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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23의 게시물 표시

Isha 호텔의 Isha 인도 레스토랑

보켄하임과 뢰델하임의 경계에 Isha 라는 호텔이 위치해 있다. 얼핏 봐서는 독일 호텔인데 같이 운영하는 식당은 인도 레스토랑이다. 아마 하이데크룩같은 인도인이 운영하는 호텔 겸 레스토랑인 듯 하다. 평이 꽤나 좋은지라 언제 한 번 들르자 하다가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인도 레스토랑은 약간 편견이 있어 그런가 항상 인도 레스토랑만의 진한 색이 있는데  여긴 다른 곳과는 달리 좀 모던한 느낌이 많이 난다. 음식은 대체적으로 정갈한 느낌인데 아무래도 독일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약간 독일식으로 바뀐 듯 하다. 인도음식의 강렬함이 억제되고 독일의 밋밋함이 좀 배가 되었다. 독일인에겐 추천할만하나 자극적인 음식을 추구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비추이다. 탄두리 요리 중 녹색인 음식이 있는데 처음엔 브로콜리인 줄 알았는데 닭고기라 깜짝 놀랐다. 썰기 전엔 영낙없는 미지의 야채요리였는데 말이다.

터키식 브런치 가게 cafe Mola

작센하우젠에 위치한 cafe Mola에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브런치를 먹었다. 몇몇은 코로나 이후 3년만에 보는데 다들 새로운 소식들을 많이 가져왔다. 둘째가 생긴  친구도 있었고, 다른데서 알았던 두 친구가 서로 사귀게 되어 커플로도 나오고, 암튼 참 새로운게 많았고 나역시도 새로운 소식을 많이 전하였다. 카페 메뉴를 보니 대부분 터키와 연관되어 있다. 내향적 성격이라 카페 주인에게 이러쿵 저러쿵 묻진 못했으나  아마도 터키주인이 터키식 브런치 컨셉을 잡고 운영하는 곳 아닐까 싶다. 대부분 나라들의 브런치는 비스비슷한 듯 싶다. 오히려 아침에 밥과 국을 먹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아시아 나라들의 아침이 많이 이국적인가보다 싶다. 언젠가 먼 훗날에 여기 푸프에도 한국식 브런치 가게가 열릴까? 막 뼈다귀탕이랑 순대국밥이랑 파는 식당 말이다. 아픙로 최소 30년은 더 여기 살아야 하는데 그런 조식 식당 하나 열리면 정말 좋겠다.

트러플 듬쁙 파스타

친구에게 트러플소스를 선물 ㅂ다았는데 오일과는 다르게 좀처럼 어떻게 써야할지 아이디어가 서질 않는다. 빵 위에 올려먹거나 비스켓 위에 올려봤는데 트러플 향이 너무 강한건지 좀처럼 취향에 맞지는 않는 듯하다. 고민 끝에 크림 파스타 위에 얹어서 먹어 보았는데 나름 여러 시도 중 가장 나은 듯 하다. 한 통 다 먹으려면 크림 파스타를 몇 번 해야하는 걸까?

샤프란이 남아서 만든 해물 빠에야

  해가 지나기 전에는 보통 집안 살림중 필요없는 것들을 정리한다. 음식들도 마찬가지인데  집에 남은 조미료들 중 유통기한이 가까운 것들은 바로바로 소진하려고 노력한다. 코로나때 잠깐 이런저런 음식들을 만들어 봤었는데 스페인 음식들도 그중 하나였었다.  빠에야도 만들고, 감바스알아히요도 만들곤 했었는데.. 정리하다가 사프란 한줌을 발견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모두 해치우려고 하였는데 어찌하다가 올해로 넘기게 되었고, 마침 시간이 남아 빠에야를 할 때 같이 넣어 먹었다. 빠에야르르넣자마자 갑자기 변하는 밥들의 색이 따스하다. 마치 물감으로 채색하는 듯 하다. 맛은 좀 밍밍하네, 담엔 다시다라도 좀 섞어야할 듯 하다.

새해 아침 떡국과 칠첩반상

23년이 밝았다. 새해엔 좋은 음식을 먹어야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어제 음식과 사투를 벌인 나를 대신해 옆지기가 오늘의 메뉴들을 준비하였다. 약간 늦은 아침으로 먹은 첫끼는 사골을 잘 우려낸 떡국이다. 수펜플라이쉬로 소갈비살을 샀는데 이걸로 육수를 우려내니 엄청 깊은 맛이 나왔다. 올해는 전기세로 골머리를 앓은 예정이나  오늘 하루만은 일단 이런저런 걱정말고 많이 요리하였다.   엄청 깊은 맛의 새해 떡국과 담근지 얼마 되지 않아 상큼한 맛의 석박지와 김치 저녁엔 칠첩반상을 준비해 주었다. 칠첩반상에 국과 김치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계획은 원체 7가지 반찬이었으나 어쩌다보니8찬으로 하나 늘게 되었다. 새해부터 가득차게 잘 먹고 한 해를 시작한다. 맛좋고 예쁜 이 반찬들처럼 올 한해 많은 좋은 일들이 가득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