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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아프리칸하면 에디오피안 Demera

독일에서 공부를 막 시작할 때 가장 친해진 친구가 인도친구와 나이지리아친구였다. 같은 반의 절반은 독일인이었고 절반은 외국인이었던 영어과정이었는데 초반에는 서로 섞이다가 언젠가부터인가 독일인과 외국인 그룹으로 나뉘게되었다. 독일인에 대해서 잘 몰랐던 시기라서 그들의 얼음처럼 차가운 태도에 진저리가 났었고, 독일인 입장으로선 자신만의 경계를 아무렇지 않게 허물고 들어오려는 이 이방인들이 마땅치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고국에서와 달리 친밀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몰라 항상 적정선을 긋는 그 방식에 실망을 하였고 그래서 외국인끼리만 더 친해진 듯 싶다. 그렇게 공부를 하던 내내 독일인 그룹과 외국인 그룹은 잘 섞이지 못하고 물에 뜬 기름처럼 서로의 공간을 유지했었다. 후에 서독으로 옮겨서 생활을 하다보니 여기 사람들은 또 다른 행동패턴을 보이고 있어 이전에 느꼈던 벽들이 단지 동독 사람들 특유의 것인가 싶디도 하다. 

언젠가 한번 나이지리안 친구의 생일에 초대되었었다. 초대긴 초대인데 음식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여 많이 일찍 도착해 같이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아프리칸 음식을 전혀 모르니 아프리카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라는 새우뻥튀기를 준비하도록 부탁받았다. 조그마하게 압축된 흰 고체를 기름에 던지면 한 5배로 크게 부풀어 오르는 이 새우뻥튀기는 수퍼에서 사먹던 새우알칩과 비슷하였다. 돈이 있으면 이미 튀겨진 걸 사면 되지만 학생들이었던 우린 이걸 하나씩 계속 튀겨내었다. 닭튀김이나 매운 시금치 요리등 다른 음식들도 맛볼 수 있었는데 내게는 독일 음식보다 이쪽 음식이 더 입맛에 맞는 것 같았다.

학생때의 생각에 잠깐 젖어들어 아프리칸 레스토랑에 들렀다. 정확히는 나이지리안은 아니고 에티오피안 레스토랑에 들렀다. 서이프리카음식과 동아프리카 음식은 완전히 별개다. 생김새도 맛도 아주 달라 연결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본국의 음식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여기 독일에서의 에티오피안 레스토랑은 항상 엄청 큰 플레이트에 갈색 빵을 깔고 그 위에 여러 음식을 군데군데 올려 놓아서 손으로 빵에 음식을 감싸 먹는 방식이다. 아직 아프리카는 들른 적이 없어(이집트는 아프리카지만 아프리카가 아리라고 하더군) 본연의 맛을 논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만 맛이 좋다. 아마 아프리카에 가도 음식 때문에 고생을 하지는 않을 듯 싶다.

가끔씩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이곳을 들린다. 적어도 여기 음식은 부족하다고 아쉬워할 기회없이 항상 풍족하게 나오고 가격도 착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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