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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에서 수영배우기

날씨가 너무 더워졌다. 겨우 5월말인데 이렇게 더우면 나머지 6월에서 8월까지는 어떻게 나의 더운 옥탑방에서 올해를 보낼지 깜깜해져만 간다. 그렇게 많고 많았던 5월의 많은 휴일들은 다 지나가고, 이제 마지막으로 5월31일의 휴일만이 남았다. 5월은 정말 많이 여행을 다녔다. 폴란드도 다녀오고, 독일 이곳 저곳도 돌아다니고 하여 주말에 프랑크푸르트에 남았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5월 마지막의 여행은 바다가 있는 곳에 가고 싶었는데 전에 가려던 그란 카나리아의 티켓이 일주일만에 두배로 치솟아 버렸다. 좀 더 저렴한 곳을 찾는 중에 말타로 가는 티켓을 발견하였다. 한번도 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곳이라서 오히려 더욱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왕복 비행비표도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그래서 말타로 고고싱~~

푸른 쪽빛이 인상적인 말타의 바다

이번 여행은 정말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대부분을 호텔에서 빈둥빈둥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말타의 유명한 코미노섬이나 고조섬은 아예 들르지도 않았다. 첫날에는 말타의 수도인 발레타에 들렸는데 오고가는 길들이 다 협소하여 되게 예뻐보였다. 신경을 매우 많이 쓴 듯한 발코니들도 건물과 잘 어우러져 인상적인 경치를 제공하였다. 여기 사람들은 말타어를 쓰긴 하지만 영어도 원어민처럼 구사하고 이탈리아의 영향도 엄청 많이 받아서 이탈리아어도 잘한다. 많은 사람들이 구사하는 영어에 이탈리아 억양이 섞여서 좀 웃기긴 하지만 이사람들의 말은 지겹지 않게 계속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좁은 골목들과, 그 골목의 건물들이 가진 발코니들이 인상적이다.

발레타에서 바라보는 바다.

말타도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아침식사는 잉글리쉬 브렉퍼스트이다.

첫날에 먹은 스프, 말타의 일반적인 음식이라는데 소소하다.

첫날은 시내구경을 하며 대충 보냈고, 둘째날에 St.Pauls Bay로 옮겨서 본격적인 휴식을 즐겼다. 호텔 근처의 비치에 가서 책보고 선탠하고 하며 뒹굴거렸는데 선크림을 잘 안펴발라서 군데군데 몸에 화상을 입었다. 화상을 입은 부분이 빨갛게 물들었는데 처음에는 술을 마셔서 그런 줄 알았다. 몇시간이 지나도 계속 벌겋고, 그리고 그 부분이 아픈걸로 화상을 입었다는 것을 깨닿게 되었는데... 좀 너무 무딘거 아닌가 싶긴 하였다.

비치에서 한 컷.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다.

또 다른 장소에서 한 컷

말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는 토끼고기가 있다고 한다. 구글에서 추천한 레스토랑에 가보니 21유로인가에 말타 정식을 준다. 3개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첫 에피타이져 메뉴가 엄청 커서 부담스러워졌다.

말타 플레이트. 한명이 즐길 에피타이져 양으로는 너무 크다.

메인 메뉴인 토끼 스튜는 기대한 것 보다는 별로였다. 따로 역한 냄새라든가는 전혀 없었는데 고기가 약간 질긴게 별로였다. 소스는 라따뚜이랑 비슷한 맛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후식이 달달하고 맛나서 좋았다. 여기도 내가 중요시 여기는 가격대비 좋은 음식점이라서 후회는 없었다.

토끼고기 스튜. 라따뚜이 스프를 토끼 고기에 부은 맛?

달달한 디져트가 배불러 터질 것 같은 나의 속을 잘 달래준다.

이번 말타여행에서 가장 얻고자하는 것은 바로바로 how to swim 이었다. 수영을 오지게도 못하는 나로써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풀에서 수영연습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호텔 수영장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시간을 좀 많이 투자하여 그래도 어떤게 수영이라는 약간의 감은 얻은 듯 하다. 프랑크프르트에 돌아가서도 계속 노력을 해야 하는데 잘 될 수 있을라나는 모르겠다.

호텔 옥상의 수영장. 구석에 바도 있었는데 너무 일찍 닫았다.

밤에는 해산물들을 먹으러 나갔다. 독일에서 먹기 어려운 해산물들을 보충하기 위해서 여기서 기를 쓰고 생선과 해산물들을 먹은 것 같다. 그래도 다시 돌아가면 고기만 먹겠지??

해산물 플레이트. 새우를 하나만 줘서 아쉬웠다.

말타의 마샬셜록 수산시장이라는데가 유명하다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거의 한시간반이 걸린다. 시간은 많은 편이라서 가보긴 했는데 그리 가 볼 의미가 있는데는 아니지 싶다. 수산시장은 일요일에만 연다고 하는데 생선파는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싸구려 옷들을 파는 판매대만 즐비하다. 이런 옷들은 한번도 사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사지 않을 것 같다. 도중에 수산시장에서 마늘에 절인 문어를 샀고, 이를 안주로 맥주한잔을 하였다. 문어는 여기랑 스페인이랑 프랑스랑 다들 비슷한 맛인 것 같다. 다음에는 초장을 준비해서 초장에 찍어 먹어야 겠다.

수산시장의 부두

수산시장의 길목에서 보인 건물

먀샬셜록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데에 St.Peters pool 이라는데가 있는데 여기가 또 핫플레이스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다이빙을 하고 노는데 수영을 못하는 나는 그저 바라만 보고 말았다. 지금 뛰어들었다간 바로 골로 갈 수 있으니 그냥 부러움 200%를 담은 눈으로 30분간 쳐다보기만 하였다. 언제간 바다수영을 배워서 나도 저들처럼 둥둥 떠다니며 놀기를 맘 깊숙히 바란다. 

여기가 피터의 수영장

쪽빛이라고 다들 칭송하는 이 물 색깔 너무 좋다

누군가가 다이빙하는 것을 재빠르게 찍었는데 풍덩하는 것만 찍혔다.

말타의 4박5일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고, 이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하였다. 그동안 멀리 떨어진 동남아만 무척 그리워하곤 하였는데 앞으로는 지중해도 많이 들를 것 같긴 하다. 천천히 여러군데 많이 돌아다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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