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히 많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꿈은 크게 갖는게 좋은거 같다.
그리고 허황될수록 낭만있고 설래인다.
좀 되긴 했는데 와이프 허락을 받아서 머릴 밀게 되었다.
점점 줄어가는 머리숱을 애써 왁스로 세우곤 했는데
이젠 그 왁스 힘빨도 떨어져서 오후만 되면 축 쳐져버리는 머리카락이 안타까워 확 짧게 잘랐다.
또 엄청 관리하긴 귀찮아서 아예 밀진 않고 적당히 짧게 잘라서 한 이주에 한번씩만 자르면 된다.
이거 생각보다 스타일이 괜찮은 듯.
이러고 보니 갑자기 꿈이 생긴게 근육 대머리이다, 마치 구준엽이나 숀리 같은.
다들 근육이 먼저 생기고 다음에 머릴 밀었겠지만 나는 반대로다.
머릴 밀었으니 이제 기본조건은 충족하고 이제 두번째로 향할 차례이다.
그리고 또 문뜩 생각나는게, 독일어 소설가가 되고 싶다.
한국어로도 엄청 못쓰고, 또 꾸준히도 못하는데, 그냥 소설가라는게 좀 멋져 보이고 허세가 쩔게 될 수 있을거 같다. 그리고 독일어로 글을 쓴다는게 엄청 낭만있어 보인다. 부드러운 한국의 감성을 딱딱하고 자로 잰 듯한 독일어로 뽑아내야 한다니, 이거 참 드라이하구만.
뭔가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나에겐 딱 알맞는 취미거리 같다.
실상은 초등학교 1학년보다 낮은 작문 실력으로 글을 써야 하는데 원래 이렇게 시작해서 글실력이 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글도 쓰다보면 나아지겠지, 아마도?
그래서 나는 근육빵빵 반삭머리 독일어 소설가 (B2 실력 10년 보유, 늘지 않음) 가 되기로 결심했다.
놀랍게도 농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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