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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22의 게시물 표시

오랜만에 친구집에서 훠궈

 올해는 생각보다 많이는 훠궈를 먹진 않았다.  아무래도 마라탕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었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기온이 그리 낮지가 않아서 엄청 추울 때 먹는 음식이 그립지 않은 것일까? 친구집에 초대를 받았다.  이전에는 뭐랄까 거진 고기만을 들이부었던 훠궈였다면,  이젠 반은 고기, 그리고 반은 야채를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지향하고 있다. 내가 이전에 먹어보지 못하였던 식재료들을 먹어볼 기회가 있어 너무나 즐겁다. 같은 아시아권이래도 먹는 음식에는 꽤나 많은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다른 음식 문화를 접해보고 비로소 새로움에 눈을 뜨게 된다. 세상에는 정말 먹어봐야할 음식들이 너무나 믾고, 그런 음식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음식들이 또 생겨나고 있다. 음식 맛보는게 취미인 나로선 참 행복한 고민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는 터키 레스토랑 Urfa

개인마다 취향이 있고, 그리고 지리적이고 심미적인 요소를 다 따져야 어떤 음식점이  최고인가를 가릴 수 있지 않나 싶다.  음식점들은 전문가들에게 매겨지는 미슐랭 별점이나 그외의 다른 평가매체의 평가를 받거나,  아니면 일반 고객들의 평가로 매겨지느 구글평점에 의햐 평가를 받게된다. 나에게 있어 가장 맛있는 터키 레스토랑은 단연코 Urfa이다.  중앙역의 터키 레스토랑은 주변 환경 때문에 어쩐지 가기 싫고,  비스바덴의 하풋은 너무 멀다.  보켄하임의 식당들도 괜찮긴 하다만, 그렇게 엄청 맛이 좋은 편은 아니다. 두명이 갈 때에는 모듬 그릴을 시킨다.  나도 꽤나 잘 먹는 편이긴 한데 여기 음식들을 잘먹는 다른 사람과 같이 먹을 때  약간은 부담스러운 편이다. 그만큼 음식들이 참 잘 나온다.  거진 두달에 한번 정도는 여기에 오는 듯 싶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변하지 않는 맛을 보존하길 바란다.

차이나하우스 신메뉴 도전

 매번 차이나 하우스에 가면 거의 동일한 음식을 시키곤 하였는데 이번엔 중국친구와 같이 가게 되어 이것저것 다른 것들을 많이 주문할 수 있었다. 전에 시켜보지 못하였던 처음보는 메뉴인데 다들 엄청나게 맛났다. 이 Suan cai yu 라는 메뉴는 처음 맛보는 메뉴인데 아 정말 맛있었다.  오늘 먹은 음식중에 제일 괜찮았다. 언제나 최소한 중간 이상은 하는 양갈비 요리 한국과는 다소 다른 La Zi Ji. 라조기인 듯 하다. 처음으로 만두도 시켜먹어봤는데 정말 괜찮았다. 같이 시킨 족발은 그래도 좀 실망이었다.  살 부분이 너무 없어서 뭘 먹어야 하는지. 좀 당황했다. 역시 아는 사람과 같이 오니까 좋다. 언제나 매번 먹던 입맛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맛들을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념일에 다시 들른 Höfchen

   Höfchen은 내 옆지기랑 내가 처음으로 식사를 같이 한 장소이다. 중국음식을 자주 접하진 못한 옆지기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서 데려갔는데  생각보다 더 이 음식들을 즐겨줘서 소개해준 나도 엄청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 기념일엔 오랬만에 같이 이 식당에 들르기로 하였다. 미리 예약을 하고 식당에 찾아가니 예약한 기록이 없다고 한다. 전화 기록이 있어 그럴리가 없다고 하며 보여주니 이런, 다른 지점을 예약해 버렸다. 다행히 늦게 방문하는 고객이 있어 한시간반동안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한다. 한시간 반은 다 먹고 떠나기 충분한 시간이다. 중국식 묵 요리? 맛도 청포묵 비슷하였다. 사천식 새우 볶음 요리는 맛인긴 한데 껍질을 벗기기가 번거로웠다. 타로 닭볶음탕은 언제나 맵고 맛난다. 작은 포션으로 제공하는 마라탕은 고체연료를 제공해줘서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예전의 기억도 몽글몽글하게 다시 따오르고, 맛나는 음식도 가득 몸에 담아서 행복한 하루였다.

치킹 치킨으로 치맥을

 공부할 때부터 알던 후배가 있는데 이 후배가 갑작스런 태풍으로 집에 못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우리 집으로 하루 묵으러 온다고 하여 겸사겸사 다른 후배도 불러 저녁을 먹게 되었다.  다른 후배가 치킹에서 치킨 몇마리를 포장해 가져오기로 하였고, 우린 샐러드와 떢볶이를 준비하였다. 비록 좋은 일로 들른건 아니다만 오랬만에 정겨운 얼굴들과 모여서 이런저런 예전 이야기, 현재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니 약간은 예전에 치열하게 살던 시절의 기분도 살짝 들었다. 즐거웠지만 힘들었던 기억이 많은지라 난 현재에 감사하고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 

떡국과 소불고기, 그리고 레드벨벳

에쉬본의 장바구니라는 슈퍼에 가면 아주 얇게 자른 소고기와 삼겹살을 판매한다. 소불고기나 제육볶음을 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두께이다. 소불고기는 어째서인지 한국식당에서 먹기가 꺼려진다. 요리하기 쉬워서 그런지는 모르겠다만 암튼 꺼려진다. 장바구니에서 구매한 소고기를 간장베이스에 재우고, 바로 달구워진 후라이팬 위에 살짝살짝 구워서 바로 먹는 즐거움!!!!  거기에다가 포슬포슬한 식감의 계란떡국으로 올해 설날을 보내며 이번 한 해도 즐거운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하며 한끼를 잘 챙겨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레드벨벳!!!  우리 옆지기의 시그니쳐 메뉴가 되어버린 내 최애 디져트다.

심야식당을 보고 만든 톤지루

일본 드라마인 심야식당의 인트로를 보면 식당 주인이 곤약을 끊어서 준비하는 톤지루라는 음식이 있다. 이 식당의 가장 베이스가 되는 음식인데 한국의 김치찌개 쯤 되는 위치를 가진 일식인 듯 하다. 톤지루에 생강과 간장이 들어가서  한식과는 살짝 다른 달짝지근 한 맛이 나오는 듯 하다. 다른 일식들도 시도해보고 싶긴 한데  재료도 사야하고 이것저것 신경써야하는데 많으니  그냥 이번엔 여기까지만 하고, 내년에 다른 음식들을 준비해봐야 하겠다. 심야식당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런 식당 하나 차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요식업은 밤에 장사를 해야하니 일찍 일어나 일찍 자는 현재의 나에겐 정말 힘든 직업인 듯 하다. 그래, 월급쟁이가 참 마음 편하지.. 코로나를 겪고 나니  소심하고 변화를 무서워하던 과거의 자신에게 칭찬을 주고 싶다.

아시아의 설날

추석은 가끔 한국에 들러서 한국의 가족들과 같이 이따금 보내긴 하였는데 설날은 거진 십년이상 타국에서 보낸 듯 싶다. 올해 설날은 친한 아시아계 친구들과 음식들을 나누면서 같이 보내고 싶어 설에 먹는 음식들은 준비해서 나눠먹자고 제안하였고,  그렇게 세 가족이 모여서 같이 음식들을 나눠먹게 되었다. 우리가 준비한 전과 동그랑땡 중국친구가 준비한 생선튀김,  약간 군대에서 먹은 코다리조림을 연상시키던 비주얼이었으나 맛은 아주 좋았다. 내가 가장 많이 먹은 버섯 두부 조림 한국식 두부 조림도 준비하였다. 이번엔 김치 대신에 오이절임을 내놓았다. 여러 채소를 넣어 만든 찜요리  LA갈비를 사다가 양념에 절인 후 바로 구워서 같이 먹었다. 이 양갈비 요리도 너무 맛있어서 용기에 나눠담은 뒤에 담날에 또 먹었다. 매년 돌아오는 설날이지만 그냥 그렇게 조용히 보내는 것보다는 이렇게 친한 사람들과 같이 보내는게 또 괜찮다.  음식은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같이 음식을 나누면서 마음도 같이 따뜻해지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