주 작은 도시라서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쯤 들러볼만 한 그런 곳이었다. 날씨가 좀 더 좋았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다. 하늘에 떠있는 제플린이 보였다. 사람이 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약간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겐 무리다. 오후에 할 일이 없어 잠깐 스위스를 들르기로 하였다. 독일에서 배로 50분 걸리는 스위스의 Romanshorn은 흠... 독일과 그닥 차이가 없는 곳이다. 배를 타고 스위스로 향했다. 돌아다니다 발견한 한적한 곳에서 책을 읽으며 좀 쉬었다. 아무도 없는 이 곳에서 여유를 즐기려 하였는데 갑자기 흑인 아주머니가 내 근처에 앉으시더니 엄청 시끄럽게 통화를 하신다. 이봐요... 수줍디 수줍은 나는 암말 못하고 그 자리를 떳다. 생각해보니 공공장소에서 전화를 하든 뭘하든 남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조건은 생성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꽤 괜찮은 장소라고 생각하였는데 그게 몇분 가지 않아서 아쉽긴 하다. 독일로 돌아오는 배편에서 멀리 다시 제플린이 보인다. 언젠가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열기구를 꼭 타보리라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고소공포증이 맞기는 맞나 헛갈리긴 한다. 적당히 높은 곳은 무서워서 못가는데 아주 높은 곳은 또 괜찮다. 어쩌면 의사의 진단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