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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온천 겸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추운 겨울이면 언 몸을 녹여줄 온천이 절실히 생각난다.
독일에도 온천은 많이 있으나
혹시라도 얼굴을 아는 사람을 만날까 약간 머뭇거려지기도 하고
그리고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가성비가 맞나 싶기도 한다.

그래서 온천이 유명한 부다페스트에 다녀왔다.


부다페스트 시내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가니
아.. 프랑크푸르트는 정말 시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골에서 살다 보니 자신도 약간씩 뒤쳐지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어리지 않은 나이라서 조금 뒤쳐져도 괜찮겠지 싶기도 하다.



부다페스트의 음식들은 가격이 참 착해서 뭘 시켜도 부담스럽지가 않았다.
첫날 도전한 레스토랑은 까마귀 식당이라는 곳으로
구글리뷰를 보고 간 곳인데 한국분들도 아주 많이 들렀던 곳이라 한다.

어떤걸 시킬까 고민하다가 블로그의 힘을 빌리기로 하였다.


까마귀 식당의 로고
뭐라 읽는지는 모르겠다.

연어 스테이크는 소스맛이 좋았고 밥은 그럭저럭


소고기 스테이크에 호박소스를 곁들인 음식이었는데 소스와 튀김양파와 고기가 입에서 빵빵 터졌다.

독일에서 먹던 굴라시와 그리 엄청 차이는 없었다. 



적당히 괜찮은 음식들을 적당히 즐기고 왔는데
계산할 때 유로로 계산을 하는 우를 범했다.
레스토랑은 환율을 매우 않좋게 처리해주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카드 혹은 현지화로 계산하길 추천한다.


다음날 아침에 간 레스토랑은 Menza 라는(멘자면 학교 구내식당??) 
또다른 구글 리뷰가 엄청 좋았던 레스토랑이다.

육회 좀 먹고 싶어 소고기 타르타르를 시켰는데 양이 무척이나 많다.



같이 시킨 송로버섯 오리구이는 감격의 소용돌이를 일으켜주었다.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더 먹어보고 싶다.
  

굴라쉬는.. 굴라쉬다. 두번 먹은 이후에는 더이상 먹지 않는 것으로..


식사를 마치고 소화를 위해 높은 곳으로 향했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데 구름도 많이 끼어서 시내 전경도 보이지 않고,
날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안개가 많이 꼈다.



어부의 요새에 올라왔는데, 생각해보니 왜 어부지?
바다도 없는 부다페스트에 왜 어부의 요새가 있을까?
궁금한건 구글에 물어보기로 하자.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엄청 많았다.
돈을 내고 입장권을 사면 요새의 위층에 올라갈 수 있는데
굳이 돈을 내고 올라갈 이유는 없는거 같다.




추운데 떨다보니 당이 떨어져서 당을 보충하고,



드디어 목표인 시체니 온천에 도착하였다.
내부 물 온도가 한 38도 정도 되는데 
따뜻과 뜨거움의 사이정도라고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밖에 나가면 동태처럼 얼어버릴 것 같은 추운 날씨여서
탕에서 나오면 바로바로 이동을 하였다.



헝가리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독일과 비교해서 많은 차이는 없었다.
글뤼바인 파는데는 많았는데
랑고쉬 파는데는 많지가 않아서 찾느라 좀 헤매었다.
아, 그런데 여기 랑고쉬는 달지 않은가 보다.
독일에선 랑고쉬 위에 설탕이랑 뉴텔라랑 뿌리곤 했는데
그런 음식은 정작 헝가리엔 없다.
아마 독일 현지화 된 듯 하다.






저녁은  Meatology 라는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최후의 고기를 먹기로 하였다.
계속 고기만 먹으니 질릴법도 한데
먹어도 먹어도 계속 먹을 수는 있었다.

소고기만 계속 먹기는 좀 부담스러워 오리 고기를 시켰는데
반마리도 혼자먹긴 부담스럽다.

메뉴에 곁들여 나온 노란 소스가 고기의 품격을 올려준다.
그리고 내 체중의 품격도 올려줬다.


야경이 아름다운 부다페스트를 다시 감상하기 위해
어부의 요새를 다시 엉금엉금 기어 올라갔다.
낮보다 밤이 더 추운건 자명한 것이고
그래서 미친 듯이 덜덜 떨었었다.







그래도 야경은 예쁘다.



마지막 날은 다른 고기를 먹고 싶어서
파프리카 닭을 먹었다.
그리고 아침이라서 헝가리안 브렉퍼스트를 시켜 먹었는데
이런, 또 고기다.



이박삼일 동안 먹은 고기만 몇키로 되는거 같다.
집에 가면 한동안은 고기가 지겨워서 입도 못 가져다 댈 것 같다.

아, 그런데 집에 와서 체중을 재보니 오히려 줄었다.
황제 고기 다이어트가 뻥은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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