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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태국 음식에 빠지다: 포트럭 파티

금요일 저녁에 친구의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  모임의 취지는 포트럭 파티였으나 금요일에 퇴근하고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음식의 대부분을 초대한 친구의 부인이 준비하였다. 친구의 와이프는 태국사람인데 제작년에 만나서 작년가을에 결혼식을 올렸다. 

둘이 만난 경위가 되게 재미있다. 등부위가 항상 문제가 있어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태국 마사지샆에 자주 들른 이 친구는 단골로 알게된 마사지사가 생겼고, 이 마사지사가 자기 친천을 소개시켜줘서 현재 와이프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태국댁은 첫 만남때 어떤 사람과 만날지 몰라서 무서워서 본인의 언니와 언니 딸, 그리고 마사지사인 이모랑 같이 넷이서 소개팅에 나갔다고 한다. 어쨋튼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었으니... 사람 일 참 모른다.

이 태국댁은 음식을 엄청 잘 만들어서 나중에 만일 태국 음식점을 차리면 내가 자주 갈 것 같다.

갈은 돼지고기 요리. 고수, 허브와 곁들여 먹는다.

붉은 태국커리, 고춧잎이 들어갔는데 매우 맛난다.

파파야 샐러드, 매운 맛이 강해서 자주 먹게된다.

혼자서 세개의 음식을 준비하였는데 다들 너무 맛있어서 화들짝 놀랐다. 매워도, 그리고 배가 불러도 계속 먹고 싶어서 내 자신을 잘 컨트롤하지 못했다. 

명색이 포트럭파티이니 다른 사람들도 이런저런 음식을 준비해왔다. 내가 준비한 음식은 잡채이다. 일단 양을 매우 많이 준비할 수가 있고, 그리고 원만하면 다들 좋아하는 음식이니 실패할 걱정은 없는 것 같다. 문제는 친구중에 한명이 소고기를 못먹는 것이라서 이번엔 소고기 대신에 새우를 넣었다. 음식 재료를 살 때 당면이 집에 충분히 있는 줄 알아서 안사갔는데 막상 집에 와보니 딱 한줌밖에 없었다. 그래서 필요한 면의 절반은 쌀국수를 사용하였다. 만들고 나서 맛을 보았는데 거진 평타는 되는 것 같았다.



다른 한 친구는 Venos에서 생선을 사와서 구웠다. 멸치를 국거리에 쓰는 것 이외에 직접 구워먹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름 맛은 좋긴 했는데 역기 멸치는 튀겨먹는게 제격인 듯 싶다. 같이 사온 생선은 매우 신선해서 바로 먹었는데 엄청 맛이 좋았다. 생선을 얼마만에 구워 먹는지 모르겠다.

그릴판에서 굽고 있는 멸치. 초장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다 구워진 생선. 먹을 살이 엄청 많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한 친구가 팥죽을 준비해왔다. 생김새가 정말 팥죽이다.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일일히 물어보지는 않았으나 팥을 물에 불리고, 이런저런 것들을 다 햐서 만든 완전 수제인거 같다. 맛은 무척 좋았고 옹알심이 없다는 것이 약간 아쉽긴 하다.

팥죽은 아무래도 중국에서 온 음식인 것 같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동지팥죽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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