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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18의 게시물 표시

Flötenwanderung 와인 하이킹

매년 5월에는 이런저런 와인하이킹 행사가 열린다. 포도 수확시기인 가을이 아니라 여름에 하는 것은 이런저런 연관된 상술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뭐 어쨌거나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마실 수 있으니 나쁘진 않다. 행사 플라이어 우리가 이번에 간 Flötenwanderung 은 매년 5월 마지막주에 열리는 행사로 Oestrich 마을에서 Johannisberg 성까지 가는 길에 약 20개의 와인 판매대를 열어놓고 사람들을 맞이한다. 우리는 거진 7개의 판매대를 들렸는데, 7번의 와인을 마셨으니 인당 1병 이상 마신 셈이다. 1번 마실 때 주문하는 용량이 0.1리터인데 인심 좋은 판매대는 거의 0.2 리터에 다달하는 용량만큼 와인을 따라주고, 인심이 없는 판매대도 최소 0.12 리터 정도는 와인잔에 와인을 부어준다. 그래서 한 병으로 구매하는 것 보다 한잔씩 구매하는 것이 여러 와인도 즐길 수 있고 해서 좋은 것 같다. 가다가 찍은 와인밭 경치1 다른 곳에서의 경치2 와인잔을 통해 하늘을 보며, 비가 올 듯 하군 도중에 잠깐 비가 내리긴 하였는데 지나가는 비라서 다행이었다. 친구들은 와인과 함께 먹을 주전부리들을 주섬주섬 많이도 싸와서 점심을 따로 먹을 필요는 없었다. 약 5키로의 짧은 거리를 다 걷는데에 거의 6시간이 걸렸다. 1키로에 1시간이 넘는데 이정도면 하이킹이라는 이름을 빼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이 와인하이킹은 거의 연례행사로 매년 즐기는 것 같다. 내년 이맘때에도 다시 한 번 어딘가에서 와인을 마실 것 같다.

뒤셀도르프 야판탁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뒤셀도르프는 매년 한번씩 야판탁이라는 큰 일본 문화 행사를 한다. 나는 그다지 일본문화에 관심이 없어서 찾아서 가는 편은 아니나 드레스덴에서 공부할 때 알게된 지인들이 그거 보러 간다고 하여 겸사겸사 뒤셀도르프에 가게 되었다. 문제는, 전날에 술을 엄청 마셔서 몸이 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침 8시반인가에 기차가 출발하는데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간신히 중앙역에 도착하였다. 기차는 또 한 번 갈아타야하는 기차라서 제대로 잠도 못자고 어째튼 뒤셀도르프에 안착은 하였다.  그날 날씨가 거의 30도에 다달았는데 더운 털달린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을 보니까 더더욱 더워지고, 몸도 피곤해서 그냥 점심이나 먹으러 갔다. 라면은 뒤셀도르프에서 가장 유명한 타쿠미에서 먹으려고 하였는데 오후 2시경에 가서 약 1시간을 기다렸고, 세시에 간신히 라멘을 먹을 수 있었다. 맥주 한 잔을 곁들인 라멘으로 구사일생 하였다. 나를 살린 라멘과 맥주 맥주 때문인지 전날의 부족한 잠 때문인지 너무나 졸려서 공원에 가서 낮잠을 잤다. 자다가 깨니 벌써 두시간이 지났는데 누워있는게 좋아서 책도 좀 보고 하다가 하니 벌써 늦은 오후가 되었다. 다시 야판탁 행사를 하는 강가에 가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있고, 이것저것 행사를 하더라. 일본 전통옷을 입은 여자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었는데 더운날 이걸 계속 서서 보기는 무리라서 조금만 보다 패스. 대형 무대에서 전통 춤을 추고 있는데 좀 더워 보였다. 길가에는 어림잡아 삼분의일이 코스프레를 한 것 같다. 일본 문화가 독일에 까지 엄청 영향을 미쳤구나. 안타깝게도 내가 어렸을 때 보던 만화의 코스프레는 거의 없었다. 아는 만화는 기껏해야 진격의 거인이나 나루토 정도??? 저녁식사는 한국 레스토랑에서 하기로 하였다. `요기`라는 한국 포장마차 스타일 레스토랑인데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담배표식을

돼지갈비 김치찜

한달전엔가 김치를 만들었는데 날씨가 무척 더워서 그런지 조금 많이 익어버렸고 김치찜을 하기에 정말 어울리게 쉰내를 풀풀 풍겼다. 처음에는 삼겹살을 이용해서 김치찜을 만드려고 하였으나 매운갈비를 먹고싶다는 의견을 접수하고 약간 음식에 변형을 가했다. 처음에는 4명이서 1kg을 먹는다고 하여 약간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긴 하였으나 고기 외에 김치도 있었고, 그리고 같이 계란찜도 만들어 먹고, 전에 폴란드 여행에서 가져온 소세지와 치즈도 먹고 해서 전혀 부족하지는 않았다.  처음에 만들 때에는 그리 매운 맛을 못느꼈으나 육수가 계속 쫄면서 매운향이 이곳저곳 스며든 것 같다. 처음엔 매운지를 못느끼다가 어느 순간에 엄청 맵다는 것을 느꼈다. 날씨도 점점 더워지는데 더운 여름에 땀을 쭉 뺄 수 있도록 가끔씩 해먹어야겠다. 완성된 김치돼지갈비찜, 많이 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폴란드에서 가져운 구운 치즈 매운 맛을 달래줄 계란찜 음식들을 모아 한 컷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안가본 중국 식당을 도전하다, Phönix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많은 중국 식당을 가봤지만 Phönix라는 중앙역 근처의 식당은 아직 가보지 못하였다. 중앙역에서 왼쪽에 위치해 있는데 여기에 많은 중국 음식점들이 놓여있다. 가게에 도착하였는데 가게 인테리어는 뭐랄까 많이 저렴해 보이고, 손님수는 다들 중국사람으로 한 절반이 채워져 있었다. 이 삭다으이 주방장이 쓰촨 출신이라고 하는데 메뉴를 보니 딱히 어떤걸 시킬지 떠오르지 않아 그냥 중국친구가 시켜주길 바랬다. 이 식당은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고 음식의 맛도 적당한 편이었다. 허나 팍초이나 Xiang에 비해서는 그렇게 엄청 맛이 좋치는 않아서 그럭저럭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깐풍기이다. 맛은 좋았다. 얇게 썬 소고기를 쓰촨소스에 요리하였다. 괜찮다. 전식으로 시킨 두부 껍질 어쩌고인데 별로였다. 팍초이가 의외로 맛났다.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Zu den 12 Aposteln 오랫만에 독일 음식

독일에 살고 있는데도 정말 오랫만에 독일 식당에 들렀다. 독일 생활 초반에는 이런저런 음식들을 매우 좋아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독일 음식보다는 다른 음식을 선호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정말 오랬만에 다시 독일 식당에 들렀다. 전부 7명이 갔는데 무슨 음식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여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를 시켰다. 한 세트가 두명이 먹는 양이라고 하는데 이걸 두명이서 먹는다는 것은 무리이지 싶다. 양이 약간 적을까봐 여기에 추가로 아스파라거스를 시켰다. 요즘이 제철이라서 맛이 꽤나 좋았다. 그나저나 아스파라거스에 올려먹는 소스를 홀랜더소스라고 부르는데 네덜란드와는 그리 상관이 없는 듯 하다. 왜 그리 부를까는 의문이다. 저녁을 먹기 시작하였을 때부터 약간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이내 큰 비로 바뀌었다. 다행히 어느정도 먹어서 음식을 치웠는데 그전에 비가 왔다면 기분이 매우 꿉꿉했을 것 같다. 요즘은 정말 하루 내내 날씨가 달라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옷도 챙기고 그리고 우산이나 방수자켓을 준비해야 한다.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계절이다.

떡국과 골뱅이소면: 귀한 한국 식품들

프랑크푸르트에 아는 한국분들도 한국에서 돌아왔고, 나도 한국에서 이주전에 돌아와서 다시 한번 만나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들을 같이 쉐어하기로 하였는데 나는 그리 가져갈게 없었다. 한국에서 올 때 달랑 깻잎이랑 장조림 몇개 가져왔는데 다음엔 책을 좀 줄이고 다른 것들을 많이 가져와야겠다. 초대받은 집에 도착하니 이미 떡국을 준비해 놓았다고 한다. 한국에서 떡도 가져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난 귀찮아서 제일 가벼운 것들만 가져왔는데.. 같이 가져온 사골 육수를 끓여서 떡을 넣고 먹는데 너무나 맛났다. 그리고 지단도 깔끔하게 준비해서 매우 맛깔나게 보였다. 그리고 골뱅이 소면도 해서 먹었는데 골뱅이는 한국에서 가져온게 아니라 한인마트에서 구매를 하였다. 골뱅이 소면에 들어갈 양념장이 매우 훌륭하게 버무려져서 골뱅이와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다.  같이 가져온 매취순이랑 수박소주도 마셨는데 역시 한국음식에는 한국 술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어디서 계속 살찌는 소리만 들리는 것 같다. 아... 살빼야 하는데 ㅋㅋ

프랑크푸르트 맛집찾기: Heidekrug 가장 한국에 가까운 음식집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괜찮은 한국음식점을 물어보면 딱히 떠오르는 장소가 없다만 범위를 프랑크푸르트에서 헤센주로 넓히면 항상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하이데크룩은 예전의 독일 호텔을 한국분이 인수해서 한국호텔 겸 레스토랑으로 변경한 곳이라 들었는데 아무튼 음식의 맛때문에 여기 한인들 사이에서 많이 유명하다. 가는 곳의 대중교통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차가 없으면 조금 가기 꺼리는 곳이라 회사 회식 때 말고는 가본 적이 거의 없다. 이번에 친구들과 하이킹 겸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해서 그나마 다시 여기에 들리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인데 징검다리 휴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오랬만에 와보니 메뉴판이 다 바뀌었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 어느 것을 고를지 애매해졌다. 그래도 항상 선택의 기준은 집에서 해먹기 힘든 음식들이라 이것 저것 눈길을 끄는 것들이 확실히 보인다.  육회는 한국에 들렀을 때에도 안먹어서 다시 먹었다. 굴무침은 그닥 별로였다. 불맛을 잘 살린 오징어 볶음 그닥 맵지는 않았으나 맛있었던 매운 불닭 바베큐도 빠질 수는 없다. 우설 한 접시 맛은 좋으나 가격에 비해 양이 적은 양념 갈비 이건 가성비 최고였던 굴보쌈 같이 시킨 알탕은 냉동알이라 그런가 쏘쏘 5시간의 하이킹 후에 보상을 위해 하이데크룩에서 폭풍흡입을 하고 다시 30분을 걸어 Oberursel 역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약 5분전에 기차가 떠나 시간도 남고 해서 다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뭐, 다이어트는 무리다.

Bad Münster 하이킹

요즘 5월의 독일 날씨는 하루하루가 너무 좋아서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워 볕을 쐬러 많이 밖으로 향한다.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 그런지 도시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나고, 그래서 사람이 드문 산으로 가고 싶어졌다.  요즘은 meetup 등산이벤트가 매우 많아졌다. 한주에도 두세개의 이벤트를 찾을 수가 있어 그중에 내 취향에 맞는 소규모의 이벤트만 고르면 된다. 토요일에 가는 이벤트가 있는데 사람수가 열명남짓이라서 조용한 등산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중앙역에서 10시반에 출발하여 Bad Münster역에 거진 정오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보이는 경치에 많이 놀랐다.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이런 괜찮은 곳이 있는지 이제야 알았다.  역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에서 보이는 바스타이 수차도 하나 돌아가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라서 그런가 어디에 고개를 돌려도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날씨는 조금 더운 편이었다. 아침에는 쌀쌀해서 세겹의 옷을 끼어 입었는데 하이킹 중에는 반팔만 입어도 땀이 계속 흘렀다.  위로 계속 올라갈수록 강길을 따라 형성된 돌산과 마을들을 더욱 넓게 볼 수가 있었다. 이삼월경만 해도 하이킹 다녔던 산들은 잎사귀가 다 떨어진 갈색으로 치장되어 있었는데 이젠 모두가 녹색으로 뒤덮혀있다. 과거에는 녹색을 그리 반겨하지는 않았으나 이젠 그 살아있음을 좋아한다.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 여러군데 경치를 관람할 수 있는 쉼터가 세워져 있었다. 쉼터에서 내려다보는 아래 경치는 자연과 인위적인 건물들이 어울어져 눈길을 붙든다. 녹색의 한가운데 푸르게 빛나는 수영장이 유독 눈에 뜨였다.  저기 수영장에 뛰어들고 싶다 다른 쉼터에 가면 다른 측면의 바스타이가 펼쳐진다. 작은 산들이라 뭐 특별한 감동이라든가를 얻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 여기에 머물며 조용히 계속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게 한다. 

Schöllkrippen: 5월 첫째날에 떠난 당일치기 하이킹

2018년 5월에는 세개의 휴일이 몰려 있어서 얼마 안있음 또 쉬고, 또 얼마 안있음 금방 긴 휴일이 돌아온다. 한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5월 1일이 휴일이라 4일 내내 다시 쉬게 되었다. 휴가가 많아도 매번 다른 나라에 갈 수는 없어서 가끔씩은 프랑크푸르트 근교로 여행을 간다.  기대를 별로 하지 않고 갔을 때 의외로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하이킹이 그러하였다. Meetup의 하이킹그룹에서 같은 날 두개의 이벤트를 주최하였는데 한 이벤트는 80명인가가 가고 다른 이벤트는 약 15명 정도가 간다. 소규모 그룹을 선호하는 나는 두번째 이벤트에 참여를 하였고, 조금 여유롭고 재밌는 하이킹을 즐겼다. 아침 열시에 프랑크푸르트 남역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약간 추웠다. 다행히 점퍼를 가져와서 걱정을 하지는 않았는데 개중에는 반팔 반바지만 입고온 사람도 있었다. 이 추운 날씨를 어떻게 견딜라나 궁금하다.  우리가 가는 하이킹 목적지는 바이에른의 아샤펜부르크 근처인데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지역이다. 5월1일 행사를 하는 곳이 많아서 이 이름없는 지역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이킹은 정오경에 시작되었다. 유채꽃이 만발하는 시기라서 길을 걷다가 어디를 보든지 다 인상적이었다.  도중에 우물도 보게 되었는데 정확히 우물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설명표지가 있기는 한데 쉬는 날에 열심히 뭔가를 읽기는 싫어서 그냥 패스했다. 마실 수 있는 물이라서 우리 일행 중 한명이 그 우물물을 마셨는데 탈이 나질 않길 바란다.  뭔가의 우물 우물 근처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다음에 다시 우리가 왔던 출발지로 우회하였다. 물론 우리가 걸어왔던 길은 아니지만 해가 비치는 오후에 걸으며 보는 풍경이라 그런지 익숙하고도 아름다운 길이 이어졌다.  정오에 시작된 하이킹은 오후 5시경에 종료되었다. 한 20키로 정도를 걸었다고 하는데 하루종일 계속 떠들어서 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