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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öllkrippen: 5월 첫째날에 떠난 당일치기 하이킹

2018년 5월에는 세개의 휴일이 몰려 있어서 얼마 안있음 또 쉬고, 또 얼마 안있음 금방 긴 휴일이 돌아온다. 한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5월 1일이 휴일이라 4일 내내 다시 쉬게 되었다. 휴가가 많아도 매번 다른 나라에 갈 수는 없어서 가끔씩은 프랑크푸르트 근교로 여행을 간다. 

기대를 별로 하지 않고 갔을 때 의외로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하이킹이 그러하였다. Meetup의 하이킹그룹에서 같은 날 두개의 이벤트를 주최하였는데 한 이벤트는 80명인가가 가고 다른 이벤트는 약 15명 정도가 간다. 소규모 그룹을 선호하는 나는 두번째 이벤트에 참여를 하였고, 조금 여유롭고 재밌는 하이킹을 즐겼다.

아침 열시에 프랑크푸르트 남역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약간 추웠다. 다행히 점퍼를 가져와서 걱정을 하지는 않았는데 개중에는 반팔 반바지만 입고온 사람도 있었다. 이 추운 날씨를 어떻게 견딜라나 궁금하다. 

우리가 가는 하이킹 목적지는 바이에른의 아샤펜부르크 근처인데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지역이다. 5월1일 행사를 하는 곳이 많아서 이 이름없는 지역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이킹은 정오경에 시작되었다. 유채꽃이 만발하는 시기라서 길을 걷다가 어디를 보든지 다 인상적이었다. 





도중에 우물도 보게 되었는데 정확히 우물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설명표지가 있기는 한데 쉬는 날에 열심히 뭔가를 읽기는 싫어서 그냥 패스했다. 마실 수 있는 물이라서 우리 일행 중 한명이 그 우물물을 마셨는데 탈이 나질 않길 바란다. 

뭔가의 우물

우물 근처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다음에 다시 우리가 왔던 출발지로 우회하였다. 물론 우리가 걸어왔던 길은 아니지만 해가 비치는 오후에 걸으며 보는 풍경이라 그런지 익숙하고도 아름다운 길이 이어졌다. 



정오에 시작된 하이킹은 오후 5시경에 종료되었다. 한 20키로 정도를 걸었다고 하는데 하루종일 계속 떠들어서 그런지 시간은 엄청 빨리 지나갔고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점심을 약간 부실하게 먹어서 약간 허기가 지는게 빨리 뭔가를 먹어줘야 했다.



역 근처에 맥주집 Brauhaus Barbarossa가 있어서 여기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해결하기로 하였다. 세트메뉴가 있어서 그걸 시켰는데 맥주 1리터와 치킨 반마리가 나왔다. 치킨은 안타깝게도 약간 푸석하였고, 맥주는 맛있었으나 양이 좀 많았다. 기차 시간이 약 30분 남아서 음식이 도착하는 순간 빠르게 먹어야 했는데 그래서 더더욱 맛은 즐기지 못하였다. 그래도 이 메뉴에 가격이 11유로라니 놀랍기만 하다.

치킨 반마리와 맥주 1리터에 11유로, 가성비 최고다.

 프랑크푸르트에 돌아오니 벌써 7시반경이다. 긴 휴일을 보내고 내일 다시 출근해야 하니 벌써부터 기운이 빠지지만 3일만 더 일하면 다시 휴일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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