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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식도락 여행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지
많고도 많은 고민을 하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으로 가고 싶었는데
가서 푸욱 잘 쉬기도 하고
뭔가 좀 볼게 있기도 한 곳을 선택하고 싶었다.

스위스나 프랑스는 최종 선택에서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지금 시기에 국경을 넘는 것은
조금 많이 망설여진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함부르크였다.
이번 여행은 그냥 호텔에서 많이 쉬고,
그리고 맛나는 음식들을 틈틈이 많이 먹기로 하였다.



첫날의 저녁은 숙소 근처의 Karo Fisch 였다.
가성비가 끝내주는 곳이라던 이 피쉬 임비스는
이 가격에 이렇게 제공해줄 수 있나하고 놀랄만큼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들을 내놓아주었다.


Fisch Plate 는 4가지 생선요리와 오징어, 새우로 조합된 
종합음식세트였다. 엄청 저렴해서 놀랐다.



새우가 좀 부족할 것 같아 추가로 다른 새우 메뉴를 시켰다.
소스가 독특해서 빵으로 삭삭 잘 긁어 먹었다.



둘쨋날은 간단히 호텔에서 조식을 해치우고,
쇼핑도 하며 빈둥빈둥대다가 식사를 하러 갔다.


The Dining Room 이라는 Fraser Suites 호텔 레스토랑에 갔는데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

점심 세트메뉴가 있어서 그걸로 주문을 했는데
음식 하나하나가 너무 맛나서 깜짝 놀랐다.
점심 세트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사이드로 
beef gazpacho도 시켰다.


전식으로 나온 스프.
함부르크의 추운 날씨에 움츠려진 몸이 서서히 풀려졌다.
 


음식은 어떻게 데코를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그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번에 어떻게 음식을 데코할까에 대해서
많이 배운 기회가 되었다.



입안에서 살살녹은 스테이크, 다시 먹고프다.



저녁에는 아는 동생을 만나기로 하였는데
너무 유럽 음식만 먹어서 질리는 터라
아시아 음식점에 가기로 하였다.

Xeom 이라는 베트남 레스토랑은 숙소 근처에 있었는데
구글 리뷰가 1200개 이상되는 인기 좋은 곳이었다.
분위기는 좋았는데 맛은 그럭저럭인 걸로 보아서
아마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끈 듯 싶다.







생선이 들어간 국수요리를 시켰는데
국물맛이 전혀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다.
나쁘지는 않았는데 다시 먹을려나?


셋째날 점심은 항구에 갔다가
거기에 보이던 퓨전 일식집에 가게 되었다.
Henssler & Henssler라는 곳인데
여기서도 점심메뉴가 제공 되었다.

새우튀김은 지금까지 먹은 것중 단연 최고의 새우튀김이었다.

엄청 잘 구워진 대구요리



점심을 잘 때우고 숙소에서 좀 쉬다보니 벌써 저녁시간이 되었다.
함부르크는 여름에 schlemmersommer라는 이벤트를 하는데
35유로의 가격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3코스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Die Bank 라는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전식으로 나온 연어 carpaccio. 훌륭하다 훌륭해

올해 처음 먹은 슈파겔.
슈파겔도 이렇게 고급지게 만들 수 있구나.

닭가슴살을 이용한 요리. 
간단해 보이는데 맛은 정말 표현하기 힘들게 좋았다.

사실 이곳의 3코스 중 메인은 디져트였다.
3가지 디져트를 즐길 수 있는 이 3단 텔러의 접시를 하나씩 하나씩 비워갈 때마다
행복감이 온 몸에 가득차게 되었다.
역시 단음식은 찐 행복을 가져다준다.




집에 돌아가야하는 마지막 날은 가볍게 해결하기 위해
한식을 먹기로 하였다.
한식 자체가 원래 가볍지 않은게 아닌가?
점심메뉴가 8.5유론가 하던데 프랑크푸르트보다 더 저렴하다.
함부르크의 물가는 잘 모르겠다만
어쩐지 프랑크푸르트보다 더 싼거 같다.


내가 시킨 육개장은 고기가 가득 했고

황태콩나물 국밥의 국물도 참 좋았다.



함부르크, 참 좋은 동네이다.
앞으로도 어디 마땅히 갈 곳이 없으면
함부르크나 와서 먹으러 돌아다니면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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