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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18의 게시물 표시

친구네 집들이 두번째: 붕어빵을 굽자

저번에 집들이를 한 친구가 이번에는 다시 크게 집들이를 한다고 한다. 저번에는 다른 그룹의 친구들과 만났고 이번에는 또 다른 그룹의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나는 두 그룹에 모두 몸을 담고 있어서 두번이나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친구가 이번에는 작정을 하고 여러가지 많은 음식들을 준비했다. 7가지의 음식을 먹으면서 마음도 빵빵해지고 내 배도 빵빵해졌다. 파스타는 처음 집에서 만들어 보았다. 아래의 그림과 같은 장비에 파스타를 늘린 다음에 다시 그 안에 도우를 집어넣어서 잘린 가닥들을 만든다. 보기에는 쉬워 보였으나 그리 생각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번엔 해산물을 풍부하게 먹을 수 있었다. 키조개와 홍합이 듬뿍 담긴 프랑스식 요리도 먹었고, 그리고 구운 새우 요리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고기지만 해산물도 가끔씩 보충을 해줘야한다.  석류와 쿠스쿠스가 들어간 샐러드도 먹었는데 독특한 맛에 깜짝 놀랐다. 깜짝 놀란 마음은 아마 다음에 다시 이 음식을 찾지 않게 해줄 듯 싶다. 맛은 좋았으나 취향은 전혀 아니다. 양고기가 들어간 터키식 볶음밥은 일품이었다. 이것도 따지면 밥이라서 거진 한공기 이상을 먹은 것 같다. 다음은 내 차례였다. 집에서 미리 붕어빵 도우를 준비하였고, 신선한 붕어빵을 위해서 식사 후에 바로 굽기 시작하였다. 모인 사람들이 총 11명이라서 여섯번이나 구워야 하였는데 나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른 친구가 호박케잌을 준비해왔는데 비주얼도 무척 좋고 맛도 엄청났다. 노력을 별로 들이지 않은 내 붕어빵과는 약간 차이가 나는 듯 싶다. 그래도 붕어빵은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여름에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별미라서 그래서 나름 뜻깊지 않았나 싶다.

자브뤼켄도 살짝 발을 담그고 고대 로마의 도시 트리어(Trier)에 가다.

시간과 돈이 허락된다면 매월 한번씩 여행을 가고 싶다. 하지만 저축도 해야하고,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아마도 주말을 이용한 독일 내 여행인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해센주의 대부분의 도시들은 다 여행을 다녀왔다. 이제는 조금 먼 도시로 여행을 떠날 차례이다. 트리어라는 도시는 독일에 살면서 몇번인가 들어본 적이 있는 곳으로 언젠가 기회가 오면 한번쯤은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여행지였다. 아무런 휴일도 없는 회색빛 날씨가 그득한 11월이 문뜩 떠나고자 했을 때 이 도시가 다시 생각이 났다. 독일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여행을 가야 저렴한 곳이다.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Schönes Wochenende 티켓은 사람이 많을 수록 티켓값이 저렴해지는데 친구와 단둘이 여행을 가게된 이번에는 이 티켓으로 많은 재미를 볼 수는 없었다. 트리어로 가는 기차가 갑자기 마인츠에서 멈추어 버렸다. 인재로 인해서 구간이 블록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여 그리 새롭지도 않다. 트리어로 가는 기차가 거의 한시간 이상 늦춰지게 되어 트리어로 가는 대신에 방향을 자브뤼켄으로 옮겼다. 자브뤼켄에서 몇시간을 보내고 잠은 트리어에서 잔다는 완벽한 계획이었다. 자브뤼켄으로 가는 기차도 거진 30분정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도착해서 역 밖으로 나가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온 도시가 안개로 휩싸였다. 돌아다니기엔 그리 아름답지는 않은 날씨이다. 오래된 다리가 유명하다고 하여 가봤는데 정말 볼게 없었다. 다리를 건너 가보니 여기엔 좀 볼게 있었다. 다시 역근처로 이동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인터넷에서 잘 찾아보지 않아서 확실히 이야기할 수는 없겠으나 도시가 깔끔하고 약간 독일과 프랑스가 섞인듯한 느낌을 준다. 짧은 시간이 주어져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하였으나 당잉치기로 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자브뤼켄에서 트리어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수제맥주와 KFC 치킨을

프랑스식 홍합요리와 비어캔치킨

홍합철이 왔다고 한다. 프랑스음식을 자주 요리하는 한 친구가 프랑스식 홍합요리를 준비하겠다고 하여 다시 돌아오는 주말에 모이게 되었다. 나는 어떤 음식을 해가야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비어캔치킨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그날 오전에 아는 친구들과 같이 볼던을 하러 갔는데 안쓰는 근육들을 다 사용하여 그런지 몸이 무척이나 뻐근하고 힘들었다. 다행히 준비해야 하는 음식을 간단한 것으로 선정하여 부담없이 저녁 식사에 갈 수가 있었다. 친구네 오븐은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약 15분 이후부터 안에서 연기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치킨을 넣은지 거진 한시간 후에 빼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계속 오븐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면서 연기를 빼내었다. 결국에는 잘 익은 편이었지만 안에는 완전히 익지는 않은 편이었다. 그래도 닭이 부드럽고 맛나더라. 오븐에 들어가기 전의 치킨. 홍합을 준비하기로 한 친구는 홍합을 5키로나 사왔다. 우리가 총 6명 이었으니 명당 800 그램 이상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홍합을 엄청 좋아해서 아마 내가 한 1.5키로는 먹은거 같다. 껍질을 빼면 한 200그램정도 먹었을라나? 앞으로도 겨울이면 이 친구가 만들어주는 홍합을 기다릴 것 같다. 홍합이 한가득, 이 양으로 5번 먹었다.

냉동굴로 보쌈김치를 만들고 에어프라이어로 삼겹살을 굽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에서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글을 엄청 접하게 되었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가질 수 있는 여러 장점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실제로는 얼마나 음식이 괜찮을지 많이 궁금하긴 하였다. 그래도 몇번 쓰지 않을 것 같아서 구입을 망설였는데 결국엔 하나 집에 들이게 되었다. 저번주에 집에 들이면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 보았는데 정말 만두는 기가 차게 맛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신세계를 발견한 듯 싶다. 겨울이 오니 갑자기 김치가 하고 싶어진다. 김치를 하려고 하니 또 보쌈을 만들어야 하고, 보쌈을 만드려고 하니 또 굴보쌈 김치가 생각난다. 김치를 만들 때 자투리들을 따로 남겨서 겉절이를 만들었고, 여기에 어제 사온 냉동굴을 버무려서 매운 보쌈김치를 만들었다. 보쌈은 이번엔 잠시 쉬기로 하고 에어프라이어로 삼겹살과 갈비를 돌렸는데 이게 또 꽤나 괜찮게 음식이 되었다. 에어프라이어로 돌린 삼겹살과 갈비 같이 준비한 굴보쌈김치 준비된 음식에 산사춘을 곁들여 마셨다. 매운 김치를 중화시키느라고 산사춘을 연거푸 들이키니 약간 취기가 오르고 기분은 더더욱 두둥실 떠오르게 되었다. 에어프라이어, 정말 좋은 선택인 것 같다. 그리고 냉동굴도 해동해서 가끔씩 먹을 것 같다. 한상 차림 준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