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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19의 게시물 표시

프라이데이 프라이푸드

무엇이든 다 튀겨먹는 프라이푸드 데이가 왔다. 그것도 날을 잘 맞춰서 프라이데이에 먹을 수 있었다. 이년전에 사둔 튀김기는 자주 먹은 편은 아닌데도 기름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조금 더러워 보였다. 나름 열심히 세척을 하긴 하였는데 외관상으로는 그다지... 그래도 안이 중요한거고, 안은 꽤나 깔끔해서 반정도는 합격을 주었다. 이번에도 이전과 같이 친구들에게 알아서 음식을 준비해 오라고 하였다. 나는 양념치킨과 치킨무를 준비하였는데 치킨무가 역대급으로 맛났다. 오랜 외국 생활에 다른건 잘 안느는 편인데 요리기술은 나날히 느는 듯 싶다.  튀김기에 기름 한통반이 다 들어갔다. 한통에 1리터이니 총 1.5리터의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 번 튀기기에는 기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최소 두세번은 튀김을 하는데 그만큼 기름을 많이 먹으니 자주 음식을 하면 안되겠다.  이번 튀김은 좀 다채롭게 준비를 해서 더욱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양념치킨, 중국식 고추닭 튀김, 고추튀김, 오크라 튀김등을 먹었다. 중국식 고추닭 튀김 오크라도 튀기니 맛난다. 전에 남은 만두속을 활용한 고추 튀김 연근사이에 고기를 넣은 연근 햄버거 튀김 오뎅도 튀기니 색다른 맛이 났다. 오뎅만 튀기면 약간 아쉬우니 김을 테두리에 두르기도 하였다. 튀김은 역시 뭘 튀겨도 맛나며 신발을 튀겨도 맛있을 거 같다. 기름을 많이 섭취해서 그런가 다들 먹는 속도가 느려지더니 어느 순간에 다들 먹는 것을 중단 하였다. 튀김은 3개월에 한번씩 하기로 하였는데 아마 일년에 한번 정도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름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속이 니글니글 거린다. 이런... 마지막으로 바나나를 튀겨 만든 스마일 :)

새해에 빚는 만두들

연말이 되거나 새해가 되면 의례 친구들과 만두를 빚어 먹는다. 전에는 항상 내 집에서 만두를 빚었었는데 요즘은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주변 이웃들이 시끄럽다고 하는 소리를 듣는 것도 싫고, 그리고 매번 집을 치우는게 여간 일이 아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자기 집에서 만두파티를 한다고 한다. 자진해서 이 어려운 일을 맡으려는 독일 친구가 너무 고맙다. 거의 매년 비슷하긴 하지만 우리는 한국 만두, 일본 교자, 중국 딤섬 그리고 폴란드 표로기를 만들어 먹는다. 앞으로 어떤 친구들이 다른 레시피를 보여줄지는 모르겠으나 현재까지는 이 네가지 만두로 만족을 하려한다.  만두를 빚으며 한 해를 시작하든, 한 해를 끝내든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게 너무나 좋다. 가뜩이나 힘든 외국 생활인데 이렇게 누군가와 더불어서 타향살이에 정을 붙이고 사는게 이 추운 겨울에는 너무나 필요하다. 검은 접시에 만두를 놓으니 한 작품 같다. 약간은 지저분해 보이나 준비하는 과정은 어쩔 수 없다. 왕만두가 중국식 찜기 안에서 잘 익혀졌다. 이것은 중국식 만두였는데 속이 꽉 차 있어 너무 맛났다. 교자를 구웠다. 바싹함이 일품이다. 표로기는 이번엔 그냥 슈퍼에서 샀다. 연기가 모락모락!!! 하가우도 만들어 먹었는데 오늘 먹은 만두중에 제일 맛났다.

심천에서의 하루

독일로 돌아가기 하루 남았다. 크리스마스 전에 시작한 휴가는 빛의 속도로 이주가 지나갔고, 이제 집으로 갈 시간이다. 타향에서 머무는 나에게 그리운 집의 음식같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독일사람들은 독일빵을 그리워한다고 하는데 아침식사를 빵으로 해치우는 나이지만 빵이 그립지는 않다. 돌아가면 케밥이나 한 번 먹을까? 홍콩은 딱 1시간반만 있었다. 이 시간들도 비행기에서 내리고 짐 수령하고 심천으로 이동하는데 소요된 시간이다. 언젠가 다시 돌아와 여행할 기회는 오리라고 본다. 심천의 야경은 중국을 더이상 쉽게 보지 못하게 만든다. 아직 개선의 여지는 많이 있지만 크나큰 건물들로 완전히 압도를 당하였다. 중국은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다.  친구가 추천해준 딤섬집에 갔다. 주문 받는 직원과 의사소통이 전혀되지 않아서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전화를 한 다음에 친구를 바꿔줬다. 아직은 인터넷 번역보다 사람이 직접 대화하는 것이 더 우위를 점한다. 허나 곧 번역가들이나 통역가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릴 듯 싶다. 딤섬 네개를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 독일에서 시킨 딤섬 사이즈의 1.5배에서 많게는 두배이다. 꽤나 잘먹는 나도 이건 무리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음식들을 다 먹었다. 식사후에 세시간 정도를 걸었는데도 아직 속이 꽉 차있다. 양이 많긴 엄청 많았나 보다.  이전부터 캡슐호텔이 궁금하였었는데 이번에 경험을 하게 되었다. 크기는 그리 나쁘지 않지만 공용화장실이 더러운 편이다. 앞으로 아마 두 번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 같지만 경험주의적인 나에게 있어서 색다른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심천의 로컬 사람과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코코넛 치킨이라는 것을 먹었다. 코코넛속의 내용물을 끓인 다음에 닭을 넣어서 끓여먹는 코코넛 핫팟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특이하였다. 점심으로 먹은 코코

다낭과 호이안, 여기가 한국이구나

한국에서 살지 않는 나로써는 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지 모르겠으나 다낭과 호이안에는 엄청 많은 한국인의 인파로 붐빈다. 정말 외국인 반 한국인 반인 것 같다. 여기저기 간판들이 다 한국어로 된 번역주석을 달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든다. 그런데 왜 이리 한국인관광객들이 많지? 영어가 서투른 한국인 여행자도 여기는 쉽게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하노이에 비해 다낭은 정돈도 엄청 잘되고 깨끗한 도시이다. 그래서 그런지 물가도 약간 비싸다. 하노이에서 풍족하게 지내던 돈들이 여기서는 약간 부족하게 느껴진다. 하노이에서는 한 칠유로면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택도 없다. 집근처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채식 레스토랑. 육식을 좋아하는 나도 여긴 괜찮았다. 연근차를 마셧는데 의외로 담백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다낭 위쪽으로 올라가면 산속에 지은 절이 보인다. 갈때는 그랩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올라갔는데 올 때는 약간 걷다가 다른 오토바이 여행자가 공짜로 태워줘서 편하게 돌아왔다. 날씨가 흐려서 오랜 시간동안 돌아다니고는 싶지 않은 기분이 든다. 신기하게 생긴 일인용 배? 남쪽으로 가면 오행산이 나온다. 이 돌산의 내부 굴은 많은 불교적 장식물로 꽉꽉 들어차 있어서 지루하지가 않다. 두 선인이 즐기는 게임은 사행성을 조장하는..쿨럭..뭔소리야. 호이안은 두가지로 기억에 남는다. 등과 반미 마담콴의 반미를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느낌이 왔다. 그래 난 이걸 먹으러 호이안에 온거야. 이 베트남식 바케트 샌드위치를 먹고 나서 뭐랄까 베트남 여행의 모든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정말 맛있었다. 하노이에서 알게된 호주의 푸드트레블러 친구가 추천해준 레스토랑에서 치킨 라이스를 먹었다. 반미 하나를 통째로 먹어서 약간 배부른 상태인데도 이 음식은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제서야 베트남을 방문하게 되다니 약간 나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

하노이는 쌀국수만 있는게 아니다

베트남에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쌀국수 먹으러 뭐 그리 먼데까지 가냐고 하던 어떤 사람이 생각난다. 독일사람이었는데 그냥 좁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하여 대충 상대하고 말았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음식들을 베트남에서 즐길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줄 수도 있었지만 그냥 밑빠진 독에 물붓기일 수 있으니 아예 말을 마는게 좋다. 당신이 무시하던 음식들 때문에 일주일의 베트남 여행이 너무 행복하였다. 베트남의 음식들은 하나같이 너무나도 맛난다. 그래도 그 독일사람이 언급한 것 처럼 처음은 쌀국수로 시작하였다.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길거리 식당에서 쌀국수 한 그릇을 해치웠다. 처음 맛본 곳이 앞으로 수없이 많이 먹어본 쌀국수 집 중에서 가장 맛있던 곳이 될 줄은 몰랐다. 처음 먹은 쌀국수 한 그릇 분짜는 가볍게 먹기도 좋고 야채도 많이 들어가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호안키엠 호수에서 바라본 야경 아침은 분보남보로 해결을 봤고. 돌아다니다 보니 레닌 동상도 보인다. 맞다. 베트남은 공산국가이다. 그런데 성당도 보인다. 집과 집 사이에 기차 레일이 놓여 있었고, 이 레일을 따라 여러가지 상점들이 열렸다. 비둘기 구이도 먹어보았고, 머리는 먹기 힘들었다. 스프링 롤도 먹고 있으니 어느덧 2018년이 끝나간다. 2018년의 마지막을 150명의 카우치서퍼와 같이 보내었다. 큰 광장에 있는 무대에서 계속 라이브무대를 보내다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였고, 그리고 2019년이 시작되었다. 2019년의 시작은 모히토로 밝혔다. 무려 10군데가 넘는 바를 돌아서 간신히 모히토를 파는 곳을 찾았고, 그리고 그 맛을 즐겼다. 어쩐지 2019년은 많은 좋은 일들이 생길 것 같다. 2019년 1월1일은 베트남의 하롱베이에서 보냈다. 약 4시간의 긴 이동시간을 버스에서 보낸 이후에 하롱베이에 도착하였다. 도중에 옆좌석의 여자가 피자를 만들었는