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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래서 마추픽추 하는구나

다시 쿠스코다.

 볼리비아와 칠레 여행으로 엄청 지친 나를 다스릴 시간이다.

고산병은 의외로 잘 적응된 것 같아서
페루 여행은 무단히 보낼 듯 싶다.

첫날은 쿠스코에서 요양을 하기로 하였다. 



먹을거리의 선택은 역시 여행 리뷰를 참조하는게 좋은 듯 싶다.
먼저 여행다닌 사람들의 글들을 확인하고
가장 나에게 맞을 듯한 식당을 고른다.

쿠스코의 첫 식당은 Morena라는 곳으로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음식도 정갈했다.



Sopa Criolla 라는 소고기 수프는 걸쭉한 안매운 육개장 같았다.

해산물 세비체는 세비체도 맛났지만 새우가 죽음이었다.

Pork Belly Nikkei 는 그럭저럭, 약간 퍽퍽했다.


식사를 마치고 좀 쉬었다가 쿠스코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따닥따닥 붙은 집들이 날이 저물며 빛을 발하였고,
근사한 야경을 이루었다.






저녁은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드디어 알파카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었다.


Uchu 라는 스테이크 하우스는 핫스톤에 고기를 올려서 서빙하는데
빨리 먹어야지 아니면 고기가 돌판에 달라붙는다.

이게 알파카 스테이크

이게 소고기 스테이크, 역시 스테이크는 소다.


하루를 늘어지게 쉬니 기력이 난다.
기력을 챙기고 이제 마추픽추로 향한다.


첫날은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근처의 도시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로 가는데 
중간에 성계투어도 하고 기차도 타고 했다.
성계투어는 영어로 설명을 들었는데
계속해서 농작물에 대한 설명을 하니
약간 지루하긴 하다.

성계투어의 마지막 목적지인 오얀타이땀보에 도착하니
드디어 눈이 휘둥그래질 뭔가가 나온다. 

많은 수의 계단을 올라가니 산 반대편이 보인다.
좋은 날씨에 가게되어 다행이다.




기차를 타고 아무것도 안보이는 밤길을 헤쳐나간 후에 
아주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했다.
흠,,, 3성 호텔이라는데...
가격이 쌌으니 그냥 넘어간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이드를 만나러 아구아스칼리엔테스의 광장으로 갔다.
약속은 7시반이라고 들었는데 거의 8시가 되서야 가이드가 나타났다.

내가 잘못 들은건지, 아니면 가이드가 늦은건지,
이쯤 되서는 헛갈린다.






가이드를 따라서 마추픽추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가니 줄이 엄청 길게 서있다.
언제 줄이 줄어드나 싶었는데 그래도 빨리 줄더라.

버스를 타고 위험천만해 보이는 비탈길을 올라가고
드디어 마추픽추의 입구에 도착했는데
안개가 너무 심해서 아무것도 안보이더라.

가이드 말로는 바람이 세게 불면 안개들이 걷힌다는데
바람아 어서 불어라~~~ 하고 주문을 계속 외웠다.

여기서도 계속 올라가고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마추픽추가 어슴프레 보인다.


Sun Gate 까지 올라가니 드디어 돌풍이 분다.
구름이 걷히고 나니 마추픽추의 전경이 보인다.
기다리면 나오는구나.




마추픽추가 왜 유명한지 직접보니 알겠다.
이 경치는 지금까지 본 다른 경치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거 하나만 보러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시간을 이 sun gate 에서 보내다가 다시 밑으로 향했다.



다시 입구로 나왔는데 내려올 때에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내려왔다.

한 한시간 정도 소요된거 같은데 많은 계단을 내려오니
약간 무릎이 지끈 거린다.
무릎이 안좋으면 절대 무리인 코스이다.








다시 쿠스코로 돌아가는 교통편을 이용하기 전에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했다.

역 근처의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서 먹으려 했는데
투어리스트 메뉴라는게 있었다.

가격 정말 착하다. 
맛은 그냥 한끼 때울만 하다.


로모 살타도는 역시나 실패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소불고기랑 비슷한 개념의 음식이라고 할라나?




1박2일의 피곤한 몸을 달래주기 위해 오늘은 중국음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Kion 이라는 중식집은 쿠스코 기준으로는 약간 고급져 보인다.

BBQ 닭날개가 유명하다고 하던데 메뉴에 없었다. 
한참 찾아보니 전식메뉴에 있었던 것이다.

이 BBQ 닭날개는 사랑이었다.
너무너무너무 맛났다. 
역시 난 매운게 간혈적으로 필요하다.


볶음밥은 언제나 먹던 그 맛이라 특별한건 모르겠고


이 칠리누들도 사랑스러웠다.
어디든 맛나는 음식을 맛볼 수 있게한
중국인들이 고맙다.


페루의 마지막 여행은 무지개산 투어다.
원래는 새벽 4시반인가 출발한다는데
기상이 너무 않좋아서 아침 7시에 출발하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약 오천미터의 고지를 밟는다고 한다.
가는 도중에 계속 코카잎을 씹었는데
이거 좀 효과가 있다.


도중에 잠깐 정차한 도신데 괴상한 레슬러의 동상이 있었다.


버스를 타고 계속해서 계속해서 올라간 무지개산은
아쉽게도 날씨가 않좋아서 
무지개의 색이 어두웠다.



무지개는 무지개인데 어둡네




그래도 내려오면서 귀여운 알파카들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저녁은 어디에서 먹을까 고민하다
호텔 주인에게 추천을 받았다.
호텔에서 준 쿠폰을 가져가면 웰컴드링크로 피스코샤워를 준다.



호텔 근처의 Pachapapa 라는 레스토랑은
페루 전통 레스토랑인데
여기서 기니어피그를 먹으려고 계획을 짜긴 했으나
40분이라는 준비기간을 기다리기엔 우리가 너무 배가 고파
다른 메뉴를 시켰다.


생선이 큼지막한 세비체는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생선이 진짜 크다.


양어깨 요리는 크기가 그냥.. 엄청났다.


알파카 꼬치와 고기가 채워진 파프리카가 나온 Pachapapa 메뉴 


이 식당이 괜찮아서 내일 점심도 다시 먹기로 하였다.


비행기 떠나기 10시간 전, 다시 쿠스코를 돌았다.


재래 시장도 들르고.


이곳 저곳도 보고,


12각돌인가도 보고,


점심은 다시 Pachapapa에서.



드디어 꾸이를 먹었는데
지금봐도 사진이 좀 혐오스럽다.





양도 별로 없고 맛도 별로인데
왜 먹었을까?

역시 먹기 전에는 모르는거다.
다신 안먹을 듯.


위의 음식을 잘라서 아래처럼 그릇에 담겨서 준다.



쿠스코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언덕을 보고
공항으로 향했다.



닭고기가 유명한 이곳 페루에서 닭은 거의 먹질 않아서
공항 음식은 닭을 먹었다.


마지막 가진 돈을 탈탈 털어서 먹은 마지막 음식!!!

이제 남미와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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