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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22의 게시물 표시

산해진미의 파리 여행

파리는 기차로 네시간 걸린다. 생각보다 참 가까운 거리이다. 한국이었으면 서울에서 부산 가는 거리일까? 이번 여행의 테마는 잘먹고 오자였다. 어디서 어떤걸 먹어야할지 미리미리 많은 부분을 체크하고 왔다. 도착한 날은 8월의 어느 좋은 날씨였다. 오르세미술관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만들었던 오리요리는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식당에서 먹은 오리가슴살 요리는 정확히 먹고 싶었던 그 맛을 구현해 주었다. 뷔프부르기뇽을 먹어보니 내가 만든 것도 그리 썩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열심히 정진해야 겠다. 파리의 어느 식당에서 먹은 것도 다 맛있었다. 역시 대도시에 갈수록 맛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듯 하다. 와인을 한잔 하고플 때엔 같이 곁들일 안주로 자주 치즈 플레이트를 주문했다. 입에서 꼬랑내가 진동할 듯 하구만 스페인에서 먹은 가스파초와 비슷한 음식도 음미했는데 프랑스어를 완전히 이해하긴 힘들어서  잘못 시킨 듯 한데 맛있었다.  아무래도 스페니쉬 레스토랑에 간 듯 한데 뭐 어때? 미슐랭 레스토랑도 한 번 들렀다. 미슐랭은 개인적으로 기회가 있을 때 자주 가고픈 곳이다. 플레이팅의 아름다움을 극도로 올린 하나하나의 메뉴들을 보며 언젠간 나도 이런거 하나쯤은 만들어봐야지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면서 계속 나태해지고만 있는 듯 하다. 달걀 껍질을 활용한 플레이팅이 매우 신선하였다. 같이 곁들여 나온 새우 세비체도 상큼하였다. 식재료는 조금씩 올려놔야 이쁜 듯 하다. 물론 다 먹어도 허기는 채워지지 않겠지만 그게 또하나의 예술인가보다 싶다. 중간에 입가심을 위해 샤베트가 나왔다. 위 코스 요리들의 맛이 입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다음 코스인 스테이크는,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지만 너무 작아서 감질맛 난다. 난 그냥 큰 스테이크를 우적우적 먹는게 더 어울릴텐데 말이다. 여기의 단연 최고는 디져트였던 것 같다. 총 5개의 디져트를 먹어서  배고픈건 그래도 살짝이나마 감소하였다. 식사후에 에펠탑의 야경을 보러 갔다. 파리는 참

고소한 가지 고기 덮밥

 밥을 지을 때 쌀과 어떤 다른 것들을 섞어야 하는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검은 콩 아니면 완두콩이 들어간  흰쌀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가끔 얇게 썰은 무우가 들어간 무밥도 지어서 먹었던 기억도 있다. 어떤 야채를 섞느냐가 참 중요하다.  그래서 가지밥은 찐가지의 부드러움이 잘 어울어진 괜찮은 조합이다. 가지만 먹기엔 약간 밍숭맹숭하기 때문에 여기에 소고기 학플라이시를 볶아서 올려주고, 그리고 소스로 양념간장을 위에 둘러준다. 양념간장과 계란 노른자와 알맞게 볶아진 고기와 그 아래에 놓인 가지밥!!! 정말 정말 부드러워 입안에 쏘옥 들어가  사르르 녹아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