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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부산롯데와 수원갈비

이젠 한국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어서 스스로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야 한다. 예전부터 친했던 지인들은 어쩐지 더 연락하기가 어렵고, 최근에 알게된 사람들은 다소 쉽게 연락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저번에 카트만두에서 알게된 부산분을 만나러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은 처음 가는 곳은 아니라서 뭘보러 가야할지 고민하다가 가는 날 야구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야구는 전혀 보지 않지만 극성인 롯데팬들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롯데 사직구장 앞에서

이대호 거대 포스터가 딱

마침 방문한 날이 평일이라서 그리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또한 요즘 롯데가 그리 잘 하지는 못해서 사람들도 많이 구경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쓸데없이 많은 돈을 쓰기 싫어서 약간 안좋은 자리를 예약하였는데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경기 시작전에 맥주랑 치킨을 사고 입장을 하였다. 안에 들어와보니 여러군데에서 먹거리를 판다. 미리 사놓아서 음식이 식는 것을 보니 내 마음도 안타까워진다. 

오른쪽은 부산쪽 응원석이고 왼쪽이 삼성 응원석이다. 텅 비어있다.

공수가 교대될 때 이런저런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경품추첨도 있고 키스타임도 있었다. 가장 멋진건 핸드폰으로 불을 밝히는 이벤트였다. 주변이 핸드폰 불로 반짝거리니 되게 이쁘다.

핸드폰으로 반짝거리는 경기장

경기는 7회말에 8대3까지 갔다. 롯데가 절대 이기지 못할 것 같아서 미리 경기장을 떠나다가 아래 유니폼이 전시된 것을 확인했다. 롯데의 강민호선수가 삼성으로 이적을 해서 이젠 삼성 선수인데 이전 팬들이 복수를 갈며 이런걸 설치해놓을 듯 싶다. 그나저나 오늘 강민호 선수가 대량득점을 했으니 마음이 더욱 아프겠다.

강민호 선수는 이걸 봤을까?

이후에 배가 고파 장어구이집에 들렀다. 주물을 할 때 양념장어인 줄 알았는데 양념이 전혀 안된 장어가 한상 차려졌다. 다 구운 이후에 장어소스나 양념소스를 곁들여 먹었는데 양념장어보다 더욱 더 맛나더라. 장어는 정말 비싼 값어치를 제대로 한다. 

숯불에 잘 익고 있다.

광안리 바다는 조용했다. 봄이라 그런지 바다주변에 어슬렁거리는 사람들도 없었고 아주 고요했다. 야경을 좀 구경하다가 블랙펜서 기념 동상을 발견했는데 너무 쌩뚱맞는 것 같다. 어딘가 건물에 블랙펜서가 밟고간 자리라고 크게 광고를 했다고 하던데 찾아가려 하다가 귀찮아서 관뒀다. 다음에 다시 부산에 오게되면 꼭 구경 가야겠다.

야경 1

야경 2

야경 3, 부산의 새 자랑거리 ㅋㅋ

다음날 아침이 밝았고, 부산의 아침은 역시 돼지국밥이다. 유명한 집이라는데를 찾아서 먹어봤는데 그리 맛있지는 않아서 대실망. 

돼지국밥은 그저 그랬다. 순대국밥이 난 더 좋다.

아침의 광안리는 나름 괜찮다. 멀리서만 바라봐서 착각인지는 모르겠다만 꽤나 고요하다.

아침의 부산바다

예전에 드레스덴에서 알게된 친구가 수원에 산다. 나름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재미있는 친구다. 예전에는 베지터리언이었는데, 한국에선 그게 어려워서 요즘은 고기도 먹는다고 한다. 처음으로 이 친구와 고기를 먹는다. 세상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수원은 갈비가 유명하지, 그래서 이 친구가 블로그를 찾아 수원 맛집을 발견했다. 그냥 믿고 따라갔는데 맛이 정말 좋았다. 약간 많이 시켰나 했지만 나온 음식은 전부 다 먹었다. 

수원갈비와 김치국수

배가 꽉차서 걷기로 하였다. 근처에 산성을 보러 갔는데 수원산성이 엄청 길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좀 걷다가 포기하고 집으로 향한다. 친구는 내일 출근해야 하고 나는 휴가라서 내일도 논다. 그래서 좋다.

수원산성의 어디엔가

의미는 없지만 사진도 좀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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